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농업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농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던 영농에서 다수의 경험으로 쌓아 올린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인공지능(AI), 무인 농작업 로봇, 스마트팜 등으로 현실화되고 있다.작물을 생산하는 공간도 노지나 시설을 벗어나 재배환경을 완전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식물공장(plant factory)’이라는 선택지가 추가됐다. 식물공장은 작물이 잘 자라는 환경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그 안에서 작물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많은 나라가
물, 에너지와 식량은 앞으로 인류가 당면할 도전이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G20 농업분야 과학자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었다. 과학기술 혁신이 이들 도전을 해결할 길이라고 하였다. 각국 과학자들은 지속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과학기술로 해결할 공동 목표를 발굴하고 이를 우선 국제협력사업으로 하고자 모였다.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는 100 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도 인구가 늘어나면 식량은 현재 생산량 보다 60% 더 늘어나야 한다. 하지만 더 늘어날 농경지는 그리 남지않은 상황이다. 부족한 식량
매년 1월 농촌진흥청은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개발한 농업분야 신기술을 보급·확산하기 위하여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신기술보급사업’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협업으로 이뤄지며 새로운 농업기술의 현장실용화를 위한 첫 단계이다. 올해는 116종의 사업을 전국 844개소를 대상으로 추진한다.신기술보급사업은 농업생산성과 농축산물의 품질향상 기술, 외래품종을 대체할 국내육성품종의 보급, 노동력을 줄이는 재배방식과 농기자재 등을 농업·농촌에 보편적으로 적용하기 전에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일종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책 한 권을 소개받았다. 시집처럼 예쁘고 두께도 적당한 데다 제목마저 ‘파란 하늘 빨간 지구’라니, 깊이 숨어 있던 감수성까지 되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위험을 알리는 빨간 불이 코앞에서 번쩍번쩍하는 기분이 들었다. 천운으로 좋은 기후라는 은인을 만나 번성한 인류가 은혜를 원수로 갚으면서 자기 신세까지 말아먹고 있다는, 슬프고도 무서운 이야기였다.이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인도는 지구온난화로 58년 만에 처음 10월 우기를 맞이했으며, 중국 남부와 동부 지역에는 5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쏟아져 7
대두 콩은 미국에서 옥수수 다음으로 가장 많이 심는 작물이다. 대두 콩의 약 80%는 미국 중서부에서 재배되며 2019년 재배면적은 약 8,460만 에이커로 추정하고 있다.미국 일리노이 주 어바나에 있는 미국 농업연구청 소속의 국립대두연구센터에는 2만여 종의 콩 종자 유전자원을 보관하고 있는데 대부분 재배종 대두 콩이며 야생 대두 콩은 1,200여 점에 이른다. 주목할 점은 국립대두연구센터가 보존하고 있는 야생 대두 콩의 30%가 우리나라 유전자원이라는 것이다.미국에는 1929년에서 1932년 사이 도셋과 모스 원정대가 우리나라를
지난 2006년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한다는 소식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최종 선발된 이소연 씨는 우주선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미생물을 이용한 실험이었다.이 때 실험대상으로 선정된‘동해아나 독도넨시스(Donghaeana dokdonensis)’라는 미생물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종으로, 우리나라 연구진에 의해 2004년 동해 앞바다에서 발견되어 2006년 국제학회에 보고된 새로운 미생물이었다.신종 미생물 하나 발견한 것이 뭐 그리 대수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미생물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어릴 적 들었던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는 말은 이제 우리나라 겨울에는 무색한 이야기가 된 것 같다. 며칠 전에는 한겨울 낙동강 하구에서 대표적 여름 철새인 제비가 목격됐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처럼 올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 과일나무는 겨울철 추위에 견디기 위해 겨울잠을 자는데, 이번 겨울처럼 따뜻한 기온이 지속되면 잠에서 일찍 깨게 되고 갑작스러운 한파가 올 경우 언 피해를 볼 수 있다. 따뜻한 겨울에도 동해가 발생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과수가 겨울잠에서 깨
최근 공익형 직불제에 관한 언론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내용을 종합해보면 올해 5월쯤 도입이 예상된다.공익형 직불제는 그간 직불금이 쌀에 편중되면서 쌀 공급과잉 심화와 타작목 농가나 소농의 소득안전망으로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전제로 한 직불제 개편 방안이다. 현 직불제를 통합 운영해 쌀 생산과잉 문제를 해소하고, 중·소규모 농업인에 대한 소득 재분배와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우리밀이 주목할 점은 ‘쌀과의 격차 해소를 위해 밭작물에 대한 지급단가를 인상’또는‘밭작물 재배농가에 대한 직불금 지급액이 증가하여 논·밭작물
최근 종자산업은 기존의 식량을 생산하는 농산업개념 뿐 아니라 식품, 바이오 에너지, 제약, 첨단공학 등과 연계된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중요한 기반산업이다. 이러한 미래산업의 소재인 종자는 농촌진흥청, 각 대학 등 연구기관이나 민간 종자기업, 개인육종가 등에 의해 연구·개발되어 새로운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개발된 종자들 중 벼, 보리, 콩 등 주요 식량작물의 종자는 정부기관인 국립종자원에서 보급종으로 생산하여 공급하고 있으며, 채소·화훼·과수 등 원예작물들은 주로 민간에서 공급하고 있다.다양한 연구기관에서 R&
양돈농가를 공포에 떨게 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0월 이후에는 다행히도 더 이상 발생되었다는 보고가 없다. ASF는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 일단 감염되면 매우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이에 ASF는 국내 가축전염병 예방법 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관리된다. 또한 ASF가 테러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 국가 안보 및 국민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생물무기균으로도 지정되어 관리된다.생물무기균(또는 생물작용제)은 자연적으로 존재하거나 유전자를 변형하여 만들어져 인간이나 동식물에 사망, 고사, 질병,
최근 농사지을 땅을 놀리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쌀의 수급안정 정책의 일환으로 휴경하는 논의 경우다. 두 번째로는 농가 인력의 고령화와 인력 감소로 기계화가 어려운 농경지가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경우다. 휴경하는 농지면적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18년에는 논이 14천ha, 밭은 46.9천ha로 우리나라 농지면적의 3.8%에 이른다.그러나 농지를 아무런 처리 없이 방치하게 되면 1~2년에는 1년생 또는 다년생 잡초가 무성해지고, 3년 이상이 되면 버드나무 등
혁신(革新)의 사전적 의미는‘동물의 껍질을 벗겨 무두질하여「쓸모 있는」가죽(革)으로 새롭게(新) 만든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보통 일상에서 쓰이는 혁신이란 말은‘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고 잘 다듬어서 새롭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용어의 의미에서 느껴지듯이 혁신은 필연적으로 고통스러움과 어렵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이러한 혁신의 개념을 공공기관에 적용하여 본다면‘그 간의 관습적인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공공의 이익증진과 공동체의 발전이라는「보다 쓸모 있는」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 정도로 해석될 수 있
식량자원이라 함은 큰 의미로 사람이 먹는 모든 자원을 말한다. 통상적인 작물로는 논밭에서 일구는 쌀, 보리, 콩, 옥수수 등이 해당된다. 식량자원은 사람의 생존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시대적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해 왔다.쌀이 주식인 우리나라는 식량자원의 생산과 자급자족 수준에 따라 시대별로 다양한 식문화를 만들어 왔다. 60년대 식량 부족에 따른 혼·분식 문화, 1970년대 녹색혁명으로 이룬 쌀 자급자족, 1980년대 생산증대에 따른 가공식품 다양화, 1990년대 생산 안정화에 따른 식량작물의 기능성 추구, 200
기술이 발전할수록 농업의 미래가 밝아지고 있다. 힘들고 불편하고 저소득에 시달리는 농업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젊은이들과 중장년층에게 새로운 취업과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요즘 자주 듣는 스마트팜(smart farm)은 농림축수산물의 생산·가공·유통 단계에 사물인터넷·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지능화된 농업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농작물과 가축 등의 생육환경을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관리하여 생산의 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일 수 있다.이로 인해 1~2명이면 꽤 큰 농장을 관리할 수 있다. 실제 네덜란드 스마
‘오가피’는 필자가 어린 시절부터 자주 접해온 약용작물이다. 주류 판매 관련 일을 하시던 아버지는 오가피주도 취급하셨는데, 이 때문에 집 한 편에는 늘 오가피주가 상자째 쌓여 있었다. 어린 시절이라 그때는 맛을 볼 수는 없었고, 최근에서야 오가피주를 맛보게 되었다. 오가피 특유의 향과 풍미가 기분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사실 필자가 마신 오가피주는 뿌리를 이용한 것이며, 한방에서는 오가피나무, 또는 같은 속에 속하는 식물의 뿌리나 줄기, 가지의 껍질을 약재로 이용한다. 예로부터 한방에서 오가피는 간과 신장의 기운을 보하여 힘줄과
우리나라 쌀은 2000년대 들어 그 품질이 급격히 향상됐다. 일례로 시중 유통 브랜드 쌀의 완전미율이 2001년 약 57%에서 2007년 약 92%로 크게 향상된 것을 들 수 있다. 완전미율은 쌀의 외관을 살펴봤을 때 깨지지 않은 쌀과 깨진 쌀이라도 1.7㎜ 체로 쳐서 남는 것 중 정상적인 쌀의 3/4 이상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쌀의 비율을 말한다. 완전미율이 높아지면 밥이 부드럽고 찰기가 좋아져 밥맛을 좋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국내 쌀 품질 고급화는 쌀 시장 개방 재협상을 앞두고 국산 쌀의 국제 경쟁력 향상
농업인에게 농업경영체 또는 농업경영체 등록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농업인의 여러 정보가 담겨 있는 농업경영체 정보는 농업인임을 확인하고, 정부의 농정 정책을 수립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농업경영체 증빙서류는 농업인에 따른 다양한 혜택 또는 지원을 받기 위해 여러 기관에서 요구하는 농업인임을 확인하는 서류로 기존의 농지원부를 차츰 대체하고 있다.2019년 9월말 현재 농업경영체로 등록된 경영체 수는 약 170만이며, 2019년 1월부터 9월말까지 발급된 농업경영체 증빙서류는 약 176만 건에 이른다.
한국은 다품목 소량의 농산물 생산-유통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단순한 다품목 소량 생산의 구조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으로 발달한 지역특산물의 개념까지 더해지면 국내 농산물은 ‘다품목 소량 + 로컬푸드’ 로 정의 될 수 있다.농산물 유통에서 다품목 소량은 효율성과 생산성,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절대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농산물 유통은 품목별로 일정 이상의 물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상품화에 투입되는 비용이 커져서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구조를 갖게 된다.전통적으로 다양한 식재료의 반찬 문화를 가지
뉴턴, 스티브잡스, 빌헬름 텔, 스피노자, 세잔, 그리고 백설공주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가 있다. 바로 사과이다. 중앙아시아 코카서스 북부가 원산지로 알려졌으며, 재배역사는 4000년 이상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하고 있는 사과는 1880년대 후반 서양 선교사를 통해 서양 품종이 도입된 것이 시초이다.사과는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이다. 비타민A, B1, C와 과당, 포도당, 미네랄, 각종 효소 등을 함유하고 있다. 섬유질은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여 꾸준히 섭취하면 변비예방과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
'심술통'으로 유명한 만화가 이정문 화백이 1965년 어느 학생잡지에 실은 그림이 있다. "서기 2000년대 생활의 이모저모"라는 제목의 그림 한 장이다. 그림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집이며, 전기자동차, 움직이는 도로(무빙워크), 걸어 다니면서 보는 TV 등 다소 엉뚱한 것으로 채워져 있다. 지금 보면 아무렇지도 않지만, 그 시절에 이 그림을 본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만화의 한 컷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주창된 4차 산업혁명이 전 산업 분야에 바람을 일으켰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