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철 우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사



꾸지뽕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식물로 뽕나무를 닮아 ‘굳이 뽕나무’다 하여 꾸지뽕이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꾸지뽕나무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한국에서는 남부지방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꾸지뽕나무는 잎과 열매를 자르면 우유와 같은 흰 액체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며, 열매에서는 단맛이 나 생과 그대로 먹어도 맛이 좋다. 또한 뿌리는 얕게 자라며 뿌리껍질은 노란색을 띤다.

꾸지뽕나무는 열매를 비롯해서 잎, 뿌리, 줄기까지 식용이 가능한 버릴 것 없는 다용도 나무다. 꾸지뽕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고 6월경에 꽃이 피며 수정 후 8〜10월경에 성숙하면 붉은 열매가 맺히는데,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병충해에 강하다. 만약 집에서 키우는 꾸지뽕나무에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면 수나무이므로 열매를 먹고 싶다면 반드시 암나무를 심어야 한다.

누에 사육 시 뽕잎 대용으로 꾸지뽕나무 잎을 이용하였다고 입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연구 결과 꾸지뽕나무 잎이 봄누에 사육에 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꾸지뽕나무 잎을 먹인 누에 실로 가야금 줄을 만들면 탄력성이 좋아 소리가 매우 맑다고 하며, 목재는 재질의 탄력성이 우수하여 전통 국궁(國弓) 제작에도 쓰였다.

동의보감에서는 꾸지뽕을 자양, 강장, 신체허약증, 불면증 및 여성 질환 등에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꾸지뽕나무 열매를 이용하여 술과 잼을 만들기도 하고, 줄기는 닭·오리 백숙과 같은 보양식에 첨가하여 먹었다. 꾸지뽕나무의 줄기와 열매는 폴리페놀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고, 항산화, 항염증, 항균활성 등 기능성과 약리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과학적 연구로 많이 알려지고 있다. 특히 암, 당뇨, 고혈압 및 원활한 혈액순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처럼 다방면으로 우수한 우리나라 자생식물인 꾸지뽕나무를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산업화하기 쉬운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그에 맞는 가공기술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꾸지뽕나무는 대부분 가시가 있는데, 고무장화를 뚫을 만큼 억세고 날카로워 열매, 잎 등을 채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꾸지뽕나무의 채취 목적이 잎, 줄기,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하는 것에서 생과용 열매 생산으로 바뀜에 따라 가시 없는 꾸지뽕나무의 개발이 필요해졌다. 그로 인해 2012년 대과(大果)성이면서 가시 없는 꾸지뽕나무 품종 ‘대품’(과실무게 17.0g, 그루당 수확량 17.5kg/10년생, 당도 16.6brix, 10월 초순 수확)이 품종보호 출원된 바 있으며, 현재 농업기술원 및 종묘회사에서 자체 육성한 품종들이 재배자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고품질 꾸지뽕나무 열매 생산을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첫째, 묘목 구입 시에는 안정적인 과실특성이 확인된 품종을 구입해서 재배해야 한다.

둘째, 관리부족으로 밀식재배된 경우 과실 품질의 균일성이 떨어지므로, 햇빛 투과와 통풍이 잘되도록 적당한 정지전정(整枝剪定, 가지고르기와 가지치기)을 통한 수형 관리와 나무 간 적정 생육공간(5m×4m, 300평당 약 50그루) 확보가 필요하다. 셋째, 토양은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沙質壤土)가 적지(適地)이며, 가뭄이 심한 곳은 관수(灌水) 시설의 설치가 필수적이다.

산림작물인 꾸지뽕나무는 농가의 소득에 도움이 되는 작물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재배농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꾸지뽕의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요구되는 만큼, 국립산림과학원은 꾸지뽕 산업의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꾸지뽕의 다양한 기능성과 효능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유용한 산림작물이 농가의 소득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