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공동선별, 출하, 정산 등 성공적…회원 소득증가에 역량 집중

충남 논산시는 딸기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름에는 수박이 딸기 못지않게 맛과 품질로 인기를 얻고 있다. 논산시의 수박재배를 리드하고 있는 곳은 논산수박연구회 영농조합법인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20년 넘게 수박농가의 조직화와 유통구조 개선을 주도하고, 농가 수익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논산하면 ‘수박’ 도 같이 떠올라야

논산수박연구회 영농조합법인은 1998년 6월 23에 결성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변함없이 공동선별, 공동출하, 공동정산이라는 초창기 마인드를 지켜나가고 있다.


김종일 대표는“논산하면 딸기만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예전부터 수박 재배도 활성화 된 지역이다”면서“처음에 수박만 전업으로 하는 20여농가가 모여 고품질 수박을 키우고, 소득도 높여보자는 취지로 시작해 지금은 80여농가가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다이어리에 우리 연구회 결성일을 적어놓고 다닐 정도로 자부심을 갖고 운영을 해 나가고 있다” 고 덧붙였다.


현재 논산시는 411ha, 650농가가 수박농사를 짓고 있으며, 논산수박연구회 영농조합법인은 133.3ha 가량의 생산규모에서 1기작 900동, 2기작 700동, 3기작 400동이 재배되고 있다. 이와함께 5,082㎡의 APC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출하작형은 1기작 4~6월, 2기작 7~8월, 3기작 10~12월이다. 


김 대표는 “논산도 옛날에는 수박을 노지에서 재배했고, 다년간 터널재배를 거쳐 지금의 하우스로 들어왔다” 면서 “그러면서 연작장해와 탄저병을 이겨내기 시작했고, 품질이 좋아지면서 논산수박이 점차 유명세를 타게됐다” 고 말했다.

 

전국최초 수박 물류 개선…성장 밑거름

논산수박연구회 영농조합법인은 일찌감치 유통구조를 개선해 소득으로 연결시켰다. 2001년 전국 최초로 수박물류화 사업을 실시해 성공한 것. 또, 물류 표준화 단체로 선정돼 당시 농림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종일 대표는“그때만 해도 수박을 트럭에 그냥 쌓아서 유통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 손상이 많이 됐다”면서“우리는 파렛트와 목재상자를 이용해 손상을 줄였는데 확실한 결과물이 나오다보니 지금은 전국적으로 이런 출하방식이 정착됐다”고 말했다.


또, 회원 전체 농가가 GAP 인증을 받았으며 APC 시설에는 비파괴당도선별기(20등급)을 갖추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수박으로는 국내 최초로 일본 농산물우수관리제도(JGAP) 인증을 받으면서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시장까지 논산 수박의 맛과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일본 수출판로 개척으로 그 2019년에만 6억원치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는“APC는 2014년에 지었는데 여기에서 선별, 포장, 유통까지 다 하고 있다”면서“물량의 70% 가량이 이마트로 나가고, 나머지는 시장과 특수거래처 택배 등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으로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JGAP를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 수박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최저가격보장 등은 풀어야 할 숙제

최근 논산수박연구회 영농조합법인 역시 젊은 농업인 부족과 농산물 가격하락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종일 회장은 “우리나라도 귀농, 귀촌과 청년농 육성 정책을 오래전부터 펼치고 있는데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안 나타나고 있다” 면서 “단순히 노동력이나 인구유입만을 위한 지원, 정책보다는 2, 3년 정도 농사를 경험하고 난 후 지원을 해줘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대신 2, 3년간은 농사를 지으면서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는 지원을 해줘야 한다” 고 덧붙였다.


논산수박연구회 영농조합법인은 준회원 제도를 통해 2, 3년간 기술지도를 하고, 영농활동 등을 검토한 후 정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농산물 가격과 관련해서는 최저가격을 보장해주고, 과잉생산을 막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생산도 가격하락도 어느 적정선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보니 과잉생산과 가격폭락을 자주 겪는다”면서“일본처럼 출하를 했을 때 생산비가 안맞으면 정부가 일정수준을 보상 해주고, 현장에서 파기할 수 시스템으로 가야 농촌경제가 안정될 것” 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수박 로컬푸드 매장 설립 기대

논산수박연구회 영농조합법인은 가까운 미래에 ‘수박 온라인 로컬푸드 매장’ 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당도 수박을 중심으로 논산시에서 나오는 무슨 모든 농산물 판매까지 염두해 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대면 온라인 시장의 가능성을 봤고, 앞으로의 성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김종일 대표는 “목적은 마진율 조금 줄여서 농가들의 소득을 올리는 것” 이라면서 “수박은 물론이고 쌀, 고구마 복숭아 등등 논산시의 모든 농산물을 다 파는 대표적인 온라인 로컬푸드 매장을 구상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밖에도 논산수박연구회 영농조합법인은 브랜드 활성화와 택배 사업에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최근에는 논산시가 개발한 농산물 브랜드‘육군병장’을 활용하고 있다. 택배에는 육면체 박스에 에어캡을 넣어 파손을 줄이고 있다.


김 대표는“브랜드든, 포장이든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서 회원농가들의 소득을 올려야 한다” 면서 “회원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신뢰받고 인정받는 연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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