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인들이 오랜만에 하나된 목소리를 내겠다고 공언한지 벌써 한달이 넘었고 약속했던 3월말이 지났다.

대한양계협회 소속 종계사육농가들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양계불황이 한 계열화업체의 과다한 닭고기 및 종계 수입 등 몸집 불리기의 결과라고 규정하고, 이에 대한 책임과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3월말 이 계열화업체를 상대로 실력행사를 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만천하에 약속했었다.

종계농가들은 이때 병아리를 거리에 풀어놓는 등 집회활동을 통해 이 업체의 부도덕한 기업윤리에 따른 횡포를 고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국 종계사육농가 1,000여명을 동원키로 했다.

이후 종계농가들은 이 계획을 육계농가와 공동으로 대처해나기로 합의하고 공동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이에 동조하는 관련 업체를 규합하기 위한 물밑작업과 함께 문제의 계열화업체와의 협상도 진행시켰다.

그러나 약속한 3월이 지난 지금, 약속 이행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이나 성과보다 오히려 잡음만 새어나올 뿐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대중과의 약속인 만큼 신중을 기해 확실히 하려다보니 그렇겠지 하는 생각도 든다. 잡음이 종계농가 내부에서 비롯된 것이든, 또다른 여건상 문제로 나온 것이든 조기에 바로잡고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

이번 집회계획이 꼭 실행에 옮겨지지 않아도 된다.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말이다. 다만 오랜만에 공동의 사안에 대해 양계인들이 하나된 목소리를 내려나 하고 기대했던 이들이 “그러면 그렇지…”라며 실소할까 우려된다.

방종필(축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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