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충남 보령의 농협통합미곡종합처리장 앞에서는‘쌀값을 보장하라’는 보령지역 농민단체들의 연대 시위가 있었다. 집회에 참여한 한 농민은 수확이 줄어 그만큼 소득도 감소하게 되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정부의 태도에 분노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 상황은 2년전과 사뭇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2018년 11월 단기간에 쌀값이 60% 이상 가파르게 상승해서 영세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 실수요자가 부담스러워 한다는 이유로 정부 비축미 5만톤을 방출했었다. 농가들은 물론이고, 당시 국회 농해수위원장이던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도 반대 성명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상임위별 예비심사와 예산결산위원회 심사, 계수조정 소위원회 심사 등 연말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하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지난 9월 국회에 제출된 정부 예산안은 역대 최대 규모인 556조원이 편성됐다. 하지만 올해보다 2.3% 증가했다는 농업예산의 전체 정부 예산 대비 비중은 2.9%로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농업을 지키겠다던 정부가 정작 농업 예산 배정에서는 매년 농업을 홀대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최근 농업인단체들은 식량주권 확보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가 나서서 농업예산을 대폭 확충해야 한
농업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대체로 도시지역 보다 소득이 낮고 생활수준도 떨어져서 신규 유입이 없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이 발표한‘2020 농업인 의견조사’를 보면 농촌주민 37.3%만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문화체육, 보건의료, 대중교통, 교육환경, 소득원 등에 불만을 토로했다. 더욱이 응답자 중 41.1%가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가능성에“비관적”이라고 응답해 향후 특별한 변화가 없으면 농업인구 감소세는 심화될 것으로 봤다.이 때문인지 귀농귀촌 인
시설하우스나 축사 등 75kW 이상의 전기를 사용하는 농가들이 과도한 전기 안전 관리비를 부담하고 있는 것이 농업인신문 취재로 드러났다. 그동안 농사용 전기요금 문제는 농업인의 주요 관심 사항이었지만, 75kW 이상 1,000kW 미만의 전기설비로 인해 매년 150만원에서 많게는 2천만원까지 전기안전관리비를 부담하고 있는 것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현재 시설하우스나 축사 등의 가온을 위해 1,000kW 미만의 전기 설비를 갖춘 농가들은 전기사업법에 따라 정기 안전점검을 받도록 의무화 되어 있다. 전기 합선으로 인한 회재나 누
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고위공직자 10명 가운데 4명이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비농업인의 농지소유를 엄격히 규제하는 방향으로 농지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최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전농은 정기재산변동사항 공개대상인 고위공직자 1865명 가운데 자료 확인이 가능한 1862명의 농지 소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38.6%인 719명(배우자 포함)이 농지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헌법은 농사짓는 사람이 농지를 소유하는 경자유전의 원칙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농지법에는 자기의 농업경영
아프리카돼지열병이 1년만에 강원도 화천에서 다시 발생해 양돈농장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해 살처분하고 돼지 입식을 기다려왔던 경기 북부지역 양돈농가들은 아예 생업을 잇지 못할까 상심을 넘어 자포자기 심정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겨울을 앞두고 우리나라에 넘어온 철새가 이달에만 57만마리에 이른다는 소식에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러시아 등 주변국에서 날아든 철새여서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장과 인접한 지역에 대한 방역
지난 13일, 농촌진흥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농식품 분야 연구개발 사업 결과가 미흡하다는 질책이 쏟아졌다. 연구개발 사업은 농촌지도사업과 함께 농촌진흥청의 가장 중요한 업무다. 국정감사에서의 지적이 귀에 거슬리더라도 농촌진흥청의 존립 이유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새겨듣고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농진청의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지적과 질책이 국정감사에서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연구개발 사업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종자 로열티 문제의 경우 이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
지난 8일 경남도청 앞에서는 농민단체가 연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후위기에 대응한 농업정책이 절실하다는 주장을 폈다. 헌데, 눈에 띠는 구호가 포착됐다.‘쌀 수확기 구곡방출 결사반대’. 쌀 수확기로 정하고 있는 12월까지는 정부 비축미를 시장에 풀지 말라는 설명을 곁들였다.정부가 비축미를 방출한다는 발표도 없었는데, 생뚱맞게 왜 그랬을까. 직접적인 정책 발표는 없었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징후가 여럿 포착됐다. 정부는 쌀값을‘높은 수준’이라고 이미 표현했다. 적절한 시기에 산물벼 인수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정부양곡 가
21대 국회 출범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가 7일부터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국정감사는 행정기관의 업무를 감시·감독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법률 제·개정권, 예산안 심의 및 확정권과 함께 국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으로 분류된다.해마다 9월 정기국회와 함께 농해수위 국정감사가 시작되면 농민들은 국회의원들이 어떤 질의를 하고 장관 등 해당 기관장들이 어떻게 답변하는지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 국회의원과 보좌직원들 역시 지난 1년 동안 농식품부와 농진청 등 농업관련 기관들이 과연 농민과 농업, 농촌 발전
농가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농가부채는 늘고 농가평균소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점식 의원에 따르면 농가인구는 지난 2017년 242만2천명에서 지난해 224만5천명으로 최근 3년간 7.3% 감소했다. 농가수도 같은 기간 104만2천호에서 100만7천호로 3.4% 줄어들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귀농·귀촌이나 창업농과 같은 신규 유입이 없으면 10~20년 이후에는 농가인구 150만명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다. 게다가 농가부채는 늘어나고 있어 이런 상황을 더욱 가속화
“농수축산인 정책자금 긴급 금융지원 대책을 강력히 촉구하겠습니다.”농해수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이 4차 추경예산안 논의에 임하면서 내 건 각오다. 지난 추경때 농해수위 소관 2부3청 합계 2천122억의 예산을 삭감했다고 지적하면서 농업을 외면하는 현실을 묵과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농해수위 여러 의원들은 집중호우·코로나19 관련, 농업 또한 피해를 입었고, 충분히 지원대상이 된다고 재차 주장하고, 촉구했다. 상임위 전체회의를 통해 영세농어업인에게 긴급재난지원금 지원해야 한다는
농어촌 지역에서 민박을 하기 위해서는 실제 그 집에 거주해야만 한다는 법 조항을 둘러싼 논란이 마무리됐다. 지난 21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혁신성장전략회의 회의를 통해 전국 5개 시·군·구에서 50채 이내로 2년간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시범사업이라는 전제가 달렸지만, 외지인이 농촌 빈집을 이용해 숙박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결정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 일정한 조건을 갖춘 숙박업자가 농촌 빈집들을 장기 임대한 후 자기 자본을 투입해 리모델링 하고 첨단 무인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영업을 한 후 계약기간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공익형직불제가 직불금 수령 대상에서 제외된 농가를 구제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문제의 시작은 정부가 공익직불금 지급대상을 2019년 이전 3년간 한 번이라도 쌀직불금 등을 수령한 농가로 제한한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권성동(무소속) 의원과 윤재갑(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직불금 수령 이력이 없어도 공익직불금을 신청, 수령할 수 있도록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권 의원은 개정안에서‘지난 3년간 1회 이상 정당하게 지급받은 실적이 있는 경우’라는 부분
땅 속에 매설되어 압력이나 자극을 받으면 폭발하는 무기인 지뢰는 오늘날 지상군에게 가장 위협적인 무기다. 영화 속에서는 종종 지뢰를 밟고도 무사히 피해 가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밟거나 자극이 가해지는 즉시 폭발하는 위험성 때문에 군 당국에서는 지뢰매설지역 인근을 엄격히 통제한다.그런데 지난 16일 강원도의회 의원 12명이 공동으로‘접경지역 지뢰 유실에 따른 농업인 안전보장 및 피해대책 촉구 건의문’을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기가막힌 현실이 드러났다. 8월 집중호우로 인해 접경지역인 철원군은 민통선 인근 마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식물방역법 시행령을 개정해 국가가 전액 부담하던 공적방제 손실보상금의 20%를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게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방역책임을 명확히 한다는 명분과 달리 매년 과수화상병 피해 급증으로 인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손실보상금을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려한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당장 올해 과수화상병 최대 발생지역인 충청북도와 충청북도 의회, 과수농가가 반발하고 나섰다.과수화상병과 같은 국가검역병의 1차적 책임은 국가에 있는데, 방제명령 주체인 국가의 지시를 이행하는 지자체에 재정적 책임의 일부까지 전가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일자 표시를 현행‘유통기한’표기에서‘소비기한’표기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바꾸면 현재의 식품 유통기한이 더 길어져 유통식품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를 구체화한‘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도 국회에 제출된 상태로, 식약처는 올해 12월까지 법률개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소비자들은 보통 유통기한이 지나면 버린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인데, 대체로 제품 겉면에 표기된 유통기한을‘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 기한’으로 인식하고 있다.다시 말하면‘식품을 소
내년도 나라살림에 쓰일 재정규모가 ‘대략’짜졌다. 555조8천억원 규모의 정부안이 3일 정기국회로 넘어간 것이다. 악조건의 국가재정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보다 8.5% 증액한‘수퍼예산’이 만들어졌다. 포스트코로나시대에 세기적 경기침체를 빠르게 회복코자하는 문재인정부의 의지를 담았다는 분석이다. 농업도 똑같이 봐야 한다.나날이 줄어가는 농업예산에 대한 셈법을 지적코자 한다. 서두에‘대략’이라고 표현한 것은, 국회 해당 상임위에서 보태고 빼는 과정을 거쳐 정확한 규모가 정해지기 때문에 아직은 확정되지 않은 것이라는 의미지만, 속 뜻은
지난 6월24일부터 54일간 이어진 장마 기간 동안 전국 곳곳에서 극심한 수해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섬진강댐과 용담댐, 합천댐 하류 지역은 댐 방류량을 적절히 조절했을 경우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점 때문에‘인재(人災)’여부가 쟁점이 됐고, 동시에 정부의 허술한 물관리 정책도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실제 댐 하류 지역 농민과 주민들은 댐 방류량 조절 실패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고, 언론과 학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국가 물관리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져 나왔다.기후변
대한의사협회가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정부의 4대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벌인 3일간의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이 28일 종료됐다. 코로나19 재확산 위기로 인해 국민 절대다수가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벌인 의사협회의 파업은 다수의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지난 26일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등 16개 농업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업인단체연합도 성명서를 통해 의사협회의 파업을 집단이기주의로 비판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공공의료를 확대해 농촌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해온 농민단체로서는 당연한 지적이다.하지만, 의사협회의 주장과는 상관없
8월들어 10여일 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농촌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용담댐, 섬진강댐 등 주요 댐수역의 하천 제방이 붕괴돼 10여 군데 마을 전체가 침수됐고, 논밭이 유실되거나 홍수로 쓸려온 돌, 나무, 토사 등이 농작물을 덮어버리는 등 2만9천여ha에 달하는 피해가 확인됐다.이에 따라 정부가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자연재해 보상법에 따라 주택침수에 200만원을 지급하는 등 특별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농업피해 보상대상이 적거나 보상금액이 낮아서 제대로 된 복구가 어려운 실정이다. 25년이나 된 자연재해 보상법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