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개량·수태율 향상으로 농가 소득증대 이바지”

우량소 생산해 축산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 커
365일 쉼 없는 업무, 개선 필요… ‘헬퍼제도’ 절실

 

 

 

소 산지 가격하락으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는 요즘, 농가 소득증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개량’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가축개량으로 축산 발전과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축산현장에서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가축인공수정사’의 노고가 다시금 재조명받고 있는 이유다. 


가축인공수정사는 가축의 인공수정과 품종개량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가축의 생식기 관련 질병도 예방하는 전문인력이다. 현재 전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축인공수정사는 약 1,900명으로 이들은 농가의 소득과 직결되는 가축 수태율 증가, 우수 품종개량 등을 위해 365일 쉼 없이 현장을 찾아다니며 바쁘게 일하고 있다. 


한국가축인공수정사협회 고영선 경기 북부 사무국장과 하루를 동행하며 가축개량의 선도자인 가축인공수정사의 업무를 조명해봤다.

고영선 가축인공수정사(경기 양주축협 촉탁)의 하루는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경기도 양주, 연천, 파주, 동두천이 담당 지역인 고 수정사는 하루 평균 10곳의 한우, 젖소 농가를 방문하고 있어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지 않으면 업무를 모두 수행하기 어렵다.


연천군의 한 한우농장에 도착한 고 수정사는 농가와 이야기하며 소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AI(인공수정전산화 시스템) 앱을 통해 직전 수정 시기 등 수정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파악한다. 그 후 직장검사를 통해 소의 난소 상태를 확인하고 수정 적기라고 판단되면 소에 맞는 최적의 정액을 AI 앱을 통해 찾아낸다. 근친계수가 3점을 넘지 않도록 하고 12개월체중, 등지방두께, 도체중, 근내지방도, 배최근단면적 등 5개 항목에서 좋은 점수가 나오는 정액을 찾아 농가와 상의 후 최적의 정액을 소에 주입한다. 


이처럼 농가에 방문했을 때 바로 수정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고 수정사는 설명한다. 

 

 

“농가에서 소에게 발정이 왔다는 연락이 오면 발정이 온 시간부로 18~20시간 이내에 가서 소의 상태를 확인하고 수정을 실시합니다. 그러나 상태를 확인했을 때 가발정이 왔다든지 승가행동을 한다든지 하면 수정을 하지 않고 몇 번이든 농가에 다시 방문해 적절한 배란 시기에 맞춰 수정을 실시합니다. 그러다 보니 365일 쉬는 날 없이 일하게 되고 때로는 밤 10시 넘어 일이 마치기도 합니다.”


고 수정사는 개량업무 이외에도 소 임신 여부 확인, 과배란 처리 유도, 수정란 이식 등의 업무를 하며 농가가 원하는 때 소가 수태할 수 있게 하는 등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

쉼 없이 일하기에 힘들고 때론 소의 뒷발에 치여 다치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직접 개량한 한우가 농협 한우개량사업소에서 우량한우로 선정되는 등 우수한 소를 생산해 농가가 기뻐할 때 보람을 느낀다” 며 “우수한 한우·젖소 개량을 위해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명감과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힘든 것도 다 잊고 일을 지속하는 것 같다” 고 고 수정사는 말했다. 그렇지만 365일 일해야 해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수정사의 처우를 생각할 때 헬퍼제도와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고 수정사는 이야기한다.


“동물의 발정이라는 게 언제 올지 몰라 수정사들은 업무가 없을 때도 담당 지역 내에서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해 가족들과 멀리 여행도 가지도 못합니다. 양주시와 같이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인 헬퍼제도가 전국적으로 시행돼 수정사들이 휴식도 취하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동행을 마치며 고 수정사에게 앞으로의 목표와 농가들에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소 산지 가격하락으로 어려운 요즘 우수한 소 개량이 더욱 중시되고 있습니다. 양각에 정액을 주입해 수태율을 90%까지 높이는 등 다양한 수정 노하우를 통해 앞으로도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힘쓰며 우수한 소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직접 개량한 한우가 대통령상을 받는 것을 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