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량 많고 장수하는 젖소 생산 위해 최선 다할 것”

생산비 상승과 소 산지 가격 하락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요즘, 소득증대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개량을 통한 우량 소 생산이 중요시되고 있다. 어떤 소를 선발하고 도태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지는 농가들을 위해 선형심사원들은 현장컨설팅을 실시하며 농가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선형심사원은 우량 소 생산을 위해 소의 외형을 보며 장단점 파악하고 계획교배에 도움을 주는 한국종축개량협회 소속 직원으로, 현재 30여 명의 심사원이 전국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경기·인천 지역본부 최명현 팀장과 하루를 동행하며 사양관리부터 정액 추천까지 모든 부분에서 농가를 케어하며 도움을 주고 있는 선형심사원의 업무를 조명해봤다.

 

 

소 외형 보며 장단점 파악해 농가 계획교배 도움
사양관리부터 정액추천까지 올케어 서비스 제공

 

 

 

경기·인천지역의 젖소 목장들을 담당하고 있는 최명현 선형심사원의 업무는 농가의 착유가 끝난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경기도 파주시의 한 목장에 도착한 최 심사원은 선형심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착유 시간, 농가의 고민, 낙농 이슈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농가와 함께 목장을 살펴본다. 목장을 살펴보며 소 다리 다침 방지를 위해 바닥 높이를 좀 더 높일 것을 추천하는 등 사양관리에 도움 되는 정보도 농가에 전달한다. 


“625번이요” 농가가 젖소의 번호를 불러 주자 최 심사원은 태블릿PC에 저장돼있는 젖소의 생년월일, 산차, 분만일 등 검정 정보를 확인한다. 그리고 젖소의 외형을 살펴보며 유방(40%), 지제(25%), 유용강건성(25%), 엉덩이(10%)의 점수를 매긴다. 유방의 경우 우유 생산과 직결되기 때문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평가한다.


“이 소의 경우 3산을 했네요. 튼튼하긴 하지만 효율이 떨어져서 살을 좀 더 찌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유량이 우수한 소는 앞 유방 붙임성이 좋고 정중제인대(유방을 좌우로 나누는 인대)가 강하며 유방 질이 우수합니다. 또 지제(다리)와 유용강건성(갈비뼈 활력) 그리고 가슴너비의 균형이 잘 맞습니다.”


심사와 함께 컨설팅을 진행하며 소를 잘 키우기 위한 정보를 전달하고 어떤 외형의 소가 유량이 좋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공유한다.


심사가 끝나면 심사성적을 비롯해 혈통, 유전능력, 검정성적을 활용한 개체별 선형심사보고서 등을 농가에 전달한다. 보고서를 함께 보며 개량이 필요한 소들을 알려주고 후대 축의 유량을 늘려줄 수 있는 정액추천 등 농가의 계획교배에 도움을 준다.
농가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심사를 받은 농가는 “최 팀장님께서 하시는 이야기들이 거의 맞아 신뢰하며 선형심사를 신청하고 있다” 며 “혼자 목장에서 소를 키우다 보면 주관적인 판단을 하게 될 때가 많은데 팀장님이 다녀가시면 좀 더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고 말했다.

최명현 선형심사원이 농가에게 선형심사중인 소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있다.
최명현 선형심사원이 농가에게 선형심사중인 소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있다.

 

오전 업무가 끝이 나면 최 심사원은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후, 오후에 2곳의 목장에 더 들러 오전과 동일하게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의 선형심사와 컨설팅을 진행한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선형심사를 위해 계속 목장을 돌아다니며 일해야 하기에 다리가 아플 법도 하지만 “농가당 1년에 1~2번 진행되는 선형심사이기에 농가 분들에게는 그 시간이 정말 귀중하다”며“최대한 알차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해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최 심사원은 지친 기색 없이 웃으며 말했다.


지금도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최 심사원이지만 앞으로도 농가와 소통하며 양질의 현장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심사 결과 우수한 소로 선정돼도 실제로 농가가 착유·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소들이 가끔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현장과 소통하며 더 많은 데이터를 구축해 농가 분들이 원하고 현장에 맞는 소 개량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유량 많고 장수하고 새끼까지 많이 낳는 우수한 소를 농가 분들이 생산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며 저희 선형심사원들의 데이터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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