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2022년산 농산물 소득조사’ 결과 발표
노지당근 318% 증가, 고구마는 33% 감소

 

 

지난해 생산된 주요 농산물 50개 가운데 고구마와 노지감귤 등 14개 작목의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8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2022년산 농산물 소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농진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년 대비 10아르당 소득은 식량작물 7%, 시설과수(포도) 6% 감소했고, 화훼(시설 장미) 72%, 노지채소 26%, 시설채소 17%, 특용·약용 11%, 노지과수 3% 등으로 증가해 평균 소득률은 48.2%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가장 하락세가 큰 작물은 고구마로 전년대비 33%가 감소했고, 노지감귤 27%, 노지쪽파 25%, 들깨 23.1%로 뒤를 이었다. 이같은 이유로는 농가의 경영비 증가가 지목됐다. 여기에다 수확량 감소와 가격 하락이 소득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일부작목은 소득이 20% 이상 증가하는 등 앞선 작물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노지당근(318%), 노지생강(193%), 시설장미(72%) 등 19개였다. 특히, 이 세 작목은 2021년도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2022년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줄었는데, 이로 인한 가격 상승이 소득증가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소득이 높은 작목은 촉성오이, 시설가지, 시설딸기 등 주로 시설작목이었다. 10아르당 소득을 보면, 촉성오이는 1,803만 원, 시설가지는 1,293만 원, 시설딸기는 1,270만 원으로 조사됐다.  노지 작목 중 노지포도는 690만 원, 블루베리는 519만 원, 노지생강은 496만 원 등으로 소득이 높았다. 


특히, 촉성오이는 기온 저하, 일조량 부족으로 초기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내한성과 정품 과율이 높은 다수확 품종 재배로 수확량을 유지해 3년 연속 단위면적당 시설작목 중 소득 1위를 차지했다. 


노지 작목 중에는 노지포도가 10아르 당 690만원으로 소득 1위를 차지했다. 노지포도는 봄철 저온 피해가 적었고 생육기 작황이 양호해 수확량이 증가했지만, 착색기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떨어져 농가 판매가격이 하락했다. 게다가 농자재비와 노동비 증가로 소득이 전년 대비 6%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뒤를 이어 블루베리 519만원, 노지생강이 496만원을 기록했다.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조성주 과장은“농자재 비용 상승과 기상재해 등으로 인한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질적인 농업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대응 품종 및 재배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안정적인 수확량을 확보하고, 수요자 맞춤형 농산물을 생산함으로써 농가 판매가격을 올리고, 농산물 시장수요를 고려한 적정 재배면적 확보와 비용 절감 등 보다 적극적인 농업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산물 소득조사는 매년 11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는 9개월간 경영기록장 기록조사와 소득조사표 작성, 입력 등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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