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찾아 국제원정… 지금부인 만나 마침표"


경기도 수원시에서 사는 정 훈(37세)씨는 지난 2005년 1월에 베트남이 국적(國籍)인 부인 디엠 후엔 안(21세)씨를 만나 최근 태어난지 4개월째 된 딸 소린(1세)과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정씨는 고향이 경북 문경으로 친어머니는 현재 밭농사를 짓고 있으며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 그는 가족사항 때문에 결혼사연이 매우 많다고 한다.

그는 문경에서 8남매중 7번째로 태어났다. 가족은 위로 누님 5명과 형 1명, 동생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형제중 형의 사망으로 그는 가족의 맏이가 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결혼 못한 장남이라는 위치 때문에 어머니의 결혼제안이 심각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결혼전 까지 결혼을 하기 위해 많은 맞선자리를 나가봤지만, 결혼이 그리 쉽지 않았다”고 밝히고 “본인이 마음에 들면 상대방이 싫어하는 일이 빈번해 고민의 연속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요즘 여성들은 돈이 많은 남성을 선호하고 특히 키가 큰 남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맞선자리가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며 “이 때문에 본인의 결혼이 늦어졌고 결혼에 대한 기대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그는 지난해부터 국내 결혼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국제결혼을 생각하게 됐다. 특히 베트남 여성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 씨는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농촌진흥청에 입사한지 14년째다. 수원에서 10여년동안 객지생활을 해왔던 그는 자취생활에는 이미 익숙해졌고 혼자 사는 것도 편했다고 한다. 하지만 객지 생활 때문에 고독했고 어머니의 생각 때문에 국제결혼을 결심했다.

그는 “국내결혼보다는 국제결혼을 하기 위해 결혼정보회사에 정보를 많이 받았다.
특히 베트남 여성들에 대한 자료를 많이 얻었다”며 “베트남 여성들이 다소 한국 사람과 비슷하고 마음이 순수하다고 들은 바 있어 베트남 국제결혼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제결혼도 그다지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고 한다. 결혼정보회사에서 소개한 베트남 여성에게도 본인의 신상 때문에 결혼을 거절당했다고 그는 당시의 상황을 얘기했다.

그는 “지금의 부인이 바로 저를 거절한 여성 옆에 있던 장본인”이라며 “부인 안은 나와 결혼하고 싶어 했고 집안의 일꾼으로 생활해온 그녀가 맘에 들어 결혼을 바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결혼한 남편들의 마음고생도 그에게는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결혼하고 나서 부인 안씨와 언어 장벽 때문에 매일 답답하고 매일 싸움을 할 정도로 결혼의 고통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부인 안과 결혼하기 전부터 베트남 언어를 공부하기 위해 책 한권을 구입해 공부해왔다”며 “지금껏 퇴근 후 한글공부를 가르치고 있어 요즘은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1주일에 두 번씩 ‘여성의 전화’라는 단체에서 수, 토요일에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문화에 대해 많은 소개를 할 계획이며 마음이 안정돼 연구사업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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