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연구와 교육…아스파라거스 신흥 강자로 떠올라

아스파라거스는 이름은 생소한 하지만 맛은 익숙한 작물이다. 
강원도 춘천, 화천, 양구가 주산지인 작물이고, 최근에는 일본, 홍콩 등으로 수출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춘천시는 새로운 아스파라거스 주산지로 떠오르고 있고, 그 중심에는 춘천아스파라거스연구회가 있다.

 

 


■ 10년만에 전국 유명 주산지로 등극

아스파라거스는 전국 재배면적의 54%, 출하량의 70%를 강원도가 차지하고 있다. 대체로  일교차가 큰 기후 특성을 갖고 있고, 이로 인해 육질이 단단하고 단맛이 강해 고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춘천시는 강원도에서 아스파라거스 주산지로는 양구군에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갖고 있다. 농가 수가 많은 양구군의 재배 면적 25㏊로 가장 넓고, 춘천시, 화천군, 인제군 이 뒤를 잇고 있다.


춘천아스파라거스연구회는 춘천시에서 아스파라거스가 처음 재배되던 10년전부터 활동을 하고 있다. 초창기 6~7농가에 불과했던 재배농가는 현재 34 농가로 성장했다. 또, 0.7㏊ 면적에 불과했던 재배면적이 2020년에는 32농가가 15.6㏊, 최근에는 17ha까지 커졌다.


정귀숙 회장은 지역에서 남편과 함께 인삼농사를 30년 가까이 짓다가 6년전 아스파라거스 재배에 도전, 1천평의 시설에서 재배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춘천의 아스파라거스가 인정받는 것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와 강원도의 전폭적인 연구와 수출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면서 “또, 최상급의 상품을 판매한다는 회원들의 강한 의지도 한몫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서울 가락시장의 청과로부터 춘천아스파라거스가 선별이 잘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덧붙였다.

 

 

■ 조기출하, 교육 통해 소득 창출기반 마련

아스파라거스는 모종을 한 번 심으면 3년을 가꿔야 수확을 시작하지만 10년 이상 유지되는 다년생 작물이고, 춘천시의 경우 보통 2월부터 10월까지 수확을 하기 때문에 연중 출하가 가능하다. 기온이 비교적 낮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서 잘 자라는 편이다.


하지만 잔손도 많이 가고, 여름철 통풍과 광합성을 좋게 하기 위해 풀과의 전쟁도 펼쳐야 한다.


정귀숙 회장은 “아스파라거스 손이 덜가는 것처럼 보여 수월하게 보는 사람도 많은데, 심었다고 다 잘 되는 건 아니다”면서 “수시로 가지를 치고 잡초도 뽑아야 하고, 내년에 필요한 양분을 저장하기 위해 농가들은 입경이라는 과정도 거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스파라거스는 물이 넉넉해야 재배가 잘 되고, 여기에다 물이 깨끗해야 된다고 한다. 춘천을 비롯해 인근 지역에서 아스파라거스 재배가 잘 되는 것도 물이 깨끗해서일 것이라고 보는 농가들도 많다.


정 회장은 “춘천은 양구나 화천보다 일찍 수확을 시작하는데 보통 4월 첫 주부터 출하를 한다고 보면된다” 고 말했다.


이밖에도 춘천아스파라거스연구회는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국립강릉원대학교 식물생명과학과 용영록 교수와 강원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서현택 박사 등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 수출 통해 내수시장 안정화 불러와

아스파라거스는 보통 25cm 내외가 됐을 때 수확하고, 선별은 1~6번까지 나눠 1번은 무게가 50~70g, 2번은 40~50g, 6번은 12g이하이다. 보통 1, 2번은 수출을 하고, 3번부터는 국내에 판매한다. 


춘천아스파라거스연구회에서는 강원아스파라거스생산자협회를 통해 4~5월에는 일본으로, 7~8월에는 홍콩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올해 수출 계약물량은 약 20톤으로 작년 14톤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귀숙 회장은“아스파라거스는 젊은층도 많이 찾고 있고, 국내 수입량도 늘어나고 있지만 해외 수출 물량도 꾸준하다”면서“출하가 집중되는 봄에는 가격 폭락 위험도 있기 때문에 농가들은 수출을 통해 내수 안정화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또, 춘천아스파라거스연구회에서는 수출뿐만 아니라 품종선택부터 생산, 저장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품종은 주로 아발림을 재배하고 있고, 최근에는 푸울림의 재배도 늘어나고 있다. 또,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도 수확 후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가공과 포장 기술도 개발하는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아스파라거스 품종이 전 세계 300종이 넘을 정도로 세계적인 식물이다” 면서 “우리 연구회에서는 농업기술원과 함께 시범재배를 통해서 적합 품종을 선발하고, 보급까지 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 박스포장 변화, 과잉생산 대비도

춘천아스파라거스연구회는 앞으로 생산을 넘어 유통, 가공에서도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그래서 박스포장부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귀숙 회장은 “어떤 회원들은 춘천아스파라거스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우선 현재 스티로폼 박스로 포장하는 것을 냉·보온력이 강한 박스로 교체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면서 “스티로폼 박스보다는 박스가 활용도가 높고, 재활용 빈도가  높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판매하시는 회원농가는 홍보에도 효과가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또, “어떻게든 포장을 잘해서 소비자나 도매시장에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아스파라거스 재배가 남부지방에서 활발해지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
정 회장은 “경기도 양평, 남부지방에서도 아스파라거스를 서서히 심고 있는데, 한 2~3년 정도 지나 수확이 가능해지면 과잉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개인적으로는 살짝든다”면서 “자칫 아스파라거스 전체 농가가 흔들릴 수도 있어 재배법을 개선하거나, 가공을 해보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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