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숙 발효명가 정원에 봄꽃이 만발했습니다.할미꽃, 튤립, 홍도화, 삼색의 꽃복숭아까지~아침에 눈을 뜨면 시간이 조금 더 머물러주기를 바라봅니다. 잡초 뽑기는 힘들어도 예쁜 꽃들을 보면 행복합니다.영산홍도 며칠만 기다리면 필 것 같습니다.할미꽃도 삼색제비꽃도 예쁘기만 합니다. 봄이라서 좋습니다.오늘은 초여름의 날씨라서 살짝 당황했네요.
제가 사는 곳에바다가 근처에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물이 빠지면 금방이라도 달려갈 수 있으니까요!엊그제는 물이 완전히 많이 빠지는 날이었습니다.바지락을 캐러 가자고 천안에 사는 지인이 전화가 왔습니다.무창포해수욕장에 도착해 보니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요. 바지락을 캐는데 바지락이 엄청 많이 나옵니다.아이들은 불가사리도 잡고, 낙지를 잡는 아저씨도 있고,바지락을 캐는 아줌마도 다들 신났어요.무창포 어촌계 회원분들은 바지락을 엄청 캤더라고요.캐온 바지락으로 칼국수를 해먹고 바지락 무침으로 비빔밥도 해먹었습니다.글을 쓰다 보니 또 가고
우리집엔 가족이 너무 많아요. 대가족입니다.우리집 귀요미들인 길고양이들을 소개합니다.첫번째 냥이는 ‘초코’ , 2017년생입니다.이 녀석은 제일 먼저 우리집에 왔어요.8년 전 귀농 첫해에 길가에 버려진 녀석을 데려와서 키웠죠.감나무에 올라가고 병아리도 잡겠다고 난리 치고….수박도 가지고 놀아요.8년 전 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합니다.지금은 동네 싸움꾼이 돼서 집에서 잠도 안 자고 밥만 먹고 가버립니다.두번째로 온 냥이 ‘체리’ 는 2021년생입니다.엄마가 교통사고로 죽고 고아가 된 아이를 데리고 와서 키우고 있어요. 아직도 귀욤을 뿜
요새 나오는 표고를 화고라고 했던가요?꽃처럼 예쁜 표고버섯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아직은 날이 추워서인지 여간 더디게 크는 게 아니네요,‘표고야 얼른 좀 커라.’ 날마다 들여다보지만 맨날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표고버섯은 효능 또한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항암효과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면역력 강화에 좋으며 비타민D가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표고가 꽃 같다 해서 ‘화고’ 라도 불리는데요.맛도 최고로 맛있고 가치도 최고랍니다. 저는 2019년도에 표고 종균을 넣었는데 아직도 몇 년은 더 표고를 따 먹을 수 있답니다.
8년 전 귀농을 했는데 집집마다 예쁜 복숭아나무가 있더라고요.‘어라! 이거 너무 이쁜데!’팔면 잘 팔릴 것 같아서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런데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삽목, 접목 어떤 방식으로 번식을 해야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 번식 방법을 알아냈고 본격적으로 꽃복숭아나무 재배를 시작했습니다.‘일 년에 백 그루씩 만들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그렇게 키운 꽃복숭아나무를 3월 초부터 판매를 시작했습니다.작년에 이어 올해도 완판을 했습니다. 꽃복숭아나무는 3년을 키우면 예쁘게 꽃이 핍니다.4월이면 어김없이 정원 가득 예
삼동파는 열매가 열리지 않아요.파가 열립니다.신기하죠?그리고 대파는 한 개를 심으면 그대로 한 개만 자라지만삼동파는 새끼를 칩니다. 4년 전 경기도 포천 언니네 갔더니 신기한 파가 있더라고요.4뿌리 얻어와서 심었더니 지금은 꽤 많이 늘었습니다.작년과 올해는 나눔도 조금 했는데, 더 많이 늘려야겠어요.최근에 제주도에서 오신 손님들이 삼동파가 심어진 밭에 잡초를 제거해 주고 갔습니다.잡초가 가득했던 밭이 깨끗해졌습니다.잡초가 나지 말라고 왕겨까지 덮어 주었습니다. 여름이 되면 주아가 달리는데, 이걸 다시 심으면 됩니다.밭에는 삼동파가
1월 엄청 춥던 어느 날.한 방송사에서 연락이 와 촬영을 했습니다.꽤 유명한 프로그램인 ‘천기누설’입니다.설날에 제가 나온 촬영분이 방송에 나갔습니다.방송이 시작하자마자 전화가 쏟아집니다. 방송에 나오니 판매가 잘되고 있습니다.정말 깜짝 놀랐어요. 역시 매스컴의 위력은 대단합니다.미리 만든 조청이 없어 부리나케 호박 조청을 만들었습니다.다행히 조청 만드는 날에는 날이 포근해서 어렵지 않게 만들었습니다.가마솥에 만드니 양이 적어서 일주일 내내 새벽 4시부터 일어나 호박 조청을 만들었습니다.조청은 천연 감미료라서 혈당 관리에도 좋다고
지난주에 돼지감자를 캐러 갔는데 우리 밭에 우슬도 많았어요.“여보! 난 우슬 캘게요~.”“알았어요. 맘대로 해유.”남편은 돼지감자 캐기 싫었나 봐요.열심히 캔 우슬을 잘 말려 오가피와 구기자를 함께 넣어 푹 다렸습니다.한솥 듬뿍 넣고 몇 시간을 다려 조청을 만들었어요.단지 가득 해놓고 우리 가족 먹어야겠어요!가마솥 조청 만드는 과정은 정말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이 많이 듭니다.하지만 건강에 좋은 전통 식품이니 가족들에게 먹일 생각에 열심히 만들어 봅니다.건강은 물론 맛도 좋아요.
10년 전 집을 지으려고 땅을 구입했는데집은 안 짓고 그냥 방치해 두었어요.그 땅에는 제가 심지도 않은 자색 돼지감자가 가득합니다.토종 단호박을 심어야 하는데 이 녀석들이 훼방꾼입니다. 그래서 힘이 들지만 자색 돼지감자를 캐기로 했습니다.돼지감자 효능이 너무 좋더라고요.자색 돼지감자는 건강식품이에요.특히 당뇨환자한테 좋은 식품이랍니다. 돼지감자 속에 이눌린 성분은 천연 인슐린이라 불린다고 합니다.이눌린 성분은 당분이지만 포도당으로 분해가 되지 않는대요.그나저나 이 넓은 밭에 온통 자색 돼지감자가 자리를 잡고 있으니 언제 다 캘까요
언 땅에서 냉이를 캐면 맛이 기가 막혀요.아직은 겨울인가요? 입춘이 지났으니 봄 맞네요!“여보! 냉이 캐러 가자~.”밭으로 냉이를 캐러 갑니다. 겨울을 이겨낸 냉이는 영양만점입니다. 보약 중의 보약이죠.요즘 날이 많이 풀려서 냉이 캐기 좋아요. 아직 바람은 차갑지만요.보물을 찾듯이 풀이 잔뜩 한 밭에서 냉이를 캡니다. 그런데 그냥 풀이 아니고 다 나물이래요.우리 엄마 왈 “저것도 다 나물이다.”깨끗이 씻으니 냉이 뿌리가 정말 실합니다.겨울을 이겨내느라 뿌리가 깊게 들어갔네요.달달하니 맛있을 거 같습니다.냉잇국도 끓이고, 냉이무침도
겨울에 술을 빚으면 서서히 발효합니다.이맘때면 삼해주를 빚곤 했는데 이번 겨울은 백화주를 빚기로 했습니다.미루고 미루다 어제 드디어 백화주를 빚었습니다.백가지 꽃을 따서 말리고 준비했습니다.밑술을 빚고 꽃을 넣어 항아리에 담습니다.오래오래 저온숙성으로 발효합니다.4월쯤에나 맛볼 수 있을 것 같아요.백가지 꽃으로 빚는 술향기 도둑 백화주를 기다려봅니다.
방송촬영을 했습니다.전통 방식으로 가마솥에서 호박 조청을 만드는 모습을 MBN 천기누설에서 찍어 갔습니다.아침에 일어나니 엄청난 폭설과 한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겨울 날씨는 항상 변화무쌍합니다.겨울에 추운 건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추운 날 촬영이라니.어쨌든, 아침 9시부터 촬영을 시작했습니다.따뜻한 실내에서 하는 촬영은 쉽지만 밖에서 하는 촬영은 너무 추워 힘들었습니다.손이 얼고 발도 시렵고….촬영은 하루만 했지만,호박 조청 만들기는 꼬박 3일이 걸립니다.하루는 호박을 삶고, 이틀째 고두밥 식혜 만들고, 셋째 날은 끓입니다.
옛날엔 으름 한 개 따먹겠다고 온산을 다 돌아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산에 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으름이 꽤 많아요.지난가을 앞산에서 남편과 함께 으름을 땄어요. 재미나게 으름을 땄는데, 너무 많아 효소를 담갔습니다.설탕에 버무려 항아리에 담았습니다.항아리에 담고 기다린 지 100일이 되었습니다. 췌장암에 좋다고 알려진 으름으로 만든 효소입니다.이제 으름 효소를 걸러야 합니다.엊그제부터 걸러야지 했는데 추워서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 날이 포근해서 손을 걷어붙였습니다.내년엔 덜 익은 것 잘라서 해야겠어요. 올해는 통째로 담았
어려서부터 청국장을 많이 먹었어요. 그런데 요즘 식당에서 먹으면 영 그 맛이 안 나더라고요.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그 맛이 그리웠죠.발효 공부를 많이 했어도 그 맛을 낼 수가 없어서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93세 노모에게 전수받기로 했습니다.눈 속에 콩을 삶고 황토 방에서 띄웁니다.“대바구니에 담아서 띄워야 한다.” 엄마의 한마디에 대바구니를 급조해서 준비했습니다.삶은 콩을 대바구니에 담고 짚도 넣고 광목으로 덮습니다.물론 여기에 비법이 따로 있습니다.하룻밤, 이틀밤 지나니…. 어머나! 일단 잘 된 것 같습니다.청국장은 잘
제가 살고 있는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면은 굴로 유명한 곳입니다.굴의 계절 겨울을 맞아 전남 나주에 살고 계신 친정엄마를 모시고 왔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천북으로 굴요리 먹으러 갔어요.천북굴단지로 들어서니 간판이 먼저 반겨줍니다.굴구이를 먹을까요? 굴밥을 먹을까요? 다양한 굴요리가 있어 고민이 됩니다.굴비빔밥과 굴전 그리고 산낙지 등 푸짐하게 주문을 했습니다. 93세 우리 엄마는 참 잘 드십니다. 그래서 건강하신 것 같아요.맛있는 굴요리 식사 후 각설이 공연도 봅니다. 공연을 엄마가 참 좋아하셨어요.시원한 바다, 사실 겨울 칼바람이
단호박을 심었는데 5월에 가뭄이 들어 모종이 죽어서 일반 호박을 심었습니다.제초제 한번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으로 호박을 길렀습니다.여름에 무성했던 호박 줄기는 늙은 호박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봄에 심은 호박은 엄청난 크기의 늙은 호박이 되어 우리집 베란다를 가득 메웠습니다.많아도 너무 많아 고민입니다. 너무 커서 택배로 보낼 수도 없습니다. 잘라서 판매를 해야 할까요? 고민 끝에 호박 조청을 만들기로 했습니다.가마솥 가득 호박을 삶았습니다. 완전 재래식 방법으로 호박 조청을 만들었어요.엿기름도 직접 기른 것으로 사용했습니다.3일
함박눈이 내리는 날 마늘밭에 나와봤습니다.간밤에 내린 눈은 오전에 다 녹아버렸고, 오후부터 내린 눈이 이렇게 쌓이고 있습니다.하마농장에서는 올해 4년차 홍산마늘을 심었습니다.귀농 후에 몇가지 작물을 재배해 봤는데, 아직까지는 마늘 농사가 저에게 가장 잘 맞는 것 같습니다.작년에 형제들과 나누어 먹으려고 마늘밭 옆에 양파를 조금 심었었는데, 나중에 주먹만한 양파를 수확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걸 전라도 말로 ‘오지다’고합니다.그래서 올 해는 200평정도 양파도 심었습니다. 사정이 있어 같은날 모두심지 못하고 일주일의 시차
올봄 이웃마을인 오량동 통장님의 권유로 문화재 발굴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농업소득을 보충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었습니다.부수입도 절실(?)했지만, 문화재 발굴이라는 까마득한 과거와의 만남이 가슴 설레게 했습니다. 발굴조사에 앞서 진행된 팀장의 설명에 의하면 이번 발굴조사는 ‘철기시대 생활유물’을 발굴하는 것이라는 조사 개요를 들었습니다.아직 역사책에 기록되지 않은 혹은, 기록된 역사를 확인하는 작업이 이른 봄에 시작되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호미질 한 번에 100년이 사라진다.” 문화재 발굴현장에서 작업자에
귀농하면 메주 쑤기를 꼭 하고 싶었습니다.가마솥에 콩을 삶는 것부터 시작합니다.새벽 5시 동이 트기 전 가마솥에 콩을 넣고 장작불을 지핍니다. 요즘은 해가 짧아서 늦게 시작하면 금세 어두워지기 때문에 일찍 시작합니다.장작불을 7~8시간 지피면 콩이 뭉근하게 삶아집니다. 가마솥에 불 지피기가 가장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일입니다.귀농하고 제일 먼저 가마솥부터 샀어요. 아파트에서 하지 못했던 메주를 삶기 위해서죠.그리고 메주틀도 만들었습니다. 처음 만들었는데 조금 부족한 것 같아 옆지기가 다시 만들겠답니다. 은행나무를 깎고 다듬고 한나절
김장철이 왔습니다.우리집 김장은 언제 할까 고민입니다. 조금 늦게 하려고 하는데, 김장할 때 너무 춥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집 김장은 아직 안 했지만,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김장 나눔 봉사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충남 보령시 청라면 주민자치위원회는 해마다 김장을 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김장 나눔 봉사를 하는 날 춥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배추 꼭다리를 따며 김장 준비를 시작합니다. 김장에 꼭 빠지지 않는 수육도 삶아야겠죠? 수육은 제가 담당합니다.현수막도 준비하고, 야무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