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30년간 농촌환경 보존, 농업인 안전 활동에 전념
농약빈병 수거 정착, 손목걸이형 전동가위 등 개발

 

 

“유명한 불조심 표어처럼 농업인의 안전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농기계와 농작업 도구가 발달하고, 고령화가 되면서 농작업 안전은 더 중요해지는데 현실적인 관심은 아직 부족한 것 같아서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 


김석곤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농촌환경위원장(함양군사과연구회장)은 사과농사만 30년차로 그동안 저농약 고효율 사과 병해충 방제법, 신품종 보급 등에 앞장서왔다. 그리고 농약빈병 수거와 잔여농약 처리에도 앞장서 지역인 함양군은 물론 경상남도의 조례를 만들어 정착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김 위원장은 수년 전부터 농업인의 안전한 농작업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올 초 함양군사과연구회가 농촌진흥청 농업인 안전팀이 추진한 ‘농업인 안전 공모 사업 공모 사업’ 에 선정돼 30개 농가에 전동보호복과 안전화, 방제복 등 15종을 지원했고, 전문가들로부터 정기적인 컨설팅을 받고 있다.

또, 6월에는 농업인안전 365 영상 공모전에 참가해 일반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안전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공모전에서는 사다리 마지막 계단 미끄럼 방지 설치와 손목걸이형 전동가위 등을 선보였다.


“농사일을 하다보면 다칠 때가 많아요. 나도 2017년에 사다리에서 떨어져 고관절이 부러져, 큰 수술을 두 번이나 했습니다. 지금도 후유증이 약간 남아있는데 사고는 한 순간이고, 젊으면 뛰어내리기도 하지만 고령농들은 뛰어내릴 생각조차 못 할 찰나에 떨어집니다. 그래서 사다리는 마지막 계단에 고무호스를 감아서 마지막 계단이라는 표시를 했습니다.”


전동가위 역시 위험한 도구로 여긴다. 1kg 가량 되는 전동가위를 고소차에서 작업을 하다가 떨어뜨리면 아래에 있는 사람이 머리를 맞아 크게 다칠 수 있고, 자신의 발등을 찍어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목에 거는 방법을 착안했고, 지금은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농업인 안전을 위한 활동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작은 생각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출품했지만 사다리 계단에 미끄럼 방지 장치를 하거나, 전동가위에 손목에 거는 것이 거창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소신에서다. 


“콜럼버스가 달걀을 깨서 세운 것처럼 농업인 안전 장치도 누구나 만들 수 있고, 만들지 못하면 만든 것을 찾으면 됩니다. 전동보호복도 농약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 수소문을 거듭해서 찾았습니다. 우리 과수농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SS기도 전복사고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꽤 있는데, 그런것도 물통에 물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장치를 하면 전복을 막을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농업인 안전에 대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는 것은, 물론 농촌환경 보전에도 계속해서 앞장 설 계획이다.


“나는 하다못해 예초기를 돌려도 다리보호대와 고글을 자연스럽게 착용하는데 우리 농업인들도 그만큼 안전을 항상 머릿속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농촌환경은 농업인들이 지켜야 하고, 안전도 농업인 스스로가 아니면 지키지 못합니다. 제 경험상 다치고 난 후에 남는 것은 ‘왜 안전하게 작업하지 못했나’ 하는 후회와 아쉬움 밖에 없었는데, 우리 지역은 물론 농촌지도자회에서도 더 이상 농업인들이 다치지 않도록 활발한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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