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학습단체 활성화, 디지털 전환시대 선제적 대응 추진”

 

 “농촌은 젊은층의 계속된 이탈로 인구감소·고령화가 급속화 되고 있고, 농업인 학습단체도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농촌지도자회 농업기술 명장 등 농업 리더들과 청년·귀농·신규농업인의 매칭으로 돌파구를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농촌지도자회를 비롯한 농업인 학습단체의 활성화,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 농업 연구 방향 등에 대한 생각들을 밝혔다.


특히 농업기술 명장이 보유한 농업기술이 신규 세대에 전수될 수 있는 사업을 지원하고, 농업인들이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현재 농촌지도자회를 비롯한 농업인학습단체의 고령화 등으로 젊은 농업인의 영입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현재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고, 앞으로의 농업인학습단체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말씀해 달라.


현재, 농촌에는 인구감소·고령화와 더불어 젊은층이 매우 부족하고, 중·고령층과 농업·농촌에 대한 인식과 생활방식 차이로 단계별 학습단체로의 신규유입·전환 등 활동이 원활하지 않다. 그래서 학습단체의 성장단계별 상호교류와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다. 


활성화방안으로는 예비·신규·귀농인이 농업·농촌으로 정착, 단계적으로 학습활동을 이어가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교류·연대 지원활동을 강화하겠다. 구체적으로는 농진청과 4개 학습단체 간 주기적인 소통·협력을 연 4회 추진하고 예비-정착초·후기 등 영농단계별 신규유입 및 정착·성장 지원하겠다. 아울러, 후계농 육성교육, 현장실습·창농, 경영컨설팅, 경쟁력제고, 기술이전·협업모델구축 사업을 추진하겠다. 


이밖에도, 학습단체 기반이 없는 청년·귀농·신규농업인과 농촌지도자회 농업기술 명장 등 학습단체 리더와 매칭해 안정적인 농업·농촌 후계인력으로 정착하도록 지원·협력하겠다.

 

■ 농촌지도자회에서는 최근 농업기술 명장 사업을 통해 63명의 명장을 선발했다. 앞으로 선발 된 명장들을 활용한 청년농 및 귀농인 멘토-멘티 사업 등 농업기술이 전수되는데, 농촌진흥청의 역할로는 어떤 부분이 있는가?


‘농업기술 명장’이 보유한 무형의 기술 노하우가 신규 세대로 전수되어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이 되도록 지자체와 협력, 우수기술을 발굴·확산·지원하겠다. 우리 농진청에서도 명장께서 전수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선도농가 기술이전 모델화 사업’ 등을 통해 협력하겠다. 선도농가 기술이전 모델화 사업은 올해 8개소, 16억원의 사업비를 지원, 개소당 2억원을 영농기반 조성과 멘토링 지원 등을 하고 있다. 


또, 네트워크·광역형 현장기술지원을 위해 선도농, 대학, 연구기관, 산업체 등 민간과 협력하는 ‘기술보급·확산 지원단’에 참여하고 활동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광역 및 시군협력 모델 참여를 통해 영농현장 기술수요 발굴, 현안문제 해결, 농업인 등 기술지원, 기술보급 효율화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광역협력모델은 비교우위 전략작목 광역화 모델개발 단지 조성하고  시군협력모델은 기술보급 블렌딩 협력모델사업으로 올해 8개소에 4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 농촌진흥청은 주요 농정과제 중 하나인 쌀가루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의 주요 성과와 앞으로의 추진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정부는 2027년까지 42,000ha의 일반 쌀 재배지를 분질미 재배지로 전환해 20만 톤의 수입 밀가루 대체를 정책목표로 하고 있다. 농진청은 분질미 원료곡 안정생산을 위한 현장 기술 지원단을 운영하면서, 재배 기술서를 보완해 생산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기본 재배 기술서 500부 제작 보급하고, 내년에는 사례 중심으로 지침서를 보완할 계획이다. 


아울러, 분질미 수량성과 재해 안정성 향상 연구, 가공용도 평가, 분질미 최적 제분 조건설정 및 유통 쌀가루 안전 저장 기간 설정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쌀가루 전용품종 개발과 분질미 가공산업 조기 정착을 위한 민·관 협의체를 운영했고, 개발된 분질미 쌀가루를 활용해 가공업체에서 카스텔라, 제빵 등 산업화 성과를 거뒀다.

 

■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맞춤형 신품종 개발·보급과 고부가가치 중심의 지역특화작목 산업화를 위한 농촌진흥청의 노력과 그동안의 자랑할 만한 성공사례에 대해 듣고 싶다.


지방소멸의 위기 상황에서 농촌 사회·경제의 근간이 되는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한 국가적인 지원정책과 성장전략이 절실함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농진청은 지역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고부가 지역특화작목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화를 도모하고 있다. 


보다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특화작목 육성과 지속적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 및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R&D와 육성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역 활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대응 주체로 거점연구기관 육성하고 있는데 1992년부터 지역특화작목연구소를 설치하고 R&D 혁신 주체로 육성하고 있다. 특화작목연구소는 현재 46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충청남도의 ‘설향’ 딸기는 대표적인 지역특화작목 육성 성공사례로 꼽힌다. 충청남도딸기연구소는 설향의 국내 보급률을 2006년 8.6%에서 지난해 84.5%까지 높였다. 아울러, 국내 육성 딸기 품종 보급도 같은 기간 17.9%에서 96.4%로 높아졌다. 

 

■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작물의 재배 지도가 변화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품종 개발과 새로 도입되는 아열대 작물의 재배기술 개발 등의 현황이 궁금하다.


2020년에 기상청에서 발표된 SSP5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아열대 기후대 면적은 2050년대에 56%, 2090년대에는 거의 모든 지역이 포함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에 농진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의 생산성 변동 및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온 적응형 품종육성과 함께 변화가 예상되는 기후환경에 맞는 아열대 작물을 도입해 재배 가능성을 시험 중이다. 그동안 고온, 일조 부족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품종으로 식량작물, 원예·특용작물 등 35개 작목, 303품종을 개발했다.


앞으로 농진청은 주요 작목별 소비자 기호도, 경영비, 소득자료 등의 정보를 구축해 귀농인, 작목전환 농업인 등이 아열대 작물 재배에 대한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 지속 가능한 농촌 발전을 위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농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스마트 농업의 확산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농진청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기후변화, 식량문제, 농촌소멸 등 농업·농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폭넓게 활용할 것이다.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농업 분야에 활용하는 10대 핵심과제를 선정해 농업 분야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10대 핵심과제로는 시설원예 스마트팜의 환경, 경영데이터를 분석한‘스마트팜 최적환경제어 시스템’고도화, 자율주행 벼 이앙기와 트랙터 등의‘농업용 로봇’개발·상용화, 기상, 토양 데이터와 농장 주변의 지형정보 등을 이용한‘농업기상 예보 및 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확대, 영상데이터를 활용한 딥러닝 기술로 병해충과 생리장해를 조기에 진단하는‘인공지능 병해충 진단 서비스’보급 등이 있다.


또, 가축의 활동성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질병을 예찰하는‘가축 관리 및 질병 조기 탐지 서비스 ’실용화, 표현체와 유전체 등 다중 오믹스 정보를 분석한‘디지털 육종시스템’ 구축, 농가의 경영상태를 진단해 맞춤형으로 처방하는‘데이터 기반 농업경영 진단 서비스’구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농촌 공간의 재생 계획을 설계하는 ‘디지털 기반 농촌 공간 재생 모델’ 개발, 농사를 지으면서 궁금한 점이나 애로사항을 바로 해결하는 농업기술 안내 챗봇 서비스’ 개발 등 있다.

 

■ 올해가 농촌진흥청 개청 60주년이다. 가을에 큰 행사도 개최한다고 알고 있는데, ‘농업기술 박람회’ 와 관련해 농업인신문 구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초대의 말씀 한마디 부탁드린다.


올해는 농촌진흥청의 개청 60주년이다. 농진청은 그동안 녹색혁명, 백색혁명을 이뤘고 디지털 농업기술 개발, K-농업기술의 세계 속으로 확산 등 농업기술 혁신을 이끌면서 농업·농촌 발전에 이바지해 오고 있다.


농진청에서는 개청 60주년을 맞아 농업·농촌의 발전에 이바지해 온 역할을 조명하고 미래 발전방안에 대한 국민 공감의 장으로 준비하기 위해 다채로운 개청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개청 기념식에서는 농촌진흥청 2030 미래비전을 새롭게 수립해 농업·농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농업기술 혁신을 추진한다. 농업기술박람회는 농업·농촌 미래 100년을 만들어나갈 새로운 농업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9월 1일부터 3일까지 농진청 본청에서 열리니 국민의 삶과 함께해온 우리 농진청이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자리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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