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묵, 감자, 산나물, 아스파라거스에 이어 요즘 토마토 판매에 나서셨다지요. ‘완판남’ 최문순 도지사님의 명성이 쫙 소문났습니다.그런데 말입니다. 요즘 토마토 장사 나서셨다니, 토마토를 예로 들겠습니다. 4kg짜리 한 박스에 7천원이라면서요. 그것두 집까지 배송하는 가격이라면서요. 일반적으로 4~5kg 토마토 1박스 배달시키는데 드는 돈이 1만1천~1만5천원 잡습니다. 이것은 토마토 가격 폭락해서 울면서 박스 테이프 붙이는 값이 그렇습니다.경기지역 한 토마토 농가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5kg 완숙토마토 1만2천500원에 택배비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쏟아 붓고 스러졌다. 미크로네시아가 제출한 이름 ‘솔릭’은 전설속의 족장을 칭한다. 우리는 족장 ‘솔릭’에 관해 잘 모르나 이번 태풍으로 상상컨대 그의 위세가 대단했을 것이라는 짐작이다. 팔월 하순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어슬렁거렸다면 20호 태퐁 ‘시마론’은 일본 열도를 할퀴고 지나갔다. 필리핀이 이름을 지은 ‘시마론’은 야생 황소를 뜻한다.솔릭은 근래 발생했던 여러 태풍과는 ‘급’이 다른 태풍으로 알려지면서 일찌감치 두려움을 불러왔다. 국가태풍센터를 필두로 각 방송사들은 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다. 팔월 구일. 전국 곳곳은 섭씨 35도가 넘는 폭염으로 보름 넘게 이글거리고 있었다. 언론매체들은 ‘최악의 폭염’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쏟아내고, 그 중 일부는 농작물이 타들어가는 농촌현장을 찾아 농업인들의 하소연을 담아냈다. 청문회에서도 여러 번 나왔듯 폭염은 재난이다. 정부는 재난에 버금한 대책과 지원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이개호 후보자는 하루빨리 장관직에 올라 현장으로 달려가겠다는 투지를 보였다.불문율이랄까, 전관예우 혹은 동업자 정신의 발로일까, 그 까
세계 농업계를 발칵 뒤집는 소식이 타전됐다. 바이엘(Bayer AG)이 몬산토(Monsanto)를 인수했다. 일개 기업이 다른 기업 하나 사들이거나 ‘인수합병’하는 일이야 비일비재하나 이번 인수합병 건은 사뭇 다르다. 독일의 다국적 기업이 미국의 다국적 기업을 인수한 일대 사건이다. 덩치도 크다. 인수대금이 무려 63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67조 원이 넘는다. 독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다.바이엘의 몬산토 인수합병은 이태 전에 본격 시작됐다. 세계적 제약사그룹인 바이엘은 물밑 협상을 통해 2016년 9월, 몬산토를 부채 90억 달러를 포함해 총 66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표했다. 정밀화학, 제약분야 세계적 기업이 종자, 농화학분야 다국적 기업을 겨냥한 것이다. 경쟁기
달의 존재가치는 얼마나 될까, 저 하늘에 걸린 먹구름의 가치는 얼마일까, 내 몸에서 두 눈이 차지하는 가치비중은 어느 정도일까, 지구 행성에 존재하는 나무의 총 가치는 얼마일까, 울릉도와 독도, 한라산, 백두산 천지, 북극 오로라, 남극 빙산은? 밀폐 공간에서의 산소, 가문 논에 단비, 굶주린 이의 한 끼니, 갓난이의 모유, 생명, 밥, 하늘, 우주. 등등등 등등 등. 존재의 끝은 없고 그 가치는 무한하다.모든 사물, 존재하는 모든 것의 가치를 따지는 일은 무모하고 무의미한 짓이다. 객관적이지 못하다.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가치는 상대적이다. 더구나 존재는 고정되지 않고 변한다. 따라서 가치도 변한다. 그래서 값을 매기는 일은 매우 어렵다. 실패할 수도, 성공할 수도 있다. 가치의 경중과 어림짐작만으로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됐다. 5월 10일, 출범 한 돌을 맞이해 정부에 대한 대내외의 평가가 쏟아졌다. 정치권의 평가는 으레 공방이 치열하다. 여야의 관점이 판이한 까닭이다. 팔은 안으로 굽히기 쉬우니 여권의 공치사는 그렇다 해도 야당의 칼날은 벼리지 않은 듯 날카롭지 못하다. 하나하나 도마에 올려 서슬 퍼런 칼로 난도질을 해야 할 판에 도마에 올리지도 않고 뭉텅이로 썩었다고 힐난하니 이를 지켜보는 국민은 찹찹할 따름이다.정치권의 한 인사는 문재인 정부를 평가하며 ‘외치는 천지개벽, 내치는 천애고독’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에서도 역사적 진전이 이뤄지며 그 어느 때보다 평화와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점
미파솔 라-솔 미파솔 미파미도 레미레, 미파솔 라라솔 …. 피리를 잡으면 아직도 손가락이 음계를 따라 저절로 움직일 것만 같다. 한 옥타브, 낮은 도에서 높은 도까지 8음계를 벗어나지 않는 노래. 두 팔을 벌렸다 머리 위로 뻗어 손뼉을 치기 알맞은 사분의사박자, 노랫말도 간단명료하고 어렵지 않아 금방 따라 부를 수 있는 곡, 이른바 ‘떼창’ ‘떼춤’으로 신나게 춤추며 부르는 노래, 으레 그렇듯 첫 소절은 아는데 제목은 잘 몰라 그냥 ‘아랫집 윗집’으로 기억하는 노래. 어효선 작사, 정세문 작곡의 는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린 노래다.아랫집 윗집 사이에 울타리는 있지만 / 기쁜 일 슬픈 일 모두 내 일
망각. 차라리 까맣게 잊었노라고,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니 해량해달라고 하라.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에 없다 시치미 떼는 이보다 낫다. ‘진짜 망각’은 그리하여 기억을 되살리고 반성함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잉태한다. 그러나 ‘가짜 망각’은 기억하되 잡아떼는 나쁜 구실이 됨으로써 서로 절망을 떠넘긴다.약속. 차라리 환심을 사려 호언했노라고, 사람은 다 지키지 못할 맹세를 남발하지 않느냐고 억울해하라. 언제 그랬냐고, 그럴 리가 없다고 발뺌하는 이보다 낫다. ‘진짜 약속’은 그리하여 회한과 속죄의 땅에 다시 싹을 틔운다. 그러나 ‘가짜 약속’은 후회와 분노로 마냥 들끓는 도가니에 서로를 가둬버린다.존경하는 농민 여러분, 많은 사람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을 발표했다. 개헌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오는 6·13 지방선거에 맞춰 개헌 국민투표를 진행하려는 정부여당과 뒤로 미루려는 일부 야당의 기 싸움이 치열하다. 코앞에 다가온 선거도 그렇지만 향후 권력구조 재편을 두고 정치권의 셈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한껏 달아오른 국민의 개헌 열망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에 호응이 크다. 인간의 존엄성, 행복추구권, 평등권 등 ‘사람’의 기본권을 개선하는 한편 노동자의 권리를 강화하고 공무원의 노동3권을 보장하는 내용이 호응의 필두에 섰다. 더불어 생명권과 안전권, 정보기본권 신설이나 사회안전망 구축, 사회적 약자의 권리 강화도
수원시 화서동과 서둔동 접경지에 호수가 있는데 흔히 ‘서호’라고 부른다. 서호는 조선 후기에 둑을 쌓아 만든 인공저수지이다. 정확한 명칭은 축만제(祝萬堤). 천년만년 만석의 생산을 빈다는 뜻이다. 정조 23년, 1799년에 수원 화성 건립시기에 함께 축조된 축만제는 화성 서쪽에 있어 서호라는 별칭을 얻었다. 동네이름인 화서동, 서둔동 모두 화성을 기준으로 서쪽에 있다.정조 당시 최대 규모로 조성된 축만제는 왕실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내탕금 3만 냥을 들여 축조한 네 개의 호수 중 하나다. 정조는 화성 동서남북에 만석거, 만년제, 축만제 등을 지었다. 축만제에는 도감관, 농감 등을 둬 관수와 제방 관리를 맡기고, 관개 혜택을 받는 몽리구역에서는 도조를 거둬들였으니 곧 나라의 &lsquo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무대구경꾼들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신경림 시인의 시 <농무(農舞)> 앞부분이다. 시집 초간 시점으로도 45년이 지났으니 시인이 노래한 것으로 치면 근 50년이 될 법하다. <농무>는 대개 1960년대, 1970년대 산업화와 근대화에 떠밀려 삶터를 빼앗긴 농민의 신산한 삶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시로 정평이 나있다. 이러저러한 시평을 떠나 무엇보다 옛적 농촌의 삶을 되새김질하는 것만 같아 <농무>는 뇌일 때마다 애절한 회상곡이 되고는 한다.평창 동계올림픽대회 폐회를 앞두고는 잔치, 파장 같은 낱말들이 브레인스토밍 하듯 뇌리를 스쳤다. 흥청망청 잔치가 끝난
축산단체 대표들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무허가축사의 적법화 기한이 코앞에 다가온 탓이다. 오는 3월 25일이면 정부가 무허가축사에 대해 폐쇄 또는 사용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1억 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그러니 그 전에 합법한 축사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축산농들은 여러 어려움을 이유로 기한 연장을 요구하고, 정부는 법 시행 강행태세를 보이고 있다. 첨예하다.최근 한파는 축산농의 시련과 닮았다. 일부지역을 제외하곤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지고 체감은 훨씬 더 춥다. 한파경보가 발효된다. 매섭다. 황소바람이 들이치는 천막 안은 바깥만큼 춥다. 생명을 위협한다. 난로가 필요하다.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는 축산농가의 울부짖음이 황소울음이 되어 천막을 나선다. 이 추위에 천막농
무술년 해가 돋았다. 일설에 황금개띠 해다. 60년에 한 번이란다. 황금돼지띠 해가 십년 전이든가, 이론상으로는 황금이 붙을 수 있는 해는 한 갑자, 60년에 여섯 번이지만 실제는 몇몇 동물에 한정된다. ‘무’가 십간, 하늘의 에너지 중 하나로 흙, 노랑을 뜻하기에 ‘황금’을 뒤집어쓰기 십상인데 그렇다고 쥐나 양에 금을 덧씌울 필요는 없지 않은가. ‘술’은 십이지, 열둘 땅의 에너지 중 하나로 개를 이른다.황금개띠와 연관해 1958년생이 떠오른다. 흔히 오팔 개띠라고 부르는 이들이다. 황금개띠 해에 태어난 그들이 올해로 환갑을 맞이했다. 한국전쟁이후 베이비 붐 꼭짓점에 있는 ‘오팔 개띠’들은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고스란히
십이월은 반추의 계절인가, 대개 올해를 되돌아보기 마련이다. 분야별로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거나 시상하기도 한다. 해마다 각 분야를 빛낸 인물을 뽑고 상을 주는데, 관전만으로도 즐겁다. 덕분에 호사가들은 연말이면 그 어느 때보다 호들갑이다. 시상식이라도 있으면 누가 뽑힐 거야, 쟤는 아닌데, 저이는 받을만하지, 주최 측의 농간이야 등등 각종 음모론까지 나오니 한 발 물러나 관전하면 참 재미있다.프로야구계는 최근 포지션별 황금장갑을 비롯해 올해의 선수상을 수여하며 올 시즌을 마감하고 스토브리그에 접어들었다. 청룡영화제나 대종상 등 영화계의 잔치도 이맘때에 열린다. 연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일 방송분야 시상식은 십이월 내내 진행형이다. 연예대상, 가요대상, 연기대상 등 안방극장을 누비는 이들의 결산서가 되기 십상
뭔가 땅 밑에서 자라야 되는 작목을 심고 과연 그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내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농사경험이 많은 이들이야 겉으로 나와 있는 모습을 보고도 알아채겠지만 저처럼 농사경험이 일천한 이야 금방 알아내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고라니나 멧돼지가 망쳐놓은 거야 누구라도 알 수 있지만 보기에는 멀쩡해 신경을 안 썼던 땅콩이 하루아침에 초토화 됐으니 아직도 초보 농사꾼 티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입니다.어린 시절 강가 모래밭에 심어놓은 땅콩 밭을 서리해 먹던 기억이 새삼스러워 늘 땅콩을 심어야지심어야지 벼르고만 있다가 작심하고 장에 나가 구입한 모종 한 판을 처음으로 밭에 정식했었습니다. 감자나 옥수수, 고구마 등은 그래도 경험이 있었던지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그럭저럭 먹을 정도는 건지곤 했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릴 때면 멀뚱멀뚱 있기가 뭣해 허리나 어깨를 돌려보거나 목운동을 하고는 한다. 그러다 무심결에 올려다보면 천정 구석에 붙은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승강기 모니터 광고화면. 그 짧은 시간을 견디지 못할 일도 없건만 누구라도 동승하게 되면 시선을 돌리기에 안성맞춤이기도 하다.그곳에서 어느 날 짧지만 강력한 한 마디를 만났다. 꽤 괜찮은 광고카피, 다시 생각할 만한 문구였다. 다 쓰고 다시 쓰고. 앞뒤 내용은 잘 모르겠으나 ‘다 쓰고’라는 글귀에 ‘시’자가 첨부되며 ‘다시 쓰고’가 됐다. 자원재생공사든가?사실 ‘다 쓰고, 다시 쓰고’라는 말은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법하다. 처음엔 참신하다고
휴대전화기가 진동하며 경고음을 울렸다. <긴급 재난 문자>다. 사무실 곳곳에서 거의 동시에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문자를 확인하니 지진발생 소식이다. 기상청 발신의 알림문자는 11월 15일 14시 29분에 포항시 북구 북쪽 6킬로미터 지역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으니 여진 등 안전에 주의하라는 내용이었다. 또 지진이네, 강도가 5.4나 돼, 큰일이군, 하는데 흔들림이 감지됐다.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이곳에 적잖은 진동이 있었으니 진원지의 피해가 클 것이란 예상은 어렵지 않았다. 지진과 함께 원전과 수능이 연이어 떠올랐다.지난해 경주에서 몇 차례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많은 이들이 원전시설의 안전성을 우려했다. 원자력발전시설이 밀집된 지역이기에 아무리 내진시설이 잘 돼 있다고 해도 지진은 위협적일
장수만세. 벌써 40년이 흘렀다. 일요일 아침이면 흑백텔레비전 앞에 삼대가 둘러앉아 함께 보던 프로그램으로 기억한다. 장수 노인과 그 가족들이 출연해 노래를 부르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형식의, 이른바 시청자 참여 오락프로인 장수만세는 라디오로 시작해 텔레비전까지 인기를 끌었다. 동양방송사(TBC)에서 1973년부터 1980년까지, 한국방송공사(KBS)가 바통을 이어받아 1983년까지 방영했으니 장수만세는 프로그램 이름대로 장수한 셈이다.되짚어보면, 백발이 성성한 노인을 주인공으로 대개 그 3세, 4세손까지 스무 여남은 명의 대가족이 출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상대적으로 조혼에 가깝던 당시에는 일흔이 넘으면 이미 증손까지 본 연륜이었다. 그렇듯 건강하게 장수한 이들은 다복해보였다. 집안사정이야 서로 다르겠
정부미, 비축미가 오늘날짜로 얼마나 있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김영록 장관은 자료를 찾아보더니 206만 톤이라고 답했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쌀은 역시나 비껴갈 수 없는 문제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질의를 이어갔다. 비축물량을 매일 확인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장관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재고량을 매일 파악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듯이, 불가능한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심드렁하게 답했다.과연 불가능한 일일까 속셈하려는 순간, 박 의원의 ‘사실 폭격’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모든 주유소의 판매량과 보유량을 매일 포스트 시스템으로 보고한다, 왜냐면 가짜 석유를 잡기 위해서다, 그런데 쌀 200만 톤은 수기로 월 1회
바야흐로 국정감사의 계절이 왔다. 종종 혈세낭비의 진원으로 힐난 받는 국회가 그나마 ‘할일’을 하는 시기라고 할까, 이마저도 제 밥그릇 걷어차듯 손 놓는 파렴치한이 없지는 않지만 말이다. 예컨대 증인채택을 두고 이견을 보인 끝에 국정감사를 보이콧하는 어이없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국감이 그렇다.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를 두고 국감 증인으로 세우려는 측과 이를 막으려는 측이 충돌했다. 여야 간의 힘겨루기 끝에 결국 국정감사는 파행을 거듭했다.국정감사는 행정부의 국정 수행이나 예산 집행은 물론 공공기관의 조직 및 인사 관리 등 기관운영 전반에 관해 국회가 벌이는 감사활동을 말한다. 정부조직법 등 법률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 광역자치단체, 공공기관, 한국은행, 농협과 수협, 기타 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