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에 만난, 지금은 구순의 나이를 바라보는 한 농업인은“나라를 지키는 군인에게 군복을 입히고 총을 쥐어주듯이, 나라의 식량안보를 지키는 농민에겐 비료·농약을 줘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농민은 식량안보를 지키는 ‘농군(農軍)’ 으로 봐야 하고 그에 걸맞는 (전투)도구를 무상제공해야 한다는 말이다. 과거 70~80년대엔 농업교육현장에선 ‘농민=농군’ 이란 말을 흔하게 사용했고, 나라를 지킨다는 자부심도 컸다고 했다. 물론 당시에 정부가 비료·농약을 무상으로 제공하지 않았으니 이 농업인의 말은 자부심보단 불만의 뜻이 더
“고원지대의 특색이 묻어있는 매력적인 식재료로 건강한 밥상을 차려드리겠습니다.”농가맛집 마이담은 호남의 지붕이라 불리는 전북 진안군에 위치하고 있다. 마이담 서수원 대표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홍삼과 무청시래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요리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홍삼은 음식에 활용하기가 쉽지 않지만, 지역 특산물을 알리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으로 특색 있는 건강한 밥상을 차려내고 있다.마이담의 상차림은 지역 특산물인 홍삼과 무청시래기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진안지역에서 생산된 홍삼농축액과 무청시래기가 어우러져 옛 향수 그대
비가 잦은 한해입니다. 덤바우를 통과해 내려가는 개울이 둘 있는데, 밭 가운데를 지나는 개울은 웬만한 비가 오더라도 물이 흐르는 경우가 드뭅니다.그러나 태풍 등으로 인해 큰비가 오면 사정이 다릅니다. 엄청난 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그 물에 한쪽 밭이 모두 침수된 적이 몇 번 있을 정도입니다. 다행히 몇 해 전 배수로 정비가 이루어져 침수 걱정은 덜었습니다. 올해는 이 개울이 바싹 마른 날이 오히려 드물군요.“발원지에서 물길 잡으면 이젠 용수로도 쓰겠네.”아내가 웃으며 말합니다. 저도 따라 웃습니다. 옛적에 이 개울이 마른다는 걸 모
오 세 복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 전무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한지 10년째를 맞는다. 협약 당시 주안점은 국가 개발 농산물 신품종의 시장성 평가, 경매사 대상 마케팅 교육 등이었다.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신품종 상품성 및 시장성 조사 분석과 도매법인협회의 신상품을 활용한 시장 활성화 도모라는 필요와 목표가 부합한 업무협약이었다. 그동안의 협력 업무로는, 농촌진흥청 및 각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신품종을 도매시장에 홍보하는 일과 해당 품목 경매사 및 전문 중도매인들을 대상으로 시행해 온 신품종 시장성 평가
올봄 이웃마을인 오량동 통장님의 권유로 문화재 발굴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농업소득을 보충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었습니다.부수입도 절실(?)했지만, 문화재 발굴이라는 까마득한 과거와의 만남이 가슴 설레게 했습니다. 발굴조사에 앞서 진행된 팀장의 설명에 의하면 이번 발굴조사는 ‘철기시대 생활유물’을 발굴하는 것이라는 조사 개요를 들었습니다.아직 역사책에 기록되지 않은 혹은, 기록된 역사를 확인하는 작업이 이른 봄에 시작되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호미질 한 번에 100년이 사라진다.” 문화재 발굴현장에서 작업자에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송미령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8일 오전 국회 농해수위 회의실에서 열린다. 도시·농촌 상생모델과 국토 균형발전 등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송 후보자를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오랜 기간 직접 축적한 연구 업적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살기 좋은 농촌,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힌 바 있다.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와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등 농민단체들이 이미 성명서를 통해 송미령 후
고공행진하던 대파가격이 서서히 하향세를 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파 도매가격은 지난달 18일 kg당 3천683원에서 이달 11일 2천307원으로 낮아졌다. 최근 5년간 평균 1천602원에 비하면 여전히 비싼 가격이지만 한 달새 현저한 하락세를 보이는건 사실이다.지난 13일 기획재정부 홍두선 차관보는 aT의 김포 농산물비축기지를 방문, 할당관세 운영현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대파 할당관세 물량 2천톤 가운데 11일 통관을 마친 1천289톤이 대파 도매가격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아직 국내에 공급되지도
박정완, 1475호 지방면, 조은희 충북농기원장 취임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제31대 원장에 조은희(56세)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이 지난 12일 자로 취임했다.경기도 포천 출신인 조 원장은 1990년 공직에 입문해 가평군, 의정부시농업기술센터와 경기도농업기술원에 근무했고, 2004년 농촌진흥청에 전입해 기술보급사업 기획, 농업재해대응과 농축산물 수급안정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8월 농촌지도관으로 승진해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와 재해대응과 등 핵심 주요 부서에서 근무하며, 2019년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지명됐다. 송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농식품부 출범 이후 첫 여성 장관을 맞게 된다. 송 후보자는 1967년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농촌경제연구원에 입사, 부원장과 농업관측센터 센터장 등을 역임했다.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장관 후보자 지명 관련 브리핑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은 “송 장관 후보자는 균형발전 전문가로서 현재도 대통령 직속 농어촌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윤석열정부의 농정정책에 참여, 오랜 기간 축
“모든 음식에는 고기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버섯 본연의 맛을 살려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충남 부여는 표고버섯과 양송이버섯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으로, 농가직거래와 자가생산을 통해 가장 신선한 상태로 식탁 위에 올릴 수 있다. 나경버섯농가 조진희 대표는 지역 특산물인 버섯을 활용해 본연의 맛을 살린 맛을 선보이고 있다.나경버섯농가는 버섯이 주로 사찰음식에서 많이 사용되는 재료인 만큼 사찰요리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파와 마늘을 사용하지 않는다.또한 버섯전골에 고기가 들어가지 않는데, 국물의 감칠
오늘도 아내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걱정도 팔자’ 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닌 것 같군요. 세상에 걱정 없는 사람 없겠고, 걱정거리를 없애는 비방 또한 없겠습니다. 늘 태평이라고 퉁을 주는 아내지만, 저라고 걱정, 근심이 없을 리 없습니다. 그러나 아내 앞에서 제 걱정은 새 발의 피입니다. 올해 수확한 토종 콩을 종류대로 가르고 나누던 아내가 이럽니다.“이것들 심을 밭에는 고라니 망이 없잖아.” “치면 되지.” “언제?” 고라니의 기습으로 쑥대밭으로 변한 콩밭을 미리 보는 것 같은 아내의 표정입니다. 올봄에 연동 하우스 옆 밭을
김 현 주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농업연구사 예전부터 특별한 날 우리 밥상에 올라오던 한우는 한 마리에서 백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해서 ‘일두백미’ 라고도 불렸다. 한우는 우리나라 고유의 육우 품종으로, 육질이 우수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한우의 경제적 가치는 육량뿐만 아니라 육질의 등급에 의해서 결정되며, 농가는 수익을 위해 높은 등급의 성적을 받으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할 수 있을까? 한우의 등급은 도체중, 근내 지방 등과 같은 도체 형질로 결정된다. 이러한 각
도시생활과 시골생활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도시에서의 생활은 사람에게 민감한 삶이었다면, 시골에서의 생활은 자연에 민감한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처음 시골에 내려와 맞닥뜨린 자연과의 원시적인 만남. 한여름 땡볕 아래에서의 고된 노동과 한 겨울 한기를 피할 건물 하나 없는 빈 들판과 난방이 허술한 집.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여름철 에어컨을 자제하고 겨울철 실내온도를 낮춰야 한다는 말은 호강에 겨운 사람들의 말처럼 여겨졌습니다.더위를 피하기위해 에어컨을 설치하여 시원한 여름을 보낸 지가 두 해가 되었고, 귀농해서 4번째 맞는 겨울입
농가에서는 보통 10월부터 다음해 3~4월까지 요소비료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최근 화학비료 생산 대국인 중국이 요소 수출 제한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요소비료를 제때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각종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질 소득 감소로 고통받았던 농가들은 벌써부터 요소값 급등도 걱정하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4일, 농식품부는 “2021년 65%에 달하던 중국산 요소 비중이 수입선 다변화로 인해 현재는 22%에 불과하고 국내 비료업계가 비료용 요소(원자재)의 연간 수요량 37만톤
올해 윤석열정부의 농업정책의 간판, ‘가루쌀’이 10~11월 수확과 도정을 끝내고 최근 제품개발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현재 가루쌀에 대한 정책과 이를 기반으로 한 시장 상황 등을 보면, 가루쌀에 뛰어든 재배 농가나, 제품개발과 판매에 나선 업체 등의 반응은‘좋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업체들에 따르면 소비자 반응 역시, ‘괜찮다’ 는 긍정 쪽으로 방향이 보인다는 얘기가 들린다.가루쌀 정책은 일단 부정적으로 판단할 일이 없어 보인다. 쌀의 구조적 과잉생산체계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이와
“석촌골은 언제나 귀한 손님을 맞이한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석촌골은 이천의 향토음식인 볏섬만두와 톡 쏘는 맛이 일품인 게걸무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태연 대표는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대부분의 식재료들을 직접 재배하거나 지역 특산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특산물인 게걸무와 이천의 향토음식 볏섬만두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볏섬만두는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풍년을 기원하며 만들어 먹던 이천의 향토음식이고, 게걸무는 독특한 향과 매운맛으로 지역민들이 즐겨 먹던 식재료로, 조리법
덤바우에는 개 세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가 있습니다. 어미 개가 낳은 늦둥이 암수 두 마리가 식구로 살고 있고, 어미와 수컷 새끼가 고양이 가족입니다. 농사짓기 시작한 해부터 기르던 암수 한 쌍의 개들은 최근 차례로 명을 다했습니다.고양이들은 한때 십여 마리가 넘는 통에 화들짝 놀라 새끼들 대부분은 나누어 주고 암컷은 수술했습니다. 고양이는 어쩔 수 없지만, 개들은 한겨울에서 이른 봄까지는 제외하고 늘 묶어두고 있습니다. 진드기 때문입니다.뉴스에도 가끔 등장하듯 기후변화로 진드기의 서식 범위가 넓어지고 수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김 은 주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 수의연구사 최근 세상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개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가지고 있던 31살의 ‘보비’ (포루투칼 목축견; 하이페루 두 알렌테주 종)가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봤다. 일반적으로 해당 종의 평균 수명은 보통 12~14년 정도로 알려져 있으니, 보비는 다른 개들에 비해 2배 이상을 장수한 경우이다. 국내의 반려동물도 동물의료기술의 발달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변화에 따라 점점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국내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반려견 중 7~12살의 노령에 접어드는 반려견이 절반에
귀농하면 메주 쑤기를 꼭 하고 싶었습니다.가마솥에 콩을 삶는 것부터 시작합니다.새벽 5시 동이 트기 전 가마솥에 콩을 넣고 장작불을 지핍니다. 요즘은 해가 짧아서 늦게 시작하면 금세 어두워지기 때문에 일찍 시작합니다.장작불을 7~8시간 지피면 콩이 뭉근하게 삶아집니다. 가마솥에 불 지피기가 가장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일입니다.귀농하고 제일 먼저 가마솥부터 샀어요. 아파트에서 하지 못했던 메주를 삶기 위해서죠.그리고 메주틀도 만들었습니다. 처음 만들었는데 조금 부족한 것 같아 옆지기가 다시 만들겠답니다. 은행나무를 깎고 다듬고 한나절
정부가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보는 농축산물 가격을 잡기 위해 바나나를 비롯한 수입산 과일 10개 품목과 닭고기, 대파 등 수입 농축산물에 지난달 17일부터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대표적인 할당관세 적용 품목은 바나나(3만톤), 망고(1,300톤), 자몽(2,000톤) 등인데, 할당관세가 적용되면 일정 수입물량에 한해 기존에 내던 30%가량의 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된다. 정부는 이같은 조치가 농축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고 결국엔 전체 물가상승 분위기를 안정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최근 사과, 배, 단감, 감귤 등 과일가격은 지난해보다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