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기획조정실장 김판주

 

혁신(革新)의 사전적 의미는‘동물의 껍질을 벗겨 무두질하여「쓸모 있는」가죽(革)으로 새롭게(新) 만든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보통 일상에서 쓰이는 혁신이란 말은‘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고 잘 다듬어서 새롭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용어의 의미에서 느껴지듯이 혁신은 필연적으로 고통스러움과 어렵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의 개념을 공공기관에 적용하여 본다면‘그 간의 관습적인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공공의 이익증진과 공동체의 발전이라는「보다 쓸모 있는」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 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다. 왜냐하면 그 동안의 공공기관들이 수익극대화 등 효율성 제고에 중점을 두었다면 공공기관의 혁신은 위축된 공공성을 회복하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가 승인한 우리나라 공공기관은 362개에 달하고, 그 정원도 40만 7,197명(‘19.6월 기준)에 이른다. 이처럼 조직과 인력이 커져가는 국내 공공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진함으로써 공공서비스를 통해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기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지난해 6월부터 기획재정부는「공공기관 혁신을 통한 국민 삶의 질 제고」를 목표로 ①공공성 강화, ②경제패러다임 전환 선도, ③국민 신뢰 회복이라는 3개 기본방향을 담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수립하여 추진해오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농식품 연구개발성과의 실용화 촉진 및 산업화 지원’을 위해 2009년 9월에 설립된 농촌진흥청 산하 공공기관이다.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 10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기술실용화 선도기관으로 제2도약을 실행하기 위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자체 혁신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이는 재단에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매우 의미 있는 노력이다.


자체 혁신계획의 핵심은 ‘농업 연구개발성과의 실용화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전략적 추진목표 아래 2대 혁신분야와 7개 중점 추진과제를 정하고 이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우리 농산업도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빅데이터’, ‘AI’, ‘스마트팜’ 등 첨단기술과의 과감한 융·복합을 통하여 농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라는 공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혁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자체 혁신계획의 선제적 추진을 위해‘FACT 미래혁신추진단’을 구성하였고, 매월 혁신계획을 점검하고 연말에 최종결과를 보고·공유하는 등 자체 혁신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 혁신계획이 단순히 선언적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이고 도전적으로 추진되어 우리 농산업 발전에 뜻깊은 성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우리 농업을 둘러싼 급변하는 환경변화 속에서 이러한 혁신계획을 도전적이고 열정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체감하는 진짜 혁신을 통해‘농가소득 향상, 국민행복 창출’이라는 경영철학 달성은 물론 공공성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이러한 노력은 우리 농산업 분야의 공공성 회복을 통한 국민 신뢰성 제고에 귀중한 첫 걸음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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