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목소리 귀 기울여 소통·공감하는 창구 될 터”

 

 포천시는 큰 일교차와 깨끗한 공기, 맑은 물 등 농산물 생산에 적합한 환경과 소비지와 가까운 입지조건으로 안정된 생산기반과 판매조건을 갖고 있다. 
대표농산물로는 사과와 시설채소를 꼽을 수 있다. 사과는 176농가 142.7헥타르로 경기도에서 재배면적이 가장 크다. 경기도 사과 품평회에서 대상 수상 등 재배기술도 앞서 있으며 후지, 홍로 품종이 대부분이나 사과 주산지와의 차별화를 위해 시나노 골드, 아리수, 루비에스 등 포천시만의 특색 있는 사과 브랜드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시설채소의 경우 주요 생산물은 열무와 얼갈이, 실파, 시금치 등인데 특히 시금치는 전국 최고의 생산량과 최고 품질을 자부하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소비패턴 변화에 맞춘 작목 다변화와 유통체계 개선으로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포천시의 농업 현황을 이같이 소개한 박기욱 포천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을 만나 최근의 농촌진흥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농업인상담소 11개소 운영 박차  
포천농산물종합가공센터 3월 준공
제대군인 대상 농업사관학교 신설
변화 대응 기술보급사업 추진 최선

 

 

 

■ 포천시 농업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포천시농업기술센터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센터는 2011년 농업인 상담소 폐지 이후 8년 만인 2019년 3개 팀(중부, 남부, 북부영농팀) 11개소 상담소 부활을 추진해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맞춤형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농업연구팀을 신설하면서 4명의 연구사를 증원해 친환경농업분석실, 유용 미생물배양실, 실증시험시설, 스마트베드 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친환경 방제농법 기술 정립, 신소득 작물을 민관협력 실증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농가가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농업을 활용기술을 확대 보급하고, 농업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지난해 센터는 여러 사업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대표적인 성과는 무엇인가?
지난해 농촌진흥청 주관 지방농촌지도기관평가에서 우수농업기술센터 분야 우수상, 신규농업인 교육 분야 우수상, 디지털농업기술지원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우수농업기술센터 분야에서는 조직·예산관리, 디지털농업 확산, 과학영농시설 운영, 재해대응, 청년농업인 육성 실적 등 농업기술센터 운영 전반에 걸쳐 9개 지표 평가에서 우수함을 인정받았다.


또한 신규농업인 교육 분야에서 시범사업 추진, 현장실습관리시스템 활용, 유관기관 협력, 교육생 우수사례 및 성과확산 등 신규농업인 및 귀농·귀촌인의 성공적인 정착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 디지털 농업 확산을 위해 추진한 스마트 테스트베드 고도화 사업도 눈에 띈다.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고도화사업은 스마트농업 시범모델이 실증단계를 거친 후 농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지 검증하는 사업이다. 센터는 지난해 온도, 습도, 토양수분 측정이 가능한 환경측정장치 50대를 설치·지원했다. 계측된 자료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디지털화시켜 온·습도, 이산화탄소, 토양온도 및 수분 등 농장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 영농지원시스템과 연계해 빅데이터로 저장된다. 수집된 데이터는 과학적 분석을 통해 불량한 농업 환경을 개선하고 기상재해를 예보하는 등 농업기술 지도자료로 활용된다.

 

■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포천농산물종합가공센터 운영 활성화를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역 농산물 가공기술의 전진기지로 농업인의 가공 활성화 및 농외소득 증대에 기여할 목적으로 건립된 포천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올해 3월 준공됐다.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총 22억5,000만원(국비 6억, 시비 16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군내면 용정일반산업단지 내에 조성됐다. 
시설은 499㎡ 규모로 전처리실, 위생전실, 습식가공실, 건식가공실, 조리가공실, 포장실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잼 농축기 등 42종 45대의 가공 장비를 설치해 잼·즙·분말(건조가공) 등의 제조생산시설이 들어서 있다.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농산물 가공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전문기술 습득과 시설설비 투자 등 가공 창업에 부담을 느꼈던 농업인들에게 농산물 가공창업교육, 시제품 컨설팅, 가공 장비 지원 등을 통해 농산물 가공 활동의 효율적 보급과 확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센터 내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활용해 디지털농업 교육, 스마트농업 기술 실증, 농업인 스마트팜 체험 등을 제공하며, 지역 여건에 맞는 첨단 디지털 농업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농촌의 인구감소·인력난 등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귀농·귀촌인, 신규농업인, 예비농업인의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농업·농촌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신규농업인 대상 기초 영농기술교육, 신규농업인 멘토·멘티 현장실습 지원, 귀농 창업 활성화 지원 사업 등을 실시 중이다.


또한 일손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센터 본소와 북부분소에서는 관리기, 동력파종기 등 68종 495대의 농기계를 임대하고 있다. 농기계가 필요한 농업인은 임대사업소에서 보유한 임대 농기계를 최대 2일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저렴한 임대료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3,132건의 농기계임대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2020년부터 코로나19에 따른 농가의 어려움 경감을 위해 농기계임대료 50%를 감면해주고 있다.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각종 시범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벼 ‘드문모’ 심기 기술이 처음으로 시도됐다. 벼 드문모 심기는 육묘상자에 볍씨 파종량을 늘려 육묘상자를 30% 정도 줄일 수 있다.


시범사업 결과 수확량이 95~110% 늘었고 노동력은 27%, 생산비는 47%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벼 재배 노동력을 줄이기 위해 드론을 이용한 벼 직파기술도 시범사업도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볍씨를 파종한 후 추비, 제초, 살포, 병해충 방제 등에 드론을 동원해 농가에서는 노동력을 최대 88%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과수농가에도 열풍개량형 빙상팬과 방열팬 등 신기술을 보급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 

 

■ 농업·농촌의 미래를 이끌어갈 후계농업인·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신규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 2022년 포천시환경농업대학에 청년CEO반을 개설해 농업경영 마인드와 사업계획 수립 등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관내에 주둔하고 있는 제대예정 군인을 대상으로 청년농업사관학교를 운영해 농업기초이론과 농업 관련 자격증과정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4-H회를 대상으로 청년농업인 맞춤형 컨설팅 및 교육, 품목 네트워크 운영을 비롯한 영농정착을 위한 각종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농업인신문 10만 독자와 포천 농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환경변화에 대응한 농촌지도기반 구축과 미래 전문농업 인재 양성, 도농 상생 활성화를 위해 포천 농업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농업기술센터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창구가 되겠다. 아울러 농업인들이 다양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보급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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