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청양 구기자 명성 우리가 이어간다”

충청남도 청양군은 한 때 전국 구기자 생산량의 70%를 차지했고, 현재도 50% 수준을 유지하는 주산지다. 


청양군에 구기자가 재배된 것은 어림잡아 100여년. 청양구기자연구회는 전회원 GAP인증과 기계화 도입 등 역사와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소통’ 으로 300명 회원들 똘똘뭉쳐

충남 청양군에는 현재 고추, 구기자, 미생물 등 다양한 작목과 분야에서 40개 연구회, 26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품목별연구회가 있다. 그 중에서도 구기자연구회는 지역 최초의 품목별연구회이자 최대 규모의 연구회이다. 
지난 1994년 결성된 구기자연구회는 현재 300여명의 회원이 35ha에서 재배를 하고 있다.


신춘식 회장은 “나도 그렇게 자랐고, 우리 지역에서는 아주 옛날부터 구기자 농사 지어서 자식들 공부시키고, 생활을 해 왔다” 면서 “하지만 점차 타 지역에서도 재배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고, 우리 연구회에서는‘전국 최고’라는 청양 구기자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 말했다.


전 회원이 농산물우수관리(GAP) 이상의 인증을 받았고 고품질의 안전한 구기자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여기에다 기존의 농사법에서 발전해 기계화 수확과 2단재배법 연구, 신품종 도입 등 다양한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전체 연구회원을 대상으로 시기·작기별 재배관리 요령과 병해충 방제, 농약허용기준강화(PLS) 제도, 수확 후 품질 관리 등의 연간 교육을 5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신 회장은 “연구회에서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면서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사업부터 예산활용, 요구사항까지 모든 것을 회원들과 공유하다보니 의심과 불만이 없는데, 이 점이 연구회를 지탱하는 힘이다” 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관행농업에서 탈피하고, 회원들의 역량을 극대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고 덧붙였다.

 

■ 전 회원 GAP인증, 2단재배 등 시도

앞서 말한대로 청양구기자연구회는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하는 연구회로 유명하다. 수년전부터 경영비 절감을 위해 기계 수확 재배를 유도하고 있고,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절감에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올해는 수확량 40% 증가 효과가 있는 구기자 T자형 2단 재배 신기술을 회원들에게 공개했다. 지금까지 구기자 재배 농가가 일반적으로 적용해 온 1단 재배법은‘청홍, 청수’품종 등 2배체 품종에는 적합했다. 하지만 열매가 굵고 다수확이 특징인‘화수, 화강’등 4배체 품종의 생육에는 적합하지 않아 2단 재배법이 개발됐다.


신 회장은 “2단재배는 최대 180cm에서 키우는데 기존 재배에 비해서 수확량이 40%에서 많으면 60%까지 증가되니까 농가로서는 큰 도움이 된다” 면서 “개인적으로 올 해 재배를 해 본 결과 초세가 강한 신품종 보다는 화수나 화강처럼 긴 생머리 빗은 것처럼 예쁘게 내려오는 재래종이 더 적합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고 말했다.


아울러 7월부터 8월까지 수확하는 여름 구기자의 수확량 확대를 위해 냉방시설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신 회장은 “구기자는 재배법과 노력에 따라 수확량이 천차만별인데 매년 하우스 온도가 40도 가까이 올라가면서 생육에 지장을 받아 회원들과 대책을 연구했다”면서“하우스 온도를 30도 이하로 내리기 위해 선풍기를 달고, 천창을 개폐하면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고 말했다.

 

 

■ 건조에서 주스, 생과 시장으로 확장

청양구기자연구회의 앞으로의 계획은 재배 방법을 관행에서 기계 수확으로 전환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지금가지 100% 가까이 건조해서 판매하던 구기자를 주스와 생과, 가공시장으로 확대시키는 것이다. 연구회에서는 충청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청감’품종을 주스와 생과용으로 개발할 생각이다. 


신춘식 회장은 “구기자를 먹은 사람들은 몸에 좋다는 걸 아는데 아직도 구기자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면서 “그래서 구기자 홍보를 위해 매년 구기자 축제에서는 명인이 담근 구기자 술 시음회도 하고, 명인하고 함께 연구한 구기자 고추장 담기도 하는데 청양군에서 많이 도와줘서 무료로 하다보니 반응이 굉장히 뜨겁다” 고 말했다. 올해 청양고추구기자 문화축제는 청양군 백세건강공원에서 9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린다.


이밖에도 청양군구기자연구회는 친환경 재배에 주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미 유기질비료와 전용약제는 회원농가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신 회장은 “구기자로 과거에는 노지에서 재배를 많이 했지만 탄저병 발생이 잦아지면서 지금은 90% 이상이 비가림 재배로 바뀌었다” 면서 “병해가 줄어들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환경 재배가 퍼졌고, 연구회에서는 여기에 맞게 영양제나 전용약제를 공급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최종목표는 우리 연구회 회원들이 소득을 많이 올리는 것인만큼 앞서 말한 부분들을 앞으로도 잘 챙겨 발전하는 농업인이 되겠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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