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식탁은 늘 풍요로운 것처럼 느껴진다. 남아도는 쌀 때문에 고민이라는 뉴스도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사실상 우리나라의 식량 사정은 좋지 못하다. 작년 기준 한국 식량 자급률은 50%에 불과하며 OECD국 중 최하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실상을 알고 식량안보 위기의식을 느끼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설상가상으로 이상기온이 도래하면서 농작물 수확에도 악영향을 미쳐 식량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지난 2008년 미국,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곡물 수출국에 극심한 가뭄이 찾아와 국제 곡물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해 식품가격이
농업·농촌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농가 인구 열 명 가운데 네 명 이상이 노인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인 비율의 증가 폭이 가파르게 상승해 농업농촌은 초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통계청이 발표한 농림어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촌 가구에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42.5%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949년 농업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이다. 초고령화와 함께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인구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농촌 가구의 절반 이상은 노인 부부로 구성된 2인 가구로, 200
국내 감귤산업은 지난 1950년대 말부터 과일값이 비싸게 형성되고 감귤에 대한 농업인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재배면적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1970년대 들어서면서 일본 품종 극조생인 다원조생, 유택조생을 비롯해 구능온주, 금촌온주, 반야온주 등의 온주밀감과 품질이 우수한 궁내이예감, 홍팔삭, 신감하를 비롯해 다양한 오렌지류의 품종이 도입됐다. 이 무렵에는 무려 42개 품종이 국내에서 재배되는 품종 다변화 시대를 이뤘다.감귤산업은 꾸준하게 성장을 지속해와 2000년대 들어서는 1인당 최대 과일 소비량을 기록했던 사과를 제치고 1위에 이
“대부분 일본 품종인 감귤산업은 점진적으로 국산 품종으로 대체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개발된 품종별로 수확시기가 구분되고 품질이 월등하기 때문에 국산 품종 전환은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입니다.“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윤수현 품종연구실장은 지난 1994년 농진청 입사 이래 줄곧 감귤 품종 연구에만 사력을 다해왔다. 입사 이후 10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품종이 바로 국내 최초 감귤 품종인 ‘하례조생’이다.윤수현 연구실장은“감귤의 경제수명이 40년 내외이기 때문에 농가들이 쉽게 품종 전환을 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면서“최근
가을철이 제철인 단감은 항암효과 뛰어나고 비타민 C가 많아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농촌의 가을을 떠올리면 으레 붉게 익은 감을 잔뜩 매단 감나무를 떠올리게 된다. 감은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과일인 것이다.그러나 불행하게도 국내에서 생산되는 감의 90% 이상은 모두 일본 품종이다. 1900년대 일본에서 도입돼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요 품종은 ‘부유’와 ‘차랑’으로, 이들 만생종 품종이 국내 단감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변화된 단감시장, 새로운 품종 절실일본 품종이 그동안 국내 단감시장을 지배
지난 2000년 국내 포도재배면적은 3만ha를 달했지만 2019년 들어서 재배면적은 1만2,676ha로 붕괴됐다. 한칠레 FTA 체결 여파로 인해 폐원신청 농가가 줄을 이으면서 국내 포도산업은 고난의 시간의 연속이었다.무엇보다 포도산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톰슨시들리스’품종과 같은 씨 없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수입포도가 시장을 잠식하는 동안 국내는 관행적으로 재배해 온‘캠벨얼리’,‘거봉’을 고집하면서 유통시장을 고스란히 내줬던 것이다.특히 농촌의 고령화와 농자
쌀 산업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는 갈수록 줄어드는 쌀 소비량이다. 재배기술, 품종개발, 농기계 등 제반여건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소비량이 큰 폭으로 줄면서 위기에 놓인 것이다. 쌀산업 위기를 타개키 위해 당장 논에 타작물 심기 운동을 비롯해 생산량을 감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생산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탓이 크다는지적이다. 가공
포도 수입량은 지난 2010년 34,963톤에서 2019년 85,861톤으로 9년 사이 145.6% 증가했다.금액으로 땨져보면 2010년 8천412만천달러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2억천27만천달러로 무려 184.4%증가했다.우리나라에 주로 수입되는 포도는 크림슨씨드레스, 톰슨씨드레스, 레드글로브 등으로 무핵이면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품종이 주류를 이뤘지만 시대 흐름에 따라 포도 소비패턴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고당도 포도 품종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최근 들어 재배면적이 크게 늘고 있는 샤인머스켓 품종
녹색혁명의 성공으로 굶주림을 해결하고 산업화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쌀 자급이 큰 역할을 했다. 쌀은 똑같은 쌀이고 지금은 맛과 기능성, 품질도 좋아졌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쌀의 가치와 이미지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특히 먹거리 다변화와 식습관 변화로 국민들의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지난 1990년 120kg에서 30여년이 지난 2019년에는 59.2 kg으로 떨어졌다. 반면 농업 기계화, 기반시설 확충, 다수확 품종의 개발로 쌀 생산량은 계속 증가돼 왔다.또 쌀 과잉 공급량에 따른 매입 확
양돈, 양계농가들의 영원한 골치 덩어리 축산분뇨. 축산분뇨의 원활한 처리는 축산농가의 경영과 직접 연관될 정도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축산분뇨 처리를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아 왔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축산분뇨의 명확한 대안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의견이 대세다. 축산농가들은 그간 양돈분뇨 처리를 위해 엄청난 비용부담을 감수하면서 까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왔지만 효과는커녕 각종 민원 발생으로 속앓이를 해왔던 게 현실이다.그렇다고 양돈·양계 농가 등에서 유기성 오염 물질인 축산 분뇨를 그대로 방류할
지난 1999년 7백만 달러를 기록했던 국내 장미 수출시장은 지난 2010년 34백만 달러로 급속하게 성장해 전체 화훼 수출액의 33%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수출 품목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장미 수출은 2018년 160만 달러로 급감하는 등 깊은 수렁에 빠졌다.당시 국내 장미 시장은 일본 수출 의존도가 약 78%에 달할 만큼 높다보니 일본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내 장미산업은 그야말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됐다. 대지진 이후 10년이 흘렀지만 국내 장미 수출시장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있다. 특히 농업농촌의 고령화는 문제는 매우 심각한 단계로, 영농 현장에서 일할 인력이 부족해 골치를 앓고 있다. 낙농업의 경우 산업 종사자 중 60대 이상이 48.6%(2018년 기준)로 50%에 육박하고 있다.반면 젖소 사육두수는 꾸준히 증가해 호당 64.1두를 기록해 최근 20년간 약 2배가 늘었다. 인력은 부족한데 사육두수는 늘어나 노동력이 과도하게 투입되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대목이다.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축산업에 ICT 장비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명자원부 김경환 연구관은 지난 2014년 국내에 표현체 시설이 없어 영국, 네덜란드 등 국외 시설을 견학하면서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느라 온갖 고충을 겪었다.김 연구관은“이 과정을 거쳐 인프라 구축 후 우리 실정에 맞게 장비를 제어, 운영 및 관리하는 방법을 하나씩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면서“콩, 벼 등 작물을 이용한 분석방법 확립 시에도 실측과 영상 분석값 간의 비교분석을 위해 일반적인 경우보다 오히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특히 김 연구관은“지난 2017년 이후에는 공
급격한 기후변화로 우수 품종을 빠른 시간 내에 육성하기 위해서는 육묘단계에서 우수한 개체를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경험 중심의 전통적인 육종에서 영상장비와 정보를 통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디지털 육종으로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최근 RGB(Red-Green-Blue), NIR(Near Infrad) 카메라 등 영상장비를 이용해 크기, 면적 등 작물의 표현형을 정확하고 빠르게 대량으로 획득하고 알고리즘과 프로그램을 이용해 영상정보(픽셀)를 디지털화(수치화)하고 이를 생장률, 생산량 등의 농업형질과 연계해 우수한 품종을 선발
전세계는 지금 기후변화와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 수요 증가로 인해 물 부족과 식량안보라는 커다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오는 2050년 세계 인구는 약 97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지금보다 약 1.7배의 식량이 더 필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기후변화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인구 50억명 이상이 물 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우리나라도 물 부족으로 인한 식량안보가 위협받는 순간에 놓이게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식량 생산에 있어 물은 매우 중요하며 토양, 에너지와 함께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하지만 대부분 농업인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이용한 작물 수분스트레스 진단 및 처방 기술을 개발한 국립농업과학원 김민영 연구사는 우리 농업에서 가장 필요한 최적화된 관개시스템을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민영 연구사가 관개시스템 개발에 뛰어든 계기는 지난 2018년 기상관측 111년 만의 최악의 폭염이 한반도를 덮쳐 살인적인 폭염으로 인한 작물 피해가 2,355ha에 달했고 매년 여름이면 폭염, 가뭄, 물 부족으로 인해 우리 농업인들의 눈물과 한숨은 반복되는 현상을 극복하는 길을 모색하면서다.김 연구사는“여름철이면 반복적인 피해를 입는 농업인들을 볼때
우리나라는 FTA로 시장 개방화, 사료 값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 절감 및 고급 축산물 생산 축산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1998년부터 ‘조사료생산기반 확충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국내 생산 풀 사료를 장기 저장하고 활용하는 방안으로 사일리지 곤포 생산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이는 소 사육두수 및 조사료 공급량이 증가하는 등 수요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과 국제적으로 기상변화나 유가 변동 등 국제 정세에 따라 수입 조사료의 안정적 공급이 어려운 만큼 풀 사료의 저수분 조사료(헤일리지, 건초) 및
돼지 국내 생산액은 농업생산액 중 15%로, 지난 2016년 이후 전통적인 1위 품목인 쌀을 제치고 농업의 가장 비중 있는 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축산업 전체에서도 42%를 유지하고 있어 축산업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막중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양돈산업은 사료, 종돈 수입의존도, 악성질병(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상존, 새로운 수입 돈육(이베리코, 스페인 두록 등)의 등장 등 안팎의 위협적인 상황으로 순탄치 않은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또한 국내 돈육은 수입 돈육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농작물의 생육을 저해하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농작물 생육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농작물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00여종이 보고되어 있으며 식물별, 국가별, 매개곤충별 등 다양한 형태와 징후를 나타낸다. 특히 가뭄이나 장마 시즌에는 다양한 바이러스와 변종 바이러스까지 발생이 기승을 부려 정상적인 농작물 생육이 어렵다. 더구나 마땅한 치료약제가 개발되지 못한 탓에 한번 발생하면 그 피해는 막대할 수밖에 없다.바이러스는 매개 곤충에 의해 주변 잡초 등 1차
국산 딸기 수출액은 지난 2018년 4,298만달러로, 불과 10년 전인 2007년 423만달러보다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주요 수출국은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5개국이고 최근에는 인도네시아로 수출도 늘고 있다. 소비자에게 전달이 빠른 내수용 딸기의 경우 다 익었을 때 수확을 하지만 수출용 딸기는 봄철에는 50∼70%, 겨울철에는 80∼90% 익었을 때 수확을 해야 했다.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을 해야만 수출이 가능할 수밖에 없었던 수출 여건 때문이다. 이는 재배기술은 발달했지만 포장기술이 따라오지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