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새로운 농사…농산물 판매에 도움”

10년간 SNS활동, 유튜브로 이어져
가장 농촌다운 콘텐츠로 구독자 끌어
구독자수 증가에 농산물 판매도 증가

 

“‘아빠 뭐해? 유튜브 한 번 해봐’라는 딸의 말을 듣고 시작해 벌써 구독자가 12만명이 넘었네요. 10년동안 블로그, 카카오스토리나 페이스북 같은 SNS는 활용했지만 유튜브는 낯설었는데 또 하다보니 되더라고요.”


유튜브를 시작하며 ‘제2의 농사’를 꿈꾸는 농업인이 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솔바위농원 손보달 대표도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농사를 짓고 있다. 10년전 귀농한 그는 현재 비닐하우스 24동과 4천여평의 노지에서 상추, 겨자, 치커리 등 쌈채소와 고구마, 당조고추, 아삭이고추, 슈퍼여주, 비트 등 다양한 작물들을 연중 재배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솔바위농원’은 손보달 대표와 가족들이 농사를 짓는 일상을 그리고 있다. 영상 촬영은 아내 김현주씨가, 편집은 손 대표가 직접 맡았다. 장비는 오로지 핸드폰 뿐이고, 도시민들이 평소에 관심 갖는 농사, 쉽게 할 수 있는 것 위주로 영상 주제를 선정한다.

 

 


손보달 대표는 “처음에는 농사짓는 사진 위주로 올렸지만 반응이 별로였다”면서 “잘 나가는 유튜버들을 참고해 나만 알고 있는 생활 팁, 각종 아이디어, 귀농 관련 정보, 영농 초보자들에게 도움 될 농사기술 등을 영상으로 만들어 올렸더니 점차 구독자와 조회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가장 촌(村)스러움을 전하기 위해 투박하지만 특수장비 없이 핸드폰으로만 촬영하고, 편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고구마 물안주고 심는법 확실한 두 가지 방법’은 조회수 23만회, ‘이거 하나면 누구나 쉽게 힘 안들이고 고구마 캔다’는 27만건의 조회를 기록하는 등 농업계 대표적인 유튜버로 자리잡고 있다.


그는 유튜브 영상을 보통 하루에 두편, 일주일에 일곱편 정도 게재하는데, 이를 통해 유명인사들의 농장방문과 강의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구독자 수 증가로 인한 광고수익은 안정적인 농업외 소득으로 자리잡았고, 농산물 판매량도 급증했다.


그는 “유튜브 구독자 수가 늘어나면서 연간 농산물 판매량이 7천만원 정도 늘었다”면서 “또 연간 광고수익도 이 수준에 달해 시대의 흐름을 잘 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솔바위농원 채널에는 그가 농업인이라서 가능한 콘텐츠가 많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농업인이라서 할 수 있는 콘텐츠와 구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내고 있고,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진정성을 갖고 방송을 하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는 자신의 유튜브 영향력을 지역 농업인들과 나누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손보달씨는 “유튜브를 하고 나서 가장 큰 변화는 농원이 알려지고, 소득이 올라간 것”이라며 “코로나로 지역의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이런 방법을 통해 소득을 올리길 바라고, 힘이 닿는 한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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