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중(문중)이 종중원 중 한 사람을 ‘명의수탁자’로 지정하여 종중원 명의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런 부동산을 임차한 임차인이 자신의 임차인으로서 지위를 ‘명의신탁자’인 종중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까? 아래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A는 갑으로부터 갑 명의의 주택을 전세보증금 3천만원, 계약기간 2년으로 임차하여 입주와 주민등록을 마쳤다. 그런데 최근 갑이 소속된 종중(문중)에서 “갑의 명의로 등기된 이 주택은 종중의 소유인데, 갑의 재산관리에 문제가 있어서 갑에 대한 명의신탁을 해지하고 종중 명의로 소유권
부모 모두 직업을 가진 가정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미취학 또는 저학년 자녀들을 중심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교육방식이 학습지 교육이다. 이번에는 학습지 제작·판매회사와 위탁업무계약을 체결한 교육상담교사가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인지를 살펴보기로 하자.‘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의 범위에 관하여, 판례는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계약의 형식과는 관계없이 실질에 있어서 근로자가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인 관계에서 사용자에게 근로를 제공하였는지 여부에 따라 판단하여야 하고, 이를 판단함에 있어서 업무의 내용이 사용자에
이번에는 불량 채무자가 빼돌린 재산을 원상회복시키는 소송인 ‘채권자취소소송’에 대해서 알아보겠다.채권자취소권은 반드시 소송을 통해서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민법 뿐만 아니라 민사소송법과 관련된 문제도 있고, 실제 사례에서 다툼도 치열해서 책 한권으로도 모자란 주제이다. 따라서, 몇 가지 핵심 주제로 나누어 소송방법을 소개하겠다.채권자가 채무자가 한 재산 처분행위를 ‘사해행위’라고 하여 취소하기 위해서는①채권자의 ‘피보전채권’의 존재②채무자의 사해행위의 존재(채무자의 재산처분행위로 인하여 그의 일반재산이 감소하여 통상 채무
우리 민법에는 일정 기간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는 경우에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점유시효취득’ 제도를 두고 있다. 점유취득시효제도는 우리나라 외에도 대부분의 국가에서 두고 있는 제도여서 법률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그 용어는 낯설지 않을 것이다.부동산에 대한 점유취득시효는 민법 제245조 제1항에서 ‘20년간 소유의 의사로 평온, 공연하게 부동산을 점유하는 자는 등기함으로써 그 소유권을 취득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민법 조문만 보면 부동산 점유취득시효로 소유권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그 요건이 ①20년간, ②소유의 의사로, ③평온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방역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가 시행되면서 특히 자영업자들은 경제적인 파탄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요즘처럼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개인회생을 통해 과도한 채무부담으로부터 벗어나는 것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방법 중 하나이다. 개인회생이란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하여 파탄에 직면해 있는 개인 채무자 중 장래에 계속적, 반복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경우 그 수입 중 생계에 필요한 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을 최장 3년간 변제에 투입하면 나머지 채무를 면책받을 수 있는 절차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공무집행방해죄’ 또는 줄여서 ‘공집방’이란 범죄가 흔히 등장하게 된다. 범죄 명칭에서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이 공무 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것이라고 쉽게 추측된다. 그런데 생각보다 공무집행방해죄는 인정 요건도 까다롭고 무죄 사례도 상당히 많다.공무집행방해죄는 형법 제136조 제1항에 ‘직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에 대하여 폭행 또는 협박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대법원은 공무집행방해죄의 성립을 공무집행이 적법한 경우에 한정하여 인정하고 있는데, 어
어떤 부동산이 경매신청 된 경우에 일반적으로 공유자에게 ‘우선매수권’이 있다. 민사집행법 제140조 제1항 ‘공유자는 매각기일까지 제113조에 따른 보증을 제공하고 최고매수신고가격과 같은 가격으로 채무자의 지분을 우선매수하겠다는 신고를 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공유자 우선매수권은 어떤 경우에 행사할 수 있고, 이를 행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갑과 을은 A토지의 공유자이고, A토지 전체가 경매 대상이 되었다. 이 경우 공유자 중 한 사람인 갑은 공유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
채권자가 국가권력, 즉 법원을 통해서 강제로 권리를 실현하는 법적인 절차를 ‘강제집행’이라고 하고, 강제집행을 할 수 있는 집행력을 인정한 공정의 증서를 ‘집행권원’이라고 한다.그런데, 집행권원이 발생은 했지만 그 이후에 채무자가 돈을 갚는 등 사정이 변경된 경우에는 이 집행권원을 그대로 놔두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왜냐하면 형식적으로 집행권원을 가지고 있는 자는 언제든지 채무자의 재산을 경매에 부칠 수 있기 때문이다.즉, 채권자가 채무자로부터 빚을 변제받았는데도 형식적으로 집행권원이 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강제집행을 하는 것을
요즘 법조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범죄는 단연 ‘직권남용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대법원의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판결에서 직권남용죄에 대하여 사실상 일부 무죄 취지로 판결을 선고하고, 유력 정치인들이 ‘직권남용죄’로 고소되는 등으로 인해 ‘직권남용죄’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직권남용죄는 형법 제123조에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절도죄나 폭행죄 못지않게 널리 알려진 범죄가 바로 협박죄이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사안이 형법에서 말하는 협박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의외로 협박죄의 인지도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협박죄는 형법 제283조에‘사람을 협박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협박’은 일반적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해악을 특정한 상대방에게 고지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해악’은 생명, 신체, 자유, 명예, 재산은 물론 성적 자기결정권, 업무, 신
형사든 민사든 어떤 사건에 연루되어 법원으로부터 증인출석요구서를 받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는 극히 드문 경우였지만, 분쟁이 많이 발생하는 요즘에는 증인으로 출석해달라는 부탁을 받는 경우가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게 되었다. 만약 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될 경우에는 크게 두 가지만 염두에 두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첫째는 증언을 요구받는 사안이 나의 ‘증언거부권’ 행사 대상인지 여부이다. 만일, 증언거부권 행사대상이라면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 물론 증언거부권은 권리이지 의무는 아니므로 얼마든지 포기하고 증언을 할 수도 있
받을 돈이 있는 채권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실제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여부다. 충분한 담보가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보통 충분한 담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량 채무자들 중 상당수는 채권자에게 재산을 강제집행 당하는 것을 피하고자 재산을 빼돌리곤 한다. 이와 같이 자신의 재산을 숨겨놓거나 빼돌린 불량 채무자를 상대하기 위한 방법 중 ‘집행보조절차’에 대해서는 이전 기사에서 말씀드린 바 있다. 이번에는 위와 같은 채무자를 상대하기 위한 형사적인 대응 중 하나인 ‘강제집행면탈죄’로 고소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
법률상담을 하다보면, 본인이 하지도 않은 일로 억울하게 고소를 당했는데 “나도 맞고소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문의를 많이 받는다. 흔히 맞고소라고 하지만, 법률적으로 보자면 보통은 ‘무고죄’로 고소하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무고죄는 어떤 죄이고 어떤 경우에 처벌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무고죄’는 형법 제156조에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공무소 또는 공무원에 대하여 허위의 사실을 신고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A씨는
지난 신문에서 살펴본 가압류는 임시로 권리를 확보하는 집행절차이다. 이번에는 임시가 아니라 종국적(최종적)으로 집행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채권자는 어떻게 본인의 권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법원에서 변제판결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채무자가 임의로 변제하지 않는다면, 채권자로서는 국가권력을 통해 강제로 권리를 실현할 수밖에 없다. 채권자가 국가권력 즉 법원을 통해서 강제로 권리를 실현하는 법적인 절차를 ‘강제집행’이라고 하고, 강제집행을 할 수 집행력을 인정한 공정의 증서를 ‘집행권원’(대표적인 예로 확정된
오현성 변호사법무법인 굿윌파트너스 토지 소유자들 사이의 분쟁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 중 하나가 토지 경계 분쟁이다. 인접한 토지 사이에 특정한 토지 지점이 어느 토지 소유자에게 속하는지에 대한 경계침범 여부가 분쟁의 시작이다.A는 1번지 토지의 소유자이고, B는 1번지에 바로 붙어있는 2번지의 토지소유자이다. 그런데, 1번지와 2번지 사이의 있는 명당자리인 C부분에 대해서 A는 1번지 토지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B가 자신이 권리자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점유하고 있다. 이 경우 A는 어떻게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토지란 서로 연속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인접한 토지의 소유자들 사이에서는 서로의 권리만을 주장하게 되면 서로의 권리가 상충되어 분쟁이 끊이질 않게 된다. 우리 민법에서는 이러한 인접한 토지소유자들의 관계를 ‘상린관계(相隣關係)’라고 해서 상린관계에 있는 토지 소유자들의 토지이용에 대한 권리를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특히 상린관계 규정 중에서 가장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소위진입로분쟁즉‘주위토지통행권’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쉽지 않은 용어들이지만 아래의 사례를 보면 주변에서 종종 발생하는 경우여서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A의 토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