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들과 늘 함께 있고 싶어 채널 개설”

 

“요즘은 나만의 콘텐츠로 내가 하는 일을 알리는 것이 대세잖아요. 유튜브는 지금 가장 알맞은 도구라고 할 수 있어요. 요즘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유튜브 교육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농업, 농촌에서도 유튜브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것 같아요.”


농업인이면 한 번 쯤 TV에서 그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가수겸 방송인으로 활약하는 김정연씨다. KBS 6시 내고향 인기 코너인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를 11년째 진행하고 그는 최근 농촌을 테마로 한 유튜브 채널 ‘국민안내양 TV’를 개설하고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6시 내고향 코너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자 유튜브를 통해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와 농산물 판매행사를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있다. 이미 3월에는 전라남도의 ‘남도 상생 농수축산물 장터’를 생중계 했고, 이어 파주시의 쌀과 태안군의 특산품인 호박고구마, 천일염, 육쪽마늘, 함양군의 사과도 소개했다. 그 결과 5월에는 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가 선정한 농어민·중소기업 분야 인플루언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정연씨는 “국민안내양 TV의 뭐든지 팔아드립니다 코너는 지역 우수 농산물을 수수료 없이 소개하고 있다”면서 “지난 10년간 농촌 어르신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60대 중반 이상의 농업인들에게는 아직 유튜브가 낯설지만, 조금 더 낮은 연령대에서는 농업인 유튜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농촌에서도 농사나 농산물 판매에 유튜브가 큰 역할을 하게 될지 그에게 물었다.


그는 아직은 전체 농업인들에게 유튜브가 대중화가 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자신역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할 때 60대~70대 실버층을 노렸지만 생각보다 구독자가 늘지 않았다고 한다. 또 농업인들은 논밭에서 일하느라 유튜브를 볼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는데 버거워 하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 어르신들은 유튜브 얘기를 꺼내면 대부분 내가 살아봐야 얼마나 산다고, 이것까지 배워야 하냐는 생각이 먼저 들 것”이라면서 “유튜브 채널만 개설하면 돈을 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 생각대로라면 자칭, 타칭 어르신들의 BTS로 불리는 내 유튜브 구독자가 20만명은 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눈앞의 이익이 아닌 농촌과 도시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는다면 유튜브는 농업인들의 수익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농업인들도 시대의 정보 습득과 활용의 흐름에 따라갈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옛날의 문맹은 글을 모르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빠르게 변하는 문명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문맹이 되는 것이다”면서 “요즘 어른들은 카톡이나 인터넷 뱅킹을 모르면 자식들에게 묻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문맹이고 문맹의 개념이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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