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들’ , ‘알찬미’ 로 대체…보급 확대
수요자 참여형 품종개발연구 결실

 

 농촌진흥청이 외래 벼 품종을 우수한 우리 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해 추진한‘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 연구(SPP)’가 최근 경기도 이천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P는 육종가, 농업인, 지역농협, 소비자 등이 참여해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현장 중심 연구다. 


농진청은 2024년까지 외래 벼 재배를 국내 전체 벼 재배면적의 약 1.5% 수준인 1만ha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로 지역, 농협 미곡종합처리장과 협력해 우수한 우리 벼 품종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그 결과 외래 벼 재배면적은 2018년 7만5,706ha에서 2019년 6만5,967ha, 2020년5만7,246ha, 2021년5만96ha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그동안 고시히카리와 추청은 병해충에 약하고 잘 쓰러지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는 이유로 수도권과 중부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재배됐다.


이에, 올해는 경기도 이천에서 생산되는 ‘임금님표 이천쌀’ 의 원료곡으로 쓰이는 ‘고시히카리’ 와 ‘추청’ 을 각각 ‘해들’ 과 ‘알찬미’ 로 완전히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농진청이 이천시와 공동으로 개발한 ‘해들’ 과 ‘알찬미’ 는 재배가 수월하고 밥맛과 품질이 우수한 최고품질 벼 품종이다.


해들은 빨리 수확할 수 있는 조생종 벼로 쓰러짐에 강하고 쌀 겉모양이 우수하며, 밥맛은 최고 수준인 ‘극상’ 이다. 지난해 농식품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우수품종’ 으로 선정됐다.


‘알찬미’는 도열병,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에 강한 복합내병성 품종으로 밥맛과 품질도 우수하다. 중생종으로 재배 안정성도 좋아 강한 태풍에도 쓰러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해들의 재배면적은 2019년 131ha에서 2020년 1,020ha로 고시히카리를 완전하게 대체했다. 알찬미 역시 2019년 11ha에서 2022년 6,050ha로 추청을 완전 대체했다. 


농진청은 기존 외래 벼를 우수한 우리 벼 품종으로 대체해 이천 쌀의 명성을 유지하고 싶다는 지역 요구에 따라 2016년 경기 이천을 시작으로 6개 지자체와 협력해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해들과 알찬미는 경기 이천뿐 아니라 충북 진천과 청주 등 외래 벼가 많이 재배되는 지역에 중점적으로 보급돼 올해 약 1만ha에서 재배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0년에 설정한 외래 벼 재배면적 감축목표 4만 7,000ha의 21%에 해당한다.


농진청은 이천시와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종자 생산·공급 체계 확립, 생산단지 조성, 품종 맞춤형 재배법 개발, 단백질 차등 수매제 도입, 품종별 쌀 포장재 디자인, ‘해들’ 과 ‘알찬미’ 맞춤형 취사 기능이 적용된 밥솥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2022년 국가보급종으로 선정된 알찬미 260톤을 2023년에는 외래 벼가 많이 재배되는 경기와 충북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중부작물과 고종철 과장은 “외래 벼 재배를 줄이고 국내에서 육성한 최고품질 벼 재배를 확대하기 위해 생산자·지역농협·농협 미곡종합처리장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 중부지역 수요에 적합한 벼 품종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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