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고추 모종에 슨 진딧물에 화들짝 놀랐는데, 아내는 오늘 완두콩밭 김매다가 발견한 거세미나방 애벌레에 기함합니다. “완두 싹 다 먹고 있네.” 하나만 폭삭 내려앉았어도 아내는 저럽니다만, 저 애벌레는 흙 안팎을 넘나드는 강력한 포식자입니다. 예전에 상추를 꽤 기를 때 하룻밤 자고 나면 열댓씩 어린 상추들이 주저앉았습니다. 고추 역시도 그렇습니다. 빙 돌아가며 줄기 테두리를 갉아 먹어버립니다. 멀쩡해 보이던 어린 고추가 어느 날 고개를 꺾고 쓰러진다면 십중팔구 저 애벌레 탓입니다.“괜히 김맸나 봐.” 아내가 한숨을 쉽니다. 그렇
하 태 정 국립식량과학원 수확후이용과장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7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23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8.4%를 차지했고 2025년에는 20.6%까지 확대돼‘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령화에 수반되는 사회적 문제와 더불어 건강 문제에 대해 국가적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기이다. 이 가운데 근감소증은 65세 이상 노인의 42.8%, 40∼64세 중장년층의 29.5%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병으로 신체 노화로 인한 다양한 대사성질환과 함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질병
배정숙 발효명가 정원에 봄꽃이 만발했습니다.할미꽃, 튤립, 홍도화, 삼색의 꽃복숭아까지~아침에 눈을 뜨면 시간이 조금 더 머물러주기를 바라봅니다. 잡초 뽑기는 힘들어도 예쁜 꽃들을 보면 행복합니다.영산홍도 며칠만 기다리면 필 것 같습니다.할미꽃도 삼색제비꽃도 예쁘기만 합니다. 봄이라서 좋습니다.오늘은 초여름의 날씨라서 살짝 당황했네요.
정부가 지난 겨울의 일조량 부족 문제를 자연재해로 인정하고 재난지원금 지급을 약속하면서 농가피해가 상당부분 상쇄되는 모양새를 보였다.물론 대파비, 농약비, 생계비 등 재난지원금이 농가 소득감소분을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지만, 정부가 농가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한 부분은 높게 평가받았다. 하지만 다시금 농작물재해보험 보상금 지급 문제가 대두돼 정부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지난 23일 전라남도는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시설농가들이 일조량 부족 피해를 입었는데도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사례가 있어 피해율 기준 완화 등 제도개선을
4월24일. 경기 남부에 위치한 농협 하나로마트 대파 코너에는‘새봄맞이 초특가전 대파 한단 행사가 875’팻말이 붙어 있었다.‘875’. 낯익은 숫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8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를 찾았다가 ‘합리적 대파값’ 으로 논란이 됐던 그 숫자. 이후 4·10총선에 막대한 후폭풍을 몰고 온 그 숫자다. 당시 대파값 875원은 최종 소비자가 4천250원짜리가, 납품단가·정부할인·마트자체할인·정부할인쿠폰 온갖 정부 지원대책이 동원돼 탄생한 ‘찰라’ 의 혜택이었다. 이를 뉴스로 접한 국민들의‘좋지않은 기분’은
지난 18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지원법 제정안(한우법)’의 본회의 직회부가 결정됐다. 직회부가 결정되자 전국한우협회는 성명을 통해 다음달 열리는 본회의에서 한우법 통과를 촉구하는 등 기대감을 내비쳤다.하지만 기쁨도 잠시 한우협회의 입장이 모호해졌다. 한우협회가 소속해있는 축산관련단체협의회에서 한우법과 함께 직회부 처리된 양곡관리법과 농안법 개정안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재검토를 요구하는 핵심 이유는 해당 법안이 시행될 경우 매년 쌀 매입 비용과 가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16일 ‘2024년 대한양계협회 제1차 이사회’를 열고 김동진 국장을 신임 전무로 승진 인사‧발령했다.김동진 신임 전무는 충남대학교 축산학과(85학번)를 졸업하고, 1991년도에 협회 홍보국(당시 편집부)으로 입사해 33년간 근무해왔으며, 최근까지 홍보국장으로서 협회지인 월간양계 제작과 발간(기획·편집·광고)에 관한 전반 사항을 총괄해왔다. 앞으로 김 신임 전무는 홍보국, 경영정책국, 총무부, 닭경제능력검정소에 관한 협회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김 신임 전무는 “협회 안정화와 양계산업 발전을 위해 그동안
첫째 아이의 돌이 지나자마자 둘째가 생겼고, 둘째 아이의 돌이 지나자마자 셋째가 생겼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만 6년 만에 둘에서 다섯이 되었다. 그 사이에 우리 농장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귀농 첫해 800평으로 시작한 농사는 현재 1만 5천평 규모가 되었다.감자, 양배추, 브로콜리, 대학찰옥수수 모두 무농약 이상의 친환경 영농을 하고 있다. 생산자로 가입되어 있는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한살림 생협으로 대부분 공급을 하고, 초당옥수수와 절임배추는 직거래를 하고 있다. 영농규모가 이렇게 늘어난 데에는 청년창업농 지원정책의 도움이 컸다
언젠가부터 봄은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순식간에 지나가고 맙니다. 그나마 올해는 잦은 비 덕분에 성마르지는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내가 봄나물 챙기다가 툴툴댑니다.두릅은 싹이 돋는가 싶더니 껑충 자라 연한 맛이 없다고 합니다. 독활(땅두릅)은 어느새 이파리를 척 펼친 판이라 아예 포기했습니다.오래전부터 밭 비탈진 곳에다가 은근히 가꾸어둔 달래는 이미 거칠어지기 시작했군요. 머위는 연한 잎을 겨우 골라 따야 될 정도로 왕성합니다. 아무래도 앞으로는 봄이 속성으로 지나갈 모양입니다. 봄나물의 은은한 향이 옛적 이야기가 되고
최철만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기술거래평가팀 책임연구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성공한 벤처기업들은 구글, 메타(페이스북) 등으로 대변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다. ‘벤처기업’이라 함은 벤처와 기업의 합성어로 일반적으로는 첨단의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개발하여 사업에 도전하는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을 의미한다.우리나라는‘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서 정한 요건의 기업들을‘벤처기업’으로 정의하고 있고, 벤처투자·연구개발·혁신성장 유형으로 구분하여 전문평가기관의 평가와 벤처기업확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벤처기업확인기관에서 벤처기
제가 사는 곳에바다가 근처에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물이 빠지면 금방이라도 달려갈 수 있으니까요!엊그제는 물이 완전히 많이 빠지는 날이었습니다.바지락을 캐러 가자고 천안에 사는 지인이 전화가 왔습니다.무창포해수욕장에 도착해 보니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요. 바지락을 캐는데 바지락이 엄청 많이 나옵니다.아이들은 불가사리도 잡고, 낙지를 잡는 아저씨도 있고,바지락을 캐는 아줌마도 다들 신났어요.무창포 어촌계 회원분들은 바지락을 엄청 캤더라고요.캐온 바지락으로 칼국수를 해먹고 바지락 무침으로 비빔밥도 해먹었습니다.글을 쓰다 보니 또 가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의‘금사과’이슈를 예로 들면서‘농산물가격 문제는 수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다. 가격이 높으면 값이 싸고 품질좋은 수입산을 들여오고, 우리 것이 반대의 경우가 있다면 수출하면 된다는 ‘비교우위론’ 에 기반한 발언으로 해석돼서다.요즘엔 초등학생도 이해하고 있는 당연한 경제논리이니 새삼스러울 일도, 놀라운 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농산물이라면 단순하게 넘길 일이 아니다.농산물 무역과 관련해, 1980년대 UR체제 이후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농업만큼은 비교우위론으로
농촌의 고령화, 인력 부족 문제는 우리나라 농업의 가장 큰 과제로 부각 된 지 오래다. 이에 정부는 청년농업인 육성 정책에 사활을 걸고 있다.정부의 청년농업인 육성 정책은 창업 자금, 기술·경영 교육과 컨설팅, 농지은행 매입비축 농지 임대 및 농지 매매를 연계 지원해 건실한 경영체로 성장을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젊고 유능한 인재의 농업 분야 진출을 촉진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농가 경영주의 고령화 추세 완화 등 농업인력 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실제 통계와 다르게 현장의 농업
아무런 농업기반 없이 시작한 영농생활은 그야말로 광야와 같았다.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해 얻는 정보들은 농촌사회에서 인적 물적 자원 하나 없는 목마른 우리에게는 혀에 닿는 물방울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귀농 후 첫 6개월 동안 남편은 지역을 이해하고 고정적인 수입을 얻기 위해 한살림생산공동체인 영농조합법인 흙사랑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그 기간 동안 나는 한 동네 안에 계시는 귀농 선배님의 농사일을 도우며 농사일을 배웠다.대학찰옥수수를 파종하고, 밭의 이랑 고랑을 내고 멀칭비닐을 씌웠다. 남편이 쉬는 날을 틈타 함께 심은 옥수수가 어느 정
조금 이른들 완연한 봄입니다. 봄꽃들 피어나는 것을 신호 삼아 덤바우를 둘러싼 산의 나무들이 푸른 빛을 띠기 시작합니다. 시나브로 연둣빛으로 물들어가겠죠. 지난봄처럼 쟁기질하는 사이 땀 닦으려고 고개 들 때 문득 발견하면 좋겠습니다. 머릿속에 새겨진 그대로 갓 깨어나던 그 색깔이었으면 좋겠습니다.아내가 당장 벌어질 일을 먼 기억을 들추어 되새기는 게 번거롭지 않냐고 묻는군요.“풍류를 모르니까 번거롭다고 하지요.”대뜸 들어올 발차기를 피하느라 폴짝 뛰었더니 발차기 대신 혀를 차며 한마디 합니다.“ 먼저 도롱뇽, 개구리 나왔나 살피는
김지성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 세계기상기구(WMO)가 공개한 ‘2023년 지구기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45도 올랐다. 기상관측 174년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 약속한 마지노선인 1.5도에 턱밑까지 다다른 수치다.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상승하면 폭염은 8.6배, 가뭄은 2.4배, 집중호우는 1.5배, 태풍 강도는 10%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지구온난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구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파괴되는 큰
우리집엔 가족이 너무 많아요. 대가족입니다.우리집 귀요미들인 길고양이들을 소개합니다.첫번째 냥이는 ‘초코’ , 2017년생입니다.이 녀석은 제일 먼저 우리집에 왔어요.8년 전 귀농 첫해에 길가에 버려진 녀석을 데려와서 키웠죠.감나무에 올라가고 병아리도 잡겠다고 난리 치고….수박도 가지고 놀아요.8년 전 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합니다.지금은 동네 싸움꾼이 돼서 집에서 잠도 안 자고 밥만 먹고 가버립니다.두번째로 온 냥이 ‘체리’ 는 2021년생입니다.엄마가 교통사고로 죽고 고아가 된 아이를 데리고 와서 키우고 있어요. 아직도 귀욤을 뿜
4.10총선이 야당의 승리로 끝났고, 결과를 두고 정치권의 이런저런 원인분석이 분분하다. 그런 가운데, 선거에서 농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일부의 노력이 빛을 보지 못했고, 거대 양당에서 농업계를 대표할 인물을 선두에 내세우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불만이 나온다. 실제로 국회 의석 300석 가운데 순수 농업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몇몇 후보는 진짜 농민이긴 했지만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자신의 직업이 농업이라고 적은 후보자는 있었지만 사실상 농민이라 보기에 어려웠고, 한 때는 농업인이었지만 이미 오래전에 정치인으로 변
환절기이자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이상기후에 따른 냉해를 비롯해 따뜻한 날씨에 발생하는 각종 병해충에 각별한 대비태세가 요구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부터 한 달간 기온과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평년보다 낮기온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60%에 달해 일교차에 따른 냉해를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2월말부터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는데, 그만큼 해충의 부화가 빨라져 해충방제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올 1~2월의 따뜻한 날씨가 이들 해충의 생존율을 높혀 준데다 최근의 높은 기온이 해충 밀도
번쩍이는 마천루들로 미래적인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중국의 가장 국제적인 도시 상해(上海). 외국어 특기생들만이 진학하는 상해외국어대학교에는 유난히 눈에 띄는 한국인 유학생이 있었다.민트색 에나멜 하이힐, 메탈릭 실버 레깅스에 악어가죽 숄더백을 들고 영문학 강의를 듣던 그녀는 정확히 10년 뒤, 결혼과 동시에 충청북도 괴산으로 귀농하고 그로부터 7년 뒤인 2021년에는 삼남매의 엄마가 된다.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나, 올해로 만 35살인 여성 청년농업인 김지영이다.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새벽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