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형호 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 농업연구사 우리나라 고대국가의 건국신화에는 닭이나 알이 중요한 의미로 등장하곤 한다. 고구려 시조인 동명성왕은 하백의 딸 유화가 해모수와 혼인한 뒤 햇빛으로 잉태해 낳은 알에서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신라의 박혁거세는 백마가 지키는 알에서, 석탈해는 궤짝에 실려 온 알에서, 김알지는 숲 속의 흰 닭이 지키는 황금빛 작은 함에서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러한 신화가 전해지는 것은 우리 민족이 예부터 닭을 길러왔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삼국지위지동이전’에는‘마한에 긴 꼬리 닭이 있다’는 기록이 있으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봄철 시설채소에서 발생하는 주요 해충으로는 담배가루이, 복숭아혹진딧물, 차먼지응애, 작은뿌리파리, 꽃노랑총채벌레 등이 있다.‘담배가루이’는 생육 억제, 잎의 낙엽, 수량 감소 등 피해를 주며, 토마토, 파프리카, 가지 등의 과실은 착색이 불량해진다. 또한 토마토 황화위축병, 담배잎말림병, 토란잎말림병 등 60여 종의 바이러스 병을 매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제하려면, 작물을 정식하기 전에 잡초와 앞 작물의 잔재물 등을 제거하여 완전히 깨끗한 상태로 포장을 정리해야 한다.시설 내 측창, 통풍구 및
지난 12일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 화재로 농작물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를 입은 청주시 현도면 양지리 주민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실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대기업을 상대로 농민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아내기란 쉽지 않다. 최근 충북지역 환경단체가 충북도와 청주시, 지역 국회의원이 직접 나서서 피해조사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피해 농민들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실제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다. 관련법에 따라 화재가 난 공장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위법이 드러날 경우 과태료 부과와
올해 말로 종료되는 농업인의 세금감면제도의 기한을 연장하는 법안들이 국회에 제출됐다. 대표적인 기한 연장 법안은 ‘농업용 면세유’.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2028년까지 5년간 연장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와 함께 △농업법인의 법인세 면제 △농업인 융자·예금 인지세 면제 △농작업 대행용역 부가가치세 면제 △농축협의 고유업무용 부동산 취득세·재산세 면제 △자경농민의 농지·농업시설 취득세 감면 △농업법인 영농 부동산 취득세·재산세 감면 등 올해로 일몰기한이 되는 조세 및 지방세 특례제한법이
지리산을 밥과 몸에 담다 “다른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닌 지리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리산다운 음식을 차려드리겠습니다.”봄이 되면 지리산에는 나물과 약초들로 풍성해진다. 하지만 지리산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대부분 흑돼지나 백숙과 같은 알려진 보양식만을 먹고 가는 것이 아쉬웠다. 장류를 담가 판매하는 일을 했던 권정희 대표는 지리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리산다운 음식을 차리고 싶었다. 그래서 농가맛집 지리산나물밥의 문을 열면서 지리산의 나물과 약초, 직접 재배한 식재료들로 봄 향기 가득한 식탁을 차리고 있다.소박한 자연밥상
아내가 가끔 묻습니다. 우리 부부 내일이 밝을지는 모르겠다, 어떻게 할 거냐, 계획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제가 그 말의 뜻을 모를 리 없습니다만, 대답은 늘 이렇습니다.“나만 잘 하면 된다는 거지, 그렇지?” 아내는 그때마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으면서 그런다고 핀잔을 줍니다. 느느니 굳은살이고 손가락부터 마디마디 온몸 어디 한군데 성한 데가 없다는 푸념도 합니다. 맥이 탁 풀린 아내의 표정을 보는 제 마음이 무겁습니다만, 입에서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나이 드니까 당신도 엄살이 생기는구나.” 늦깎이로 시작한 농사가 손에 익을
김영태 한국농업기술진흥원 ICT신뢰성평가팀장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CFC규제로 오존층이 회복되고 있다고 한다. 2040년까지 오존층은 1980년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한 결과이다. 우리 농업분야도 많은 변화가 있다. 인구절벽 중에서도 노동인력이 절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아직까지 농업에서 노동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노동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사회적 약속인 주52시간을 지키기 위한 갖은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농업 인구의 감소로 스마트농업이 강조되고 있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최근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겨울철 월동 시기를 보낸 시설채소 병해충의 번식과 활동이 왕성해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등 환경 변화에 의해 시설작물의 피해가 예상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봄철 시설채소에 주로 발생하는 병으로는 노균병과 잿빛곰팡이병, 균핵병, 흰가루병이 있다.‘노균병’은 오이, 참외, 호박 등 박과류와 상추, 시금치, 갓, 배추 등 엽채류에서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잎 표면이 확실하지 않은 부정형의 황색 반점이 생기고, 잎 뒷면에는 회백색의 곰팡이가 다량 형성되며 병든 잎은 황갈색으로 변해 일찍
농촌 경관 훼손과 난개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의 이격거리 제한을 무력화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지난달 말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신재생에너지법 개정안은 태양광 발전 설비의 입지에 관해 특정 시설로부터의 이격거리를 설정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공익상 필요한 경우에 한해 주거지역으로부터 최대 10미터 범위 내에서 이격거리 설정을 허용한다지만 ‘10미터 이내’ 라는 것은 사실상 제한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지난해 11월에도 같은 당 출신 신영대 의원이 태양광설비의 이격거리 설정을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제2차 협상이 지난 13일부터 일주일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다. 주목되는 부분은 무역분야로, 디지털, 무역원활화, 노동, 환경, 농업, 경쟁, 투명성, 포용성, 경제협력 등 9개 세부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농업문제라고 해서 단절된 농업분야 한쪽에서만 논의되는게 아니라, 디지털도 속해있고, 무역규제 등에서도 다뤄진다.IPEF협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패권다툼의 중심에 있는 미국이 주도하는데, 11월 APEC정상회의 때까지 어느정도 성과를 낼 것
“제철 농산물을 쓰고 고유의 맛을 살리는 게 가장 큰 비결이에요. 봄에는 통통한 미나리를 직접 담근 고추장에 조물조물 무쳐 먹으면 식감이나 향기가 더할 나위 없습니다.”충남 천안에 자리한 농가맛집‘하늘맛’에서는 충청남도에서 예로부터 비오는 날 즐겨 먹던 새뱅이장뚝배기와 천안의 특산물로 만드는 호두강정, 호두콩장, 오이상수리만두 등을 맛볼 수 있다. 봄에는 다양한 산나물을 채취해 음식에 활용하기 때문에 따뜻한 봄이 되면 더욱 생각나는 농가맛집이다.하늘맛은 이름 그대로 천상에서나 맛볼 수 있는 맛을 선보인다는 마음가짐으로 음식 하나하나
아내와 저를 둘러싼 덤바우, 또 그것을 밖에서부터 안으로 넓게 감싸는 숲과 산은 말이 없습니다. 밤 깊어 제법 쌀쌀한 바람이 머리칼을 스치는 시각, 저는 하릴없이 이곳저곳을 기웃거립니다. 어둠에 묻힌 온갖 것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몰라도 제 생각은 제가 잘 압니다. 고요한 평화를 느낍니다.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시간만큼은 아내가 제아무리 달콤한 말을 한들 성가실 뿐입니다. 이윽고 잠들 때, 만사를 등 뒤로 떼밀면서 모로 눕는 심정과 비슷합니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홀로 하고 싶기 때문이 아니라 어느덧 혼자인 모습
최 달 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획조정과장 SF영화 가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농업 연구자로서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 전반에 그려진 미래 지구의 모습이다. 차례차례 죽어가는 작물들, 줄어드는 식량,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모래 폭풍과 만연한 폐 질환, 그리고 “우리 다음 세대가 인류의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 더 두려운 것은 이렇게 숨이 턱 막히는 이야기들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기후는 변해도 너무 변했다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봄철, 주의해야 할 복숭아 병해충은 잎오갈병, 세균성구멍병, 복숭아유리나방, 복숭아심식나방 등이 있다. 먼저 ‘잎오갈병’은 봄철에 서늘하고 다습하면 발생한다. 조기에 낙엽되며, 화아 분화에 지장을 주고, 수세가 약하게 되면 동해를 받기 쉽다. 발생이 많은 품종은 엘버타, 조생수밀 등이고 발생이 적은 품종은 백도 등으로 조사되고 있다.병원균은 가지의 표면에 부착하여 분생포자로 월동하는데, 주로 잎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5월 중순까지 발생한다. 5월 하순이후 기온이 24℃이상 되면 발병이 적다. 기온
현직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선거운동 방식 개선과 유권자의 알권리 확대 등을 위해 위탁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예전 방식 그대로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끝났다. 선거 결과 총 1,114명을 선출한 이번 농축협 조합장 선거에서 현직 조합장의 재당선 비율은 4년 전 제2회 선거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농식품부 집계에 따르면 2015년 제1회 전국 동시선거에서 53.4%였던 현직 조합장 연임 비율이 2019년 제2회 선거에서는 58.2%로 늘었고, 이번 선거에서는 62.2%로 더 늘었다.국회의원이나 지방선거에서
정부가 지역화폐 상품권의 사용처를 제한해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월 말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에 한해 사용토록 했다. 농협 하나로마트나 대형 식자재·농수산물도매점 등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지역내 영세 상가의 경기를 활성화하고, 소상공인들의 영업활동도 돕고, 지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라고 하지만 이같은 사용처 제한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특히 농업인의 경우 대부분 지역내 하나로마트에서 비료, 농약 등 농업용품을 구입하고 있는데, 이처럼
보은대추로 차리는 약이 되는 밥상 “청정하고 비옥한 지역 내에서 얻은 식재료를 효능과 사용방식에 맞게 요리하는 것이 주요 원칙입니다”전국에 대추가 유명한 곳이 많지만 씨가 없는 대추로 잘 알려진 보은은 빼놓을 수 없는 대추 명산지다. 속리산자락에 위치한 보은은 일조량이 많고 토양이 비옥해 대추 재배에 적합한 지역으로 밤낮의 일교차까지 커 대추의 당도가 높고 품질이 좋다. 배영숙 산야초밥상은 100여 가지 산야초로 담근 백야초 발효액과 지역 특산물인 대추를 활용해 건강한 밥상을 선물하고 있다.아름다운 속리산으로부터 얻은 100여 가지
몇 년 만에 만난 친구가 이렇게 묻더군요.“이제 못 하는 일 없겠어, 농사라면?”답이 궁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농사지으며 해야 할 일의 목록마저도 머릿속에 정돈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십 년도 훌쩍 넘는 세월을 허투루 보냈다고 고백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하지 못할 일 알아가는 정도지, 뭐.” 이렇게 답하자 친구가 크게 고개를 주억거렸습니다. 그걸 보자니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미안하다, 헛소리다. 내 농사 십 년은 열 살배기 애들 수준이야, 아직 멀었어요.” 수줍게 자백하고 말았습니다. 묵은 비닐하우
조은희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 우리나라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하여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값어치가 있다는 뜻이다. 연구개발(R&D) 분야도 마찬가지다. 개발된 기술이 아무리 훌륭하고 좋아도 현장에서 활용하지 않으면 단지 논문이나 보고서 속에 글로만 남게 될 뿐이다. 그래서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개발된 기술을 현장에 보급하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에서 매년 추진하고 있는 신기술 보급사업이 바로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신기술 보급사업은 그동
김지성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과장 봄철 포도는 잿빛곰팡이병, 새눈무늬병, 블록총채벌레, 애무늬고리장님노린재, 포도호랑하늘소 등을 집중 방제해야 한다.‘잿빛곰팡이병’은 재배되는 모든 품종을 가해하는데, 잎에도 발생하지만 주로 개화기의 꽃과 꽃자루에 발생하거나 생육 후기에 성숙한 포도송이에 발생하여 피해를 준다. 배수가 불량하거나 다습한 하우스 재배에서 발생하기 쉽고 노지재배에서도 개화전후 고온다습 조건일 때 많이 발생할 수 있다.방제법은 우선 병든 가지나 잎을 땅에 묻거나 태워 월동 병원균의 밀도를 낮춰야 한다. 질소비료의 과용을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