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이 주인 되는 산림조합 만들어 가”

전라남도 화순군은 전남에서 산림면적이 두 번째로 많은 지자체로서, 숲을 가꾸고 임산물을 연구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는 지역이다.


화순군 전체면적의 74%는 산림이고, 연평균 기온이 13.8도로 서늘하면서도 일조량이 풍부해 산약초 재배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작약은 지난 2012년 지리적표시 임산물 제42호로 등록되는 등 소득작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순군산림조합은 조영길 조합장을 필두로 작약재배단지와 장작판매 사업, 면세유 서비스 등을 통해 지역과 하나 된 경영을 해 나가고 있다.
조영길 조합장은 화순군 동면 출신으로 산림농장을 운영하고 있고, 제2대~4대 화순군의원을 역임했다.

조 조합장은 “화순군은 전체 면적의 74%가 산림일 정도로 산림경영을 하기에 좋은 지역”이라면서 “취임 초기부터 조합원이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산림조합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화순군산림조합은 작약재배단지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화순군에서는 지난 2012년 모란, 작약의 지리적 표시제가 등록됐다. 화순군산림조합에서는 2016년 산림청 산림소득 공모사업에 작약생산단지조성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4억원을 확보했다. 또 전남생약협동조합과 MOU를 체결해 판매망을 확보했고, 사업 추진하면서 지역민을 고용하는 등 일자리와 새로운 소득원 창출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작약은 재배 후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수확해 조합과 조합원의 소득 창출이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조 조합장은 “국산 작약은 수요가 늘 부족해 판로에 대한 부담도 적고, 평당 단가도 높아 소득작물로 손색이 없다”면서 “의약품이나 화장품은 원산지 표시를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에 국산 작약을 쓸 수 밖에 없어 이런 시장상황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는 작약축제를 통해 지역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조 조합장은 작약씨 기름을 짤 생각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시중에 작약씨 기름이 거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 중국에 가서 현장상황을 살펴 볼 생각도 갖고 있다. 또 앞으로는 작약 실생묘를 길러서 조합원들에게 나눠주고,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화순군산림조합에서는 장작판매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공장을 거의 완성해 놨고, 여기에서는 장작을 기계에 넣으면 알아서 가공이 되어서 나오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장작의 용도 역시 원목, 보일러, 캠핑용 등으로 다양한데 올 가을부터 공장이 운영될 예정이다.


최근 캠핑족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장작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고, 지역에 따라서는 산림조합 등이 겨울철에 가공된 장작을 독거노인들에게 난방연료 용도로 전달하는 곳도 다수 있다.

조 조합장은 “지역의 목재를 활용해 소득을 올리고, 사회 환원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 의미가 굉장히 큰 사업”이라면서 “그동안 임업이 키우고 가꾸는 1차 산업 위주였다면 지금은 의미를 더해 서비스와 문화까지 접목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화순군산림조합의 또 다른 자랑은 면세유 공급 방법이 다른 지역과 조금 다른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농산물의 수급 안정과 생산비 절감을 통한 농업경쟁력 향상을 위해 농림어업용 유류에 대한 면세특례를 적용, 공급해 오고 있다.


보통 면세유는 조합원들이 산림조합 등으로 발급 받으러 오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화순군산림조합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면단위까지 배달을 나가고 있다.


조 조합장은 “보통 한 면에는 50~70명에 가까운 조합원들이 계신데 고령자도 계시고, 또 교통이 불편한 곳도 있어서 직접 들고 나가고 있다”면서 “산림조합은 광역이라 조합원들을 자주 만날 수가 없는데 때에 따라서는 조합장인 나도 같이 나가서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안부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상시에 조합원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화순군산림조합에서는 앞으로도 작약생산단지 활성화는 물론 조합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사업과 활동을 많이 펼쳐 나갈 생각이다. 그래서 작약재배 면적을 늘리고, 조합원들에게 생일축전을 보내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 조합장은 “취임 때부터 산림조합은 조합이 주인이고, 조합원을 위한 단체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면서 “조합원들이 항상 화순군산림조합을 내 집처럼 편안하게 방문하고, 조합원들의 소득을 올리는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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