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욱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관“낙엽을 태울 때, 갓 볶아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 소설가 이효석의 수필 ‘낙엽을 태우며’ 속 내용으로, 작가는 개암을 커피 냄새가 나는 것으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일부 지역에서 ‘깨금’이라 부르기도 하는 개암은 개암나무의 열매로, 서양에서는 개암을 ‘헤이즐넛’이라고 한다. 또 우리가 흔히 마시는 커피와 초콜릿의 원료이기도 하다. 개암의 원산지는 종류에 따라 아시아, 유럽 남부,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나뉜다.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그 열매를 식용했으며, 미국에서도 미국개암(Corylus americana) 등이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부터 개암나
김 문 섭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블루베리가 예전부터 있었다? 물론이다. 요즘 우리가 흔히 먹는 블루베리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식량, 약재, 염료 등 다양하게 이용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열매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예전부터 블루베리 가문이 자생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나무가 바로 코리안 블루베리(Korean Blueberry), 정금나무(Vaccinium oldhami Miquel)로 꽃과 열매 그리고 열매의 맛도 블루베리와 비슷하다. 가을이면 붉게 물드는 단풍도 아름답거니와, 작은 꽃과 열매는 우리 눈에 쉽게 띄진 않지만 특유의 소박한 매력을 지닌 나무이기도 하다.어린 시절, 작은 종모양의 꽃이 피면 그 꽃을 따 먹은 적이 있다. 쓴 풋사과 맛이 나는 꽃이 정금나무 꽃이었
박 영 기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코리안 바나나를 아시나요? 우리나라 산과 들에 널리 분포하는 산과실인 ‘으름’을 말하는 것이다. 그 맛이 달고 생김새가 바나나와 비슷하다 하여 코리안 바나나라 불리는 으름은 다래, 머루와 함께 예부터 널리 이용되어온 전통 먹거리이다.으름의 한자명은 목통(木通), 통초(通草)이며, 열매는 연복자(燕覆子)라 한다. 옛 문헌에 따르면, 으름은 석청(石淸, 나무나 바위틈 등 야산이나 들판에서 채집한 야생 벌꿀)보다 달고, 서리보다 차며, 다래와 더불어 널리 식용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으름은 세계적으로 7속 15종이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으름과 그 변종인 여덟 잎 으름(Akebia quinata var. polyphylla Nakai), 멀꿀
권 해 연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 ♬무궁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꽃,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동요 ‘무궁화행진곡’ 속 가사다. 무궁화는 봄에 꽃을 피우는 대부분의 나무와 달리 한여름 더위를 이겨내면서 100일 넘게 2~5천 송이의 꽃을 피우는, 그야말로 무궁(無窮)한 꽃이다. 우리나라꽃 무궁화(Hibiscus syriacus L.)는 높이 3~6m까지 자라는 낙엽활엽소교목(落葉闊葉小喬木)으로, 극한 기후를 제외한 북반구 온대 대부분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특히 이탈리아나 그리스 등에서는 일찍부터 가로수와 경관수로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다.무궁화는 우리 민족과 고조선 이전부터 인연을 맺어 왔으나 늘 사랑 속에 자란 것은 아니었다. 일제 강점기 많은 애
이 욱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관요즘처럼 한여름 날씨에 건물이나 나무 그늘은 잠시나마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시원한 공간이다. 도로변에 줄지어 심은 나무인 가로수는 자동차의 소음과 대기오염물질을 줄여주는 등 대기 정화능력이 뛰어난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가로수로 심는 나무의 종류는 기후에 따라 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버즘나무류(플라타너스), 메타세콰이어 등이 있으며, 지역특산품이나 특색에 맞도록 사과나무나 호두나무, 산사나무, 돌배나무류 등도 가로수 심는다. 이 중 은행나무는 번식력이 강하고 환경적응력도 우수하고 생장도 빠를 뿐만 아니라 병해충에도 강하고, 이상한 냄새를 풍기지만 보약 같은 열매를 맺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은행나무는 약 2억 전 중생대부터 지구상에 존재해 현재까지 살아있는 화석식
유 림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연구사지난 설 명절 박근혜 대통령이 사회 각계각층에 격려 선물을 보냈다. 선물은 보은 대추, 장흥 표고, 통영 멸치 등 우리 농산물 세트였는데, 이 중 표고는 2009년부터 여섯 번이나 대통령 명절 선물로 선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표고는 가격도 저렴하고 특유의 향과 감칠맛으로 사랑받는 먹거리에서 최근에는 건강기능성 물질의 보고(寶庫)로 밝혀지면서 송이보다 귀한 임산물로 떠올랐다. 표고는 담자균류 주름버섯목 느타리과의 버섯으로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참나무와 같은 활엽수에서 발생한다. 풍부한 향기와 맛을 뽐내는 표고는 혈행개선과 변비예방 등에도 효과가 좋아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지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현재 국내에서 표고는 주요 단기임산소득
배 은 경국립산림과학원 임목육종과 연구사루브라참나무는 가을이면 붉게 변하는 잎의 아름다움으로 북미에서 사랑받는 가로수 중 하나다. 공원, 유원지, 정원 등에 심겨져 훌륭한 수형(나무모양)을 뽐내고 그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건조에 강한 편이라 큰 나무를 옮겨 심어도 죽는 경우가 적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90년이 지난 지금, 출근길이나 아파트 단지, 공원 주변에 낯설지 않게 루브라참나무를 마주할 수 있다. 루브라참나무(Quercus rubra L.)는 참나무(Oak)를 뜻하는 “Quercus”와 붉다(red)를 뜻하는 “rubra”가 합쳐진 라틴어로 붉은 참나무(red oak)를 의미하며 노던레드오크(Northen red oak)라 불린다. 루브라참나
나 성 준국립산림과학원 임목육종과 연구사경기도 남양주와 가평군을 경계로 솟은 축령산에는 잣나무 수십만 그루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해방 전후 산기슭에 심은 잣나무 묘목들이 이제는 어엿이 자라 숲을 찾는 이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지역 주민들에게는 귀중한 산림소득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 2010년에는 치유의 숲이 조성되면서부터는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치료하고 있다. 잣나무는 오래 전부터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숲에서 자라는 동안에는 피톤치드를 내뿜어 우리의 건강을 도왔고, 잣나무 열매는 구황작물이자 별미로 한몫을 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궁궐의 조경수가 되었으며, 집을 지을 때 기둥으로, 고인(故人)을 모실 관재(棺材, 관을 짜는 나무)로도 널리 사용되었다.잣나무는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심재
나 성 준국립산림과학원 임목육종과 연구사♬산골짝에 다람쥐, 아기다람쥐, 도토리 점심가지고 소풍을 간다♬. 어릴 적 누구나 즐겨 부르던 동요 ‘다람쥐’의 가사다. 이따금 등산길에 다람쥐를 만나면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 한참을 보다 이 노래를 흥얼거리곤 하는데, 산에서 내려와 땀을 식히며 마시는 한 잔의 막걸리와 도토리묵은 무릉도원이 따로 없게 만든다. 이처럼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도토리 열매를 맺는 낙엽성 참나무속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낙엽성 참나무속은 우리나라 전체 임목축적량의 24.9%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흔한 수종으로, 현재도 많이 심겨지고 있다. 도토리는 참나무속에 속하는 나무열매를 총칭하는 말로, 낙엽성 참나무속에는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박 영 기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포도는 알아도 머루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고려가요 ‘청산별곡’ 가사 중에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에서 ‘멀위’가 바로 머루다. 오만 원권 앞면에 있는 ‘묵포도도(墨葡萄圖)’에서 산사임당이 그린 과일은 포도일까, 머루일까? 바로 머루다. 머루는 포도와 달리 송이 전체가 한꺼번에 익지 않는데, 그림에서도 전체가 똑같이 익지 않는 머루의 특징이 잘 나타나있기 때문이다.머루는 산에서 자라는 야생포도를 말하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동북아시아 지역에만 분포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과일이다. 현재 재배되고 있는 머루는 대부분 왕머루와 개량머루인데, 왕머루는 송이와 알이
김 문 섭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입하(立夏)가 지나고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된다. 여름나기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몸과 마음이 지친다. 여름나기가 힘든 이유는 아무래도 덥고 습함이 절정에 달하는 폭염 때문일 것이다. 더위에 지쳤을 때 활력을 선사해줄 뿐만 아니라 깊은 갈증까지 해소해주는 것이 바로 오미자차다. 얼음 동동 띄운 붉은 빛깔의 오미자를 생각하는 순간 벌써 입안에 침이 고인다. 오미자의 껍질과 과육은 달고 시며, 씨는 맵고 쓰다. 전체적으로 짠맛이 있어서 다섯 가지 맛(오미, 五味)을 내는데 그 중 신맛이 제일 강하다. 신맛 때문에 생으로 먹긴 힘들며, 주로 오미자청이나 오미자차 등으로 가공해서 즐긴다. 또한 오미자의 붉은 빛깔은 시각적으로도 맛깔나, 떡이나 물김치 등 음식에 붉은 빛을 낼
김 철 우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꾸지뽕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식물로 뽕나무를 닮아 ‘굳이 뽕나무’다 하여 꾸지뽕이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꾸지뽕나무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한국에서는 남부지방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꾸지뽕나무는 잎과 열매를 자르면 우유와 같은 흰 액체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며, 열매에서는 단맛이 나 생과 그대로 먹어도 맛이 좋다. 또한 뿌리는 얕게 자라며 뿌리껍질은 노란색을 띤다. 꾸지뽕나무는 열매를 비롯해서 잎, 뿌리, 줄기까지 식용이 가능한 버릴 것 없는 다용도 나무다. 꾸지뽕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고 6월경에 꽃이 피며 수정 후 8〜10월경에 성숙하면 붉은 열매가 맺히는데,
이 수 광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만물이 소생하는 봄철, 나른한 우리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산나물은 산을 품은 맛과 향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좋은 각종 천연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인기가 매우 높다. 산에서 나거나 재배하는 식물 중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산채(山菜), 즉 산나물이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약 320여 종류의 산나물이 있다. 이 중에서 취나물류가 60여 종류로 가장 많고, ‘취’라는 이름 또한 산나물을 뜻하는 채(菜)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니 산나물의 대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취나물 중에서도 대표가 있을까? 필자는 기나긴 겨울을 지나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이 제일 먼저 찾는 풀이자 잎이 곰 발바닥 같이 생겨 이름에 ‘곰’이 들어간 곰취
배 은 경국립산림과학원 임목육종과 임업연구사‘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동요 과수원길 속 아카시아 꽃은 5월에서 6월 사이에 짙은 향기를 내며 나무에 주렁주렁 핀다. 그러나 동구 밖에 활짝 핀 꽃은 사실 아카시아 꽃이 아니라 아까시나무 꽃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아까시나무를 미모사과의 아카시아속에 속하는 아카시아로 부르지만 국가표준식물목록과 산림청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아까시나무로 표기하고 있다. 벚나무 꽃이 4월의 꽃이라면 아까시나무 꽃은 5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5월 초순 개화가 시작되면 약 10여 일의 개화기간을 가진다. 이 시기에 꿀벌에 의해 화밀(花蜜, 꽃꿀)과 꽃가루가 모아지기 때문에 수분(受粉, 가루받이)은 주로 꿀벌
이 수 광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허브는 라틴어로 푸른 풀을 의미하는 허바(Herba)에서 파생된 이름으로 향과 약초의 의미로 쓰여 왔다. 최근에는 향이 나는 풀을 허브라 하며, 집집마다 한 두 개씩 정성들여 키운다. 풀 종류인 허브는 나무에 비해 잎이나 줄기 수가 적고, 크기 또한 작아 종족번식을 위해 꽃이나 잎, 줄기에서 향을 멀리서도 맡을 수 있도록 진화해 왔다. 그러나 강한 향은 꿀벌뿐만 아니라 다른 곤충들도 꼬여들게 했던 까닭에 풀을 먹는 곤충들로부터 제 몸을 방어하기 위해 각종 방어물질을 생성했다. 이러한 물질(2차 대사물질)들이 사람에게 이로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래 전부터 약으로 쓰여 왔는데, 서양의 대표적인 허브식물로는 로즈마리, 라벤더, 재스민, 페퍼민트, 캐모마일 등은 우리에게도
문 흥 규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공학과장‘관절 건강엔 최고’, ‘당뇨 치료’, ‘사포닌 풍부’, ‘암세포 억제 및 성인병 예방에 효과’... 과연 이 만병통치약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바로 오갈피나무다.가시오갈피는 두릅나무과의 낙엽 관목으로 높이 2~3미터 정도 자라는데 시베리아와 중국의 헤이룽 강 유역, 일본의 홋카이도 지방에 주로 분포한다. 또 국내에는 지리산, 치악산, 계방산, 태기산 등 중부 이북 지역에 자생한다. 모양은 줄기 전체에 가늘고 긴 회갈색 가시가 매우 빽빽하게 나는데, 특히 잎자루(엽병) 밑에 가시가 많다. 잎은 손바닥모양겹잎이고, 꽃은 자줏빛을 띤 노란색으로 7월에 핀다. 열매는 핵과(核果)로 둥글며
박 영 기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견과류는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 푸드 중 하나로, 호두와 같은 견과류에는 비타민 E가 풍부해 뇌 건강에 도움에 된다고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서 ‘호두는 살을 찌게하고, 몸을 튼튼하게 하며, 폐의 기운을 모으고, 해수(咳嗽, 기침), 천식을 다스리고 고친다’고 하였다. 또한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호두가 심장질환 예방효과가 있어 일주일에 몇 개만 먹어도 심장마비 위험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하였다. 호두에는 특히, 오메가3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데, 이러한 불포화지방산은 혈액 순환을 도와 심혈관과 인지 기능 등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혈압을 낮춰줄 뿐 아니라 심장 박동을 규칙적으로 유지해준다
이 욱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관벚꽃과 진달래, 개나리가 봄나들이를 재촉하는 요즘 아침저녁으로 큰 일교차에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 미세먼지에 봄철 황사까지 겹치면서 ‘면역력’ 강화를 식품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밤(栗)은 면역증강은 물론 혈관과 심장 질환 예방, 항노화 및 피부미용에 뛰어난 효과를 갖고 있다.과거 밤나무는 집 안마당이나 근처 논·밭둑에 심어 보릿고개를 견디게 하는 고마운 구황작물이었으며, 호두, 은행과 함께 액을 쫓는 부럼으로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해왔다. 특히 귀농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손쉽게 가꾸고 돈이 될 수 있는 품목을 찾는데 밤을 비롯한 유실수(열매는 맺는 나무)가 관심을 받고 있다.알고 보면 밤만큼
이 수 광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필자에게 아버지는 언제나 무뚝뚝하고 엄한 분이셨다. 한참이 지나서야 한없이 여린 마음과 자식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계셨음을 깨닫고 아버지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곁에 계셔주시기를 빌었다. 남의 아버지를 부르는 말로 ‘춘부장(椿府丈)’이 있다. 한자 춘(椿)은 참죽나무를 뜻하는데, 동양에서는 ‘8,000년을 봄으로 살고, 8,000년을 가을로 산다던 상상속의 나무’를 춘(椿)이라 불렀다. 이러한 의미를 알고부터는 참죽나무를 볼 때마다 아버지가 떠오른다. 참죽나무는 멀구슬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로 나무높이가 20미터, 지름이 30〜40센티미터에 달하며, 중부 이남의 해발 500미터 이하 마을이나 절 주변에 주로 심겼
김세현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장‘옻칠이 천 년이면 황칠은 만 년’이라는 말이 있다. 한 번 칠하면 만 년을 간다는 신비의 금빛 천연도료로 알려져 있는 황칠나무(Dendropanax morbifera Lev.)는 난대성 상록활엽수로 우리나라의 남부 해안지역과 섬지방의 숲에서 자라며, 수피(나무껍질)에 상처를 내면 황금빛 진액이 나온다고 하여 황칠이라 이름 붙었다.황칠나무는 높이가 15미터에 달하고 어린 가지는 녹색이며 털이 없는데,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이다. 또한 잎 가장자리가 밋밋하지만 어린 나무에서는 3〜5개로 갈라지고 톱니가 있다. 꽃은 6월˜8월 중순에 연한 황록색으로 피는데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꽃잎과 수술은 5개씩이며 화반(花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