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의 영수회담이 예고된 가운데, 회담 의제를 선정하는 실무협상에 ‘양곡관리법’ 과 ‘농산물유통 및 가격안정법(농안법)’ 등이 올려졌다.지난해 4월 재의요구권(거부권) 발동 경험으로 양곡법에 대해 부정적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대통령실·농식품부측과, 이에 대해 총선결과에 맞게 전향적 자세로 협조하라고 압박을 가하는 민주당, 양측의 법안을 둘러싼 공방이 양보없이 치열하다. 문제는 영수회담 의제 선정에 앞서 양곡법·농안법 찬반논란이 농업계에서 먼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흡사 지난해 ‘양곡법 거부권 파동’
“불편한 진실이지만, 농산물값 높은 것에 대해 수입을 통한 근본적 해결책을 선택해 봐야 될 것 같다. 애버리지 인플레이션 타깃팅(average inflation targeting 평균물가목표제)이나 통화재정 정책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농산물값을 빗대, 금융통화정책을 통한 물가대책 한계를 언급했다. 사과값 등 농산물값 상승을 잡는다는게, 재정이나 통화정책 방식을 바꿔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수입정책을 고착화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국가적 선택을 제안했다. 금융정책을 통해 물가안정을 책임져야 하는 중앙은
4·10총선 야당 압승의 여세가, 윤석열 대통령‘1호 거부권’으로 무산된 양곡관리법 개정 건을 다시 회생 궤도에 올려놨다. 이번엔 쌀값 이외에 농민이 생산한 채소·과수 등 농산물‘기본값’을, 예산 범위내에서 지지해주자는‘농산물가격안정제’도 포함해서 본회의 상정토록 조치했다. 지난 18일 제21대 국회 임기 한달을 남기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해 양곡법 개정안 등 총 5개의 법사위 계류 법안을, 본회의 직회부 처리토록 표결처리해 가결했다. 양곡법 등은 본회의에 부의해줄 것을 국회의장에게 곧바로 서면요구서로
농민 권리를 반영하기 위한 제도권 진입이 또 다시 좌절됐다. 여권 참패로 귀결되는 이번 4·10 총선결과, 현 정부의 양곡관리법 개정 논란에서 시작된 ‘대통령 거부권 행사’ 정치에 일침이 가해졌다.하지만 농업분야 현안은 총선에선 무의미하게 내쳐졌다. 여야 거대 정당들은 이번 선거에 농업계를 정치적 동반 대상으로 고려하지도 않았고, 배려도 없었다. 실제 여야 정당들은 지역구 배정이나 비례대표 순번 결정 등에서 농민 몫을 아예 생략하거나 ‘뒷전’으로 미뤘다. 선거 전, 농업분야는 이미 국가적 미래 계획에서 제외된 존재로 취급받았고, 선
“금융계열사로부터 연간 1조가 넘는 자금조달(브랜드비용+배당수익)도 문제고, 금융지주 이사회를 통한 인사개입도 문제다.”금융감독원이 농협중앙회 지배구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7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임기 시작과 동시에 착수된 금감원의 농협금융지주 현장 수시검사의 여파로 보인다. 당초 금감원의 검사대상 범위는 농협중앙회 산하 신용부문으로 한정해 금융사고·비효율적 행정 등 일상적 검사 차원인 것으로 인식했다. 허나, 막상 드러나는 정황은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농협중앙회의 금융계열사 인사 개입, 일률적 자
“물가안정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 을 무제한·무기한으로 투입하고 지원대상을 확대하겠다.”‘무슨 예산이 화수분같이 무한대로 사용 가능한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 에 대해 예산 성격에 대한 궁금증과, 규모의 한계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1천500억원 이상 투입하고 있다는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은 최근 정부의 모든 정책과 수단의 상징으로 표현되고, 물가상승에 대응할 유일한 ‘마중물’ 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윤
정부가 그간 농어업인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던 정책을, 농촌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전략 변화를 추진키로 했다. 가령 그동안은 농촌에 정착민 중심의 복지시설을 짓고 농장 현대화에 지원했었다면, 앞으로는 직접 주거하는 사람 이외에 지속적으로 들고나는 사람이 많아지는, ‘관계인구 창출’로 이어지도록 개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추진전략’ 이나 ‘지역전략사업’ 으로 만들어진 정책은, 농업분야와 연관되지 않더라도 규제없이 개발을 허용하는 형태가 된다. 소멸위험이 높은 농촌을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명목이지
이번 4·10총선 지역구 국회의원선거에는 21개 정당에서 699명이 후보자로 뛴다. 평균 2.8대 1의 경쟁률로, 지난 21대 4.8대 1보다 낮다. 비례대표선거는 38개 정당에 253명이 등록을 마쳤다. 후보 총 952명중 농·축산업분야가 직업이라고 밝힌 후보자는 12명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시한 정당별 정책순위를 매긴 주요 10대 공약중 농업관련 내용은,‘살고 싶어하는 농산어촌’이라는 선언적 의미의 일부 정당 목록이 존재할 뿐, 기타 존재치 않는다.‘흔치 않다’는 농업분야 후보자는 어디에서 출마하고 무슨 공약으로 활동할까.
농산물값 안정을 위한 범정부적 긴급수급대책이 생산자인 농민들의 소득보호 관련 내용은 빠지고, 장바구니 물가안정을 구실로 유통업체들의 마진을 챙겨주는 방안에만 편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농업계를 책임지는 농식품부가 수확물 30% 감소라는 직접적 피해를 본 사과 농가 지원 대책은 없고 납품단가를 맞춰주고 마트의 판매정가를 보장해주는 등, 농업예산으로 유통자본에 편승하는게 옳은지 비난 여론이 높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대파 875원 합리적 가격’발언은 농민들에게 깊은 상처까지 남겼다. 지난 18일 윤 대통령은 서울 양재동 농협하
전국 각지 산업폐기물 매립장과 소각장, 폐기물 이용 고형연료(SRF) 및 유해 재활용시설 반대 주민들이 일시에 상경해 SK와 태영건설 등 대기업에 항의하는 한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산업폐기물 처리 공공성 확보’ 등 정책요구안을 전달하는 집중행동을 펼쳤다.강원 강릉·양양, 경기 평택과 연천, 충남 천안과 예산, 경남 사천 등지 산업·의료폐기물처리장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경북지역 공동대책위, SRF 발전소 및 소각장 대책 전국연대, 환경운동연합, 공익법률센터 농본 등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산업폐기물 매립
“미국산 과일(사과·배·텍사스자몽·캘리포니아복숭아 등)의 수입을 허용하도록 한국에 계속 압력을 가할 것이다.(The United States will continue to press Korea to allow imports of these fruits from the United States)”-2023년3월31일‘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 미무역대표부(USTR).최근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경제계·경제전문언론 등이 사과를 수입해 과일값을 잡자는 여론몰이에 나서면서 국내 과실·과채류 생산농가들이 총체적 생존 위기에 몰렸다. 모든 농산물
4·10총선을 20여일 앞둔 시점에 정당 공천을 받은 지역·비례대표 후보들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농업이란 색깔의 ‘직능 비례대표’ , 즉 농민대표로 이름을 내건 당선권 순번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는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이번 총선에서 ‘농업’ 이란 이름이 눈에 띠는 곳은, 제21대 총선과 똑같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가 실시되면서 야권연합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진보당의 합류다.진보당 소속 단체인 전국농민회총연맹 출신 후보 중, 예산·홍성 지역구에 김영호 전 전농의장이 출마했다. 같은당 홍천·횡성·영월·평창
정부가 ‘사과값 꺾기’ 에 범정부 총력대응에 나섰다. 언론은 연일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과일값’ 을 지목하고 집중 포화 중이다. 이들 주장의 명목상 이유는, 3.1%로 치솟은 2월 소비자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물가안정대책이지만, 타깃으로 과일값을 정조준하고 있고, 저변에는 농업파괴의 도화선을 지피고 있다. “수입 농산물 무한 방출 지속한다”정부는 농산물 수급조절의 유일한 대안으로 수입농산물 무한방출을 들고 있다. 소비자가격만 낮출 수 있다면 국내 과일 성출하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수입과일 공급에‘올인’하겠다는 계획을 더욱 공고히 하고
“기후변화·재난에 봉착한 우리 농업은 풍전등화와 같다. 여기에 정부의 농산물 수급정책 또한 TRQ(저율관세할당물량)에 치중하고, 농자재값 상승으로 생산비부담은 날이 갈수록 농촌생활을 옥죄고 있다.”지난 5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 회의실에서는 송미령 농식품부장관과 ‘농업인단체장과의 소통 간담회’가 열렸다. 29개 농민단체 대표가 참석한 이 회의 자리에서는 올해 농식품부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각 농민단체들은 정부부처에 바라는 사항 발언 시간을 가졌다.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노만호 회장은 이같이 농업
전국 농·축협 조합장들이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 3가지를 선정해 건의문을 작성, 국회에 전달했다고 최근 밝혔다.전국 농·축협 조합장들은 건의문을 통해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농신보)에 대한 정부출연 확대 ▲채소가격안정제 개선을 통한 수급조절 기능 강화 ▲축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구체적으로, 농신보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정부출연금을 2025년에는 3,500억 원 이상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농신보는 담보능력이 미약한 농업인들의 신용을 보증해주며 농업인에 대한 원활한 자금지원 역할을 수행하
칠레산 블루베리, 미국산 오렌지·레몬, 맥시코산 아보카도, 이스라엘산 자몽, 베트남산 망고, 필리핀산 파인애플…. 3월 대형유통매장 진열대에 놓인 외국산 과일들이다. 정부가 국산 사과·배 과일값 잡는 방편으로, 이들 외래 수입 과일 손을 들어줬다. 일선 마트에서도 외래 과일을 낮은 관세로‘직수입’해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이같은 정부의 조치는, 수입자와 판매자가 이분돼 있던 기존의 유통단계보다 수입산 오렌지값을 9~16% 낮춰 경쟁력이 충분토록 도와준게 됐다. 그만큼 과일시장은 과일·과채류 국산을 밀어내고,‘수입 과일 전
농산어촌의 지역 대표성을 훼손하고 농어촌 역차별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비판 속에, 4·10총선 관련 ‘선거구 획정안’ 이 국회를 통과했다. 서울·경기·전북·전남·강원 등 5곳에 특례구역을 지정하고, 전라북도 의석수는 10석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비례대표 1석을 줄이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구 획정안’ 이, 여야 합의로 이같은 내용 수정을 거쳐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쌍특검법안 재의의 건은 모두 부결돼 폐기됐다.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앞으로 서울·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지역전략사업’ 이라고 정해지면, 조건 가리지 않고 그린벨트(GB)·농지이용규제가 풀린다. 지자체별로 개발에 앞서 그린벨트 해제 가능한 허용 면적을 정해 놓은 것도, 전략사업 앞에서는 무의미하다.전략사업으로 개발하는 땅은 지자체 해제 총량에 포함되지 않는다. 농업진흥지역이라도 3ha(9천평)이하, 소위 자투리 농지라고 규정한 전국의 2만1천ha 논·밭에는 전용절차 없이 학교·도서관 건물이 짓는다. ‘지방·농촌을 살린다’ 는 계획서만 들고 있으면, 토지이용규제가 사라지는 것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24만
경영체당 농업소득이 현재의 3배인 3천만원이 되고, 지역 농·축협들은 농협중앙회와 다툼없이 경제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쌀 조곡값은 7만원(40kg) 밑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하고, 농협중앙회 경제사업분야는 당뇨예방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는 등 LG·CJ그룹 수준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금융사업부문 또한 여행·투자·통신 ‘종합금융’ 플랫폼 구축은 물론 자동차 보험까지 사업을 확산한다.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선출된 강호동 당선인이 공약을 지킨다면, 이뤄지는 것들이다. 선거에서 승리한 결과만 놓고 보면, 강호동 후보의 당선
지난 10월5일자 21만7천원선을 정점으로, 산지쌀값이 4개월 넘게 브레이크 없이 내리막이다. 정부는 농협을 비롯한 산지유통업체들이 재고부담이 커 싼값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래서 쌀 민간재고물량을 추가로 5만톤 더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농민단체들은 정부가 쌀에 대해 ‘공정가격’ (적정가격)을 정하지 않고, 낮은 쌀값을 물가대책의 볼모로 잡고 있기 때문에 쌀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간재고분 일부를 추가로 매입하는 방편만 갖고는 쌀값 하락에 대한 근본적 처방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