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품종 육성에 앞장… ‘충랑’ 등 고품질 소득화 성공

제철을 맞은 포도는 비타민과 유기산이 풍부해 예로부터 과일의 여왕으로 불린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100여년간의 포도재배는 안성시, 안양시, 김포시, 안산시를 거쳐 화성시가 주산지로 자리잡고 있다. 
화성시의 포도 재배는 송산면을 중심으로 서신면, 마도면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화성시포도연구회는 30년째 화성포도의 고품질화에 앞장서고 있다.

 

 


■ 전국 대표하는 포도 주산지로 발돋음


화성시 송산면 일대는 우리나라 포도의 대표적 주산지다. 해풍이 불어오는 천혜의 기후 조건으로, 최고 품질의 포도가 생산되고 있다. 화성시의 포도재배는 약 40년에 이른다. 과거 에 방조제가 없었을 때 인근의 안산시 대부도에서 배로 묘목이 넘어와서 마산포에서 10농가 재배한 것이 시작이다. 그리고 지금은 약 2천300농가가 750ha 규모의 포도를 재배하면서 경기도는 물론 전국의 포도 주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성시포도연구회는 3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김시권 회장과 이완용 사무국장을 필두로 150농가가 35ha 가량의 면적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김시권 회장은“인터넷에서 화성시를 검색하면 포도가 연관 검색어로 항상 나올 정도로 화성과 포도는 공식화됐다”면서“여기에 발 맞추기 위해 신품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고품질로 키워내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화성포도연구회는 매년 이맘 때 열리는 화성송산포도축제 1회부터 8회까지 주관해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올해도 많은 힘을 보탰다.


이완용 사무국장은 “매년 우리 연구회에서도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 냈다” 면서 “무엇보다 우리 연구회원들의 고품질 포도를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어서 의미가 크다” 고 말했다.

 

 


■ 충랑, 스텔라 등 신품종 재배에 적극적


화성시포도연구회가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과제는 신품종 육성과 보급이다. 지난 2004년 한칠레FTA를 기점으로 화성시도 포도 경쟁력 강화가 요구됐고, 그 답을 국내 육성 품종에서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시권 회장은 “우리는 2015년부터 농촌진흥청과 함께 국내에서 개발된 포도 품종을 육성하고 있고, 최근에는 충랑, 스텔라, 흑구슬, 흑보석 같은 품종을 시범재배하고 있다”면서 “우리 회원중에는 2021년 원예특작 신기술보급사업 종합평가회에서 농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한 농업인도 있다” 고 말했다.


당시 이완용 사무국장은 국내 육성 품종인 ‘충랑’의 고품질 재배를 성공시켰고, 현재도 서울과 수도권의 대형백화점에 납품을 하고 있다. 충랑은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옥천포도연구소가 개발한 품종으로 씨가 없고, 당도가 18브릭스로 높은 대과종의 흑색 포도다.


이완용 사무국장은“충랑은 국내 재배 비중이 높은 캠벨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출하되기 때문에 대체 품종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충랑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스텔라와 흑보석 같은 국내 육성 품종들도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품종으로 키워내는 것이 저와 우리 회원들의 목표이다”고 말했다.


화성시포도연구회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대과종 포도 연구에 관심을 더 기울일 계획이다. 흑보석과 흑구슬 등의 품종은 그동안 여름철 열과 때문에 평가가 낮았지만 최근 재배에서 흑보석이 버틸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았기 때문이다.


이 사무국장은“흑보석은 대과종이고 당도와 산도의 조화가 적절하게 이뤄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품종이다”면서“흑보석의 대중화도 이끌어 내고, 계속해서 연구회 차원에서의 신품종 연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열 효율화에 최선, 염류집적 예방도 집중


최근 저온피해, 고온피해를 비롯해 태풍, 장마 등 이상기후가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화성시포도연구회도 대비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열 효율화 사업이다. 열 효율화 사업은 쉽게 말해 여름철에는 밖에있는 시원한 공기를 하우스 내부로 들여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를 회전시켜서 활용하는 방법이다.


올해 화성시에도 고온으로 인해 일부 농가들이 포도 재배에 지장을 받으면서 열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부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완용 사무국장은“한 여름 하우스 꼭대기 지점의 온도가 40도에서 45도까지 올라가는데 이 때 밖의 공기를 유입시키거나 수막을 형성해 식혀주고 있다”면서“쉽지는 않지만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이 지역이 옛날에는 바닷가여서 염류집적 위험이 있고, 토양에 집적된 염류를 낮추기 위한 영양소와 미량원소 등을 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성시포도연구회는 영양소와 미량원소 등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빗물받이 사업을 받았고, 현재까지 활용을 하고 있다.


  
■ 신품종 재배 정립위한 교육 활발


화성시포도연구회는 회원 교육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국내 포도 농가들은 캠벨을 비롯해 오랫동안 외국 품종들을 많이 키웠고, 그나마 캠벨은 재배 방법이 많이 정립돼 있다. 하지만 국내 개발 신품종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열고 있다.


김시권 회장은 “농촌진흥청 출신의 장한익 박사님과 현재 근무중인 박사님 같은 분들이 꾸준히 우리 지역에 오셔서 재배법이나 컨설팅을 해주고 계신다”면서“화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그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그런 분들한테 교육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또, 화성시포도연구회는 자체적으로는 다양한 교육 컨설팅 사업에 참여를 하고 있고, 회원들끼리의 정보 공유를 위해 밴드를 활용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완용 사무국장은 “실제로 농장 시범 포도 같이 가고, 선도 농가들도 만나고 이런 과정들을 매년 같이 하면서 포도 재배 기술도 상향평준화가 되는 것 같다”면서“이 뿐만 아니라 단합이 잘 되다보니 포도축제 때나 지역사회에 봉사할 기회가 있을 때 연구회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고 말했다.

 

■ 그룹별 1년 1과제로 깊이 있는 연구 기대


앞으로 화성시포도연구회는 재배기술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데 많은 비중을 둘 계획이다. 법인이 아닌 연구회 본연의 목적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SNS의 활용도를 높여 쌍방향 정보공유를 정착시키고, 과제 분야별 팀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시권 회장은 “화성시는 지역이 넓다보니 회원들간의 만남의 자리가 부족하고, 고령화가 되다보니 정보공유 과정에서 다소 소외되는 농업인들도 있다”면서“그룹별로 1년에 1과제 정도 선정해 깊이있는 연구를 할 계획도 있고, 어느 한명도 소외되지 않고 좋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의 신품종 연구도 계속해서 해 나갈 계획이다.


이완용 사무국장은 “지금은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고, 농업인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소비자의 소비 욕구를 감당하기 어렵다”면서“샤인이 훌륭한 품종이지만 가격은 떨어지고 있는 것처럼 포도도 품종은 계속 새로워질 수 밖에 없어 신품종이 나와야 한다” 고 말했다.


또 ,“쉽지 않지만 우리 포도 농가들도 새로운 품종에 맞는 재배 방법을 빨리빨리 찾아서 고품질화에 적용을 시키는 노력을 해야한다” 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화성시포도연구회는 화성포도를 대한민국 넘어 세계 최고의 포도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수출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이들의 노력이 결과로 보여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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