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금오도는 따뜻한 기후로 전국의 방풍 재배면적의 80%를 차지하는 아름다운 섬이다. 날이 따뜻해지면 봄꽃이 만발하는 금오도에 자리한‘비렁길 자연밥상’은 산과 들에 자란 방풍과 여수바닷가에서 채취한 돌게, 파래, 미역, 해초 등으로 봄바다를 느낄 수 있는 맛있는 식탁을 차리고 있다.비렁길 자연밥상에서는 방풍, 고사리, 해초, 돌게, 시금치, 호박, 고구마순 등 직접 재배한 식재료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봄에는 방풍, 취나물, 머윗대나물을 주로 활용해 봄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는 한상을 차려내고, 여름에는 봄에 채취해 말려놓은 방
아내가 농막 밖에서 화들짝 놀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뱀이라도 나타났나 해서 뛰쳐나갔더니 고양이가 새를 입에 물고 아내 앞에 쪼그려 앉아 있습니다. 암컷 딱새입니다. 며칠 전부터 암수 짝지어 농막 앞 오가피나무 가지에 나타났었는데요. 지난해처럼 농막 어딘가에 둥지 틀 작정인가 싶어 즐거웠는데 고양이가 기어이 일을 저질렀군요. 고양이를 혼내준들 말이 통하겠습니까? 그렇다고 잘했다 칭찬도 할 수 없어 새를 내놓으라고 했더니 냉큼 달아납니다. “아주 흉악한 놈이야.” 아내가 고양이 달아난 곳에 대고 눈을 흘기더니 농막에 들어가며 한마디 더
김기영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육종과 과장 시대에 따라 벼 품종개발 목표도 변화한다. 벼 품종개발의 주요 목표는 수량성, 밥맛, 병해충과 재해 저항성 등의 품질향상이다. 한국전쟁 후 보릿고개를 넘기며 1970년대에는 다수성인 통일형 벼 품종을 보급해 주곡인 쌀의 자급자족을 달성하였다. 그러나 동남아에서 재배되는 인디카 계열인 통일형 벼는 도열병과 냉해에 약하고 밥맛이 좋지 않아 점차 사람들이 찾지 않게 됐다. 1980년대 들어 자포니카 벼 품종들이 개발, 보급됐고 현재 우리나라 재배면적의 99%를 차지하게 됐다.국내외적으로 기후변화에 따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이달 초 내린 집중호우로 제주 및 남부지방의 맥류와 마늘·양파 재배지에 병해충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안정생산을 위한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보리, 밀, 귀리 등 맥류의 경우 붉은곰팡이병, 흰가루병, 잎마름병, 잎반점병 등이 우려됨으로, 예방을 위해 재배지 토양의 습도를 낮추고, 작물에 병 증상이 보이면 적용 약제로 신속히 방제해야 병해충 발생을 줄일 수 있다.맥류에 나타나는 붉은곰팡이병은 감염 초기 낟알이 연갈색으로 변하면서 점차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에는 낟알 겉껍질이 분홍색으로 변하
지난 8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정부 농정, 도전과 혁신의 1년’ 을 발표한 것에 대해 농민과 농업인단체에서 아쉬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장관은 “새 정부 출범 후 1년간은 국제공급망 위기 등 산적한 난제를 풀어가면서 농업이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시기였다” 며 쌀값 안정을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시장격리, 가루쌀 육성, 전략작물직불제 신규 도입, 직불제 사각지대 해소, 농촌공간계획법 제정, 미래 신산업 육성방안 마련 등을 성과로 제시했다.수확기 쌀값
무, 양파, 감자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해당 품목의 비축 물량과 수입물량을 투입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지난 9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무·양파·감자 가격은 저장물량 감소에 따라 6월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이에 농식품부는 무의 경우 정부 비축 물량 중 5천800톤을 시장에 방출하고, 부족하면 수입해서 공급할 계획이다. 감자와 양파 역시 수입물량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정리하면, 이들 품목의 가격상승 원인을 물량 부족으
농어촌공사가 농업부문 기반시설 등 농공기술 수출확대를 측면지원할 별도의 추진단을 꾸리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한국농어촌공사는 8일 공사가 보유한 우수한 농공기술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K-농공기술 수출확대 추진단’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알렸다.농공기술 수출 추진단은 수출 활성화와 관련한 정부 정책을 지원하고, 공사가 보유한 농공기술 역량을 집중해 공사의 해외사업을 통합·관리하는 등 협력체계 구축으로 농업기술 수출확대를 꾀하기 위해 조직됐다.추진단은 △농업 사회간접자본(SOC) △스마트팜 △토양오염 복원 △행정지원 등 4개 반으로 구성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병호)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원장 김현권)이 지난달 26일 환경·에너지 분야 발전과 친환경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저수지 등 수질 개선 △환경·에너지산업 육성 △탄소중립 과 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서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농어촌공사는 지속가능한 청정 농업용수 보전을 위해 저수지 등 농업생산기반시설에서 수질관리에 적합한 우수 물 이용기술을 실증시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경기 알이백(RE100)’ 협의체에 참여하는 환경·에너지
“자연 그대로가 가장 좋다는 믿음으로 산과 들에서 난 식재료의 본연의 맛을 전하고 있습니다. 봄바람도 머물고 싶은 곳, 장구목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가세요.”장구목은 자연이 선물하는 제철 식재료로 상차림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물을 주 식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봄에 특히 음식들이 화려해진다. 땅에서 가장 먼저 나는 냉이와 쑥으로 국과 샐러드를 만들고, 민들레와 미나리 등 나물의 맛과 향을 살린 나물무침이 봄기운을 한껏 불어넣는다.장구목은 식재료 본연의 맛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를 해치지 않는 조미료와 장류의 중요성이 크다. 이정
고대하던 비가 찔끔 오고 말았습니다. 봄 가뭄이야 어제오늘 겪는 일은 아닙니다만, 지난겨울 가뭄이 겹쳐 산과 들은 물론 우리 밭들 목마름이 가시지 않는 4월 끄트머리입니다. 기댈 곳이라고는 덤바우 옆구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실개천뿐이어서 물 대어 놓은 곳으로 올라갔습니다.가는 길 오종종하게 피어난 제비꽃들이 보기 좋습니다. 다문다문 흰 꽃들도 섞여 있어 더욱 정겹습니다. 지난밤 늦도록 내린 비에 촉촉이 젖어있는 데다가 막 떠오르는 햇볕을 받아 자주색, 흰색의 꽃 빛깔이 선연합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 아내를 부를까 하다가 그만둡니다.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꽃매미 등 돌발해충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방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농촌진흥청과 산림청은 농림지와 산림지 공동 방제일을 지정하여 일제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2010년 충남 공주·예산, 전북 순창·김제에서 발생한 후 2011년 전남 구례에서 돌발적으로 대량 발생하여 공동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사과, 단감, 블루베리, 복숭아, 밤, 산수유, 대추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전년도 새 가지 속에서 알로 월동하여 5월 초에서 중순에 부화,
김경제 충청남도농업기술원 과채연구소장 국내 토마토 재배면적은 약 6,000ha로 1년에 사용되는 토마토 종자는 2억개 정도이다. 이번에 쓴맛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품종은 전국 면적 대비 미미해 극히 일부 농가에서 재배됐을 뿐 아니라 현지에서 폐기 및 출하 제한돼 시장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방울토마토의 주요품종들은 대부분이 3년 이상 재배 및 유통된 것으로 그동안 국민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방울토마토 육종연구를 전문적으로 하는 과채연구소가 1993년 토마토시험장으로 설립된 이후 30년간 연구
미국시간 26일‘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끝내고, 공동성명 발표를 통해 전략동맹을 재약속 선언했다.포괄적 글로벌 협력을 증대한다는 양국간 파트너십 약속은 급격한 가변과 변동을 겪고 있는 세계 관계망에서 든든한 우군이 확보됐음을 뜻하고, 경제적 ‘무한대’ 로의 도약을 의미하는, 미국이란 시장을 발판으로 삼았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의 대통령실이 공개한 ‘한·미 정상 공동성명 비공식 국문 번역본’을 보면,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IPEF에 대해
법무부와 경찰청, 고용노동부 등 정부 5개 부처가 합동으로 실시한 2023년 제1차 불법체류자 정부합동단속이 지난달 30일 종료됐다. 지난 3월2일부터 시작된 불법체류자 단속은 농촌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컸다.대다수 농민들은 불법체류자 단속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하필 왜 1년 중 제일 바쁜 농번기에 단속을 하냐’는 불만을 드러냈다. 농사 일정에 맞춰 고용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체포되면서 농사도 망치고 과태료 폭탄까지 맞게 된 농민들은 아직까지 분노를 삭히지 못하고 있다. 정부 합동단속 여파로 불법체류자들이 사라진 농촌에선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밥상위의 보약한첩’ 밥상위의 보약한첩 함은숙 대표는 향토음식을 만들어 어릴 적 외갓집에서 먹었던 음식들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맛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던 중 제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향토음식을 배우고, 음식에 관심이 많던 딸과 함께 지난 2014년 밥상위의 보약한첩의 문을 열었다. 밥상위의 보약한첩은 직접 재배한 더덕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지역에서 재배한 콩으로 만든 두부, 덕산면 특산품인 브로콜리 등 채소와 각종 산나물, 열매를 곁들여 한상차림을 내놓는다.어려서부터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손재주가
겨우내 익힌 끈 매듭법을 아내에게 자랑삼아 한가지 알려주자 번거롭게 이런 걸 배워 무엇하느냐고 짜증을 냅니다. 이미 알고 있는 매듭법들만으로도 농사에 써먹는 데에 아무런 불편이 없으므로 바쁜 시간 내서 배울 필요가 없다고도 합니다. 제 딴에는 쉽고, 빠를 뿐 아니라 대단히 강력한 매듭을 소개했는데 아내의 반응이 시큰둥 하자 슬며시 짜증이 났습니다.“그게 아니라 나한테 뭐 배우는 게 마뜩잖은 거지?” 이 말을 듣고는 아내 눈이 동그래집니다. 별것 아닌 일로 또 한판 말씨름을 벌이겠다 싶어 잔뜩 긴장하는데 아내가 이럽니다.“하던 대로
주 만 종 회장한국농촌지도자전라남도연합회전라남도 진도군의회 의원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난, 반복되는 기상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며, 식량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식량주권·식량안보는 국가의 중요한 책무이지만 여전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쌀 생산을 하기 위한 대책으로 최근‘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제시되었다. 양곡법 개정안은, 쌀이 수요에 비해 3~5% 초과 생산되거나, 쌀값이 직전년도에 비해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농작물 병해충은 국내 분포 여부와 발생 정도에 따라 일반·돌발·외래병해충으로 분류한다. 일반병해충은 국내에 분포하거나 외국에서 옮겨 와, 정기적 또는 매년 일정한 시기에 반복적으로 통상 발생하는 병해충이고, 돌발병해충은 기후변화, 작부체계 다양화 등의 환경변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증가하여 피해를 주는 토착 또는 외래병해충을 말한다. 외래병해충은 국내에 분포기록이 없는 병해충으로 외국으로부터 침입하였다고 판단되는 병해충이다. 돌발병해충으로는 벼도열병, 벼깨씨무늬병, 배추무름병 등 같은 식물병과 열대거세
지난 4월11일‘도시농업의 날’기념식이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우리나라 도시농업은 1992년 서울에서 시작된 주말농장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당시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주도한 주말농장은 시민들에게 각광을 받았고 이후 전국으로 확산됐다.2005년 (사)전국귀농운동본부가 개설한 ‘도시농부학교’는 그동안 농사체험과 찬거리 마련 정도로 인식되던‘주말농장’의 개념에 생태와 환경을 연계한‘도시농업’의 철학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후 도시농업은 2008년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파동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중시하는 국민
이달부터 가락시장에 출하되는 모든 배추에 파렛트 단위의‘하차거래’가 적용, 전면 시행되고 있다. 이전에는 트럭에 배추를 적재한 상태에서 출하·경매를 진행하는‘상차거래’를 해왔지만, 가락시장 시설현대화가 진행되면서, 수 년전부터 모든 출하농산물에 대해 하차거래가 적용돼 왔다.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이미 수년간 하차거래를 준비해 온 바, 출하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하자들은‘예견됐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는 파렛트 상차 작업의 어려움과 그에 따른 인건비 추가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