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급 멜론 생산…전국 최고의 멜론 주산지 ‘자부’

 

멜론 한 박스 275만원, 서울 가락동시장 낙찰가 5만5000원, 신세계백화점 판매가 3만9800원. 고창멜론이 써 내려가고 있는 기록들이다. 고창군에서 1990년대 초반부터 수박후작으로 재배된 멜론은 그동안 농가들의 기술개발과 고창군의 지원 속에서 전국 최고의 멜론 주산지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고창멜론연합회 소속 연구회 회원들이 있다.

 

 


■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멜론재배

고창군의 멜론재배 역사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음면에 기반을 둔 고창황토멜론연구회를 주축으로 무장면, 대산면 등에서 멜론 농가들이 늘어났고, 2019년에는 6개 작목반이 참여해 고창멜론연합회를 출범시켰다.


정재용 고창황토멜론연구회 초대 회장(멜론 마이스터)은“고창군은 농경문화를 상징하는 고인돌이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될 정도로 오래전부터 농사짓기 좋은 지역이다”면서“고창멜론은 해풍과 황토질의 토양 같은 뛰어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재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을 주축으로 1997년‘네트계 멜론 명품화단지’조성 계획을 수립해 이듬해 최초로 도입, 단지육성을 이뤄냈고, 2019년에는 각 지역 작목반장이 뜻을 모아 고창멜론연합회를 결성했다. 또, 2020년에는 농산물도매시장 멜론 경매 5만5000원 최고가 낙찰, 대형백화점 멜론 1수 3만9800원 등의 신기록을 쓰는 등 멜론은 고창의 특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재배력 제작 등 상향평준화 이끌어

현재 고창군의 멜론 재배규모는 120농가, 89ha로 전국 7위 수준이다. 하지만 품질로는‘2021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 만족 대상’시상식에서 5년 연속 지역 농산물 부문에 대상을 받았다.‘2016 대한민국 올해의 히트상품 대상’과 농촌진흥청‘최고품질 농산물 생산단지’ 대통령상, 2015년 황토멜론연구회 농촌진흥청 탑과채 부문 최우수상 등 전국 최고 멜론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고창멜론연합회 김대현 회장은 “고창지역은 점토가 많은 게르마늄 황토이고, 볏짚에서 유래한 메주곰팡이인 고초균이 아주 많이 들어있다”면서“여기에다 농가들이 재배력을 만들고, 기술공유를 하면서 재배기술을 상향평준화 시킨 것이 지금의 자리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고 말했다.


아울러, 고창군에서는 농가들이 멜론이 출하 때 고창지역의 농특산물 브랜드인‘높을고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1개당 2~2.2kg, 당도 15브릭스 이상, 그리고 뚜렷하게 굵고 잔 네트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키도록 하는 등 품질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 황토유황, 볏짚 등으로 품질 높여

고창군의 멜론이 품질 인정을 받는 것은 농가들이 살균제로 활용할 수 있는 황토유황을 자가제조해서 사용하고, 볏짚과 유박, 퇴비 등으로 토양을 관리하는 등 재배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점에도 있다.


김하수 고창황토멜론연구회장은 “농가들이 좋은 토양과 거기에 맞는 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행운이다” 면서 “고창의 멜론재배 농가들은 오래전부터 유황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흰가루병을 방제하는데 활용하고 있고. 하우스 한 동당 연 1톤 이상 볏짚을 투입해 땅심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작목반이 GAP 인증과 저탄소 인증을 받는 등의 노력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고창군에서는 2019년부터 전국최초로 온라인 경매를 실시해 2019년과 2020년에는 210만원, 2021년에는 275만원을 낙찰되는 신기록을 기록했고,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개당 3만9,800원이라는 최고가에 판매했다. 


아울러, 고창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올해 말까지 고창멜론의 고품질을 위한 높을고창 멜론 재배력 제작과 7, 8월 이상고온, 연작장해 피해 대응 등에도 나서고 있다.

 

 

■ 품종 발굴, 멜론교육에도 적극 참여

고창멜론의 또 다른 비결은 지역 토양과 환경에 적합한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다. 또, 여기에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의 교육이 한 몫 하고 있다. 


김대현 회장은“농산물마다 고유한 향과 맛이 제대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토양과 기후가 좋아야 하고, 품종 선택을 잘 해야 한다”면서“고창에서는 대부분 국산 개발 머스크 품종을 쓰고 있고, 품종확대를 할 때는 항상 시험재배를 한다”고 말했다. 


또,“외국품종이든, 인기품종이든 우리 지역에 맞아야 하고, 가장 고급종인 네트멜론만 재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용 회장 역시“고창군에서는 주기적으로 우리지역에 맞는 품종을 선발하기 위한 좌담회를 열고, 시식까지 해주기 때문에 품종 선택에 실패율이 적다”면서 “이런 노력을 통해 규모화와 품질상향평준화를 만들면 고창군이 멜론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고창군은 고창군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한 고창농촌개발대학에 멜론과정을 개설하고 수년째 교육을 하고 있다. 또, 고창멜론 통합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 과정을 이수하도록 했다.


정 회장은“농업기술센터에서는 낮에는 농사짓는 농가들을 배려해 저녁 7시부터 밤9시까지 교육을 할 정도로 지원이 대단하다”면서“정서경 팀장님과 직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고, 농가들은 이런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농사를 짓게된다”고 말했다.

 

■ ‘고창=멜론’ 만들기 위해 노력

고창멜론연합회의 앞으로의 목표는 멜론의 프리미엄급 품질 유지와 마케팅이다.
앞서 말한 높을고창 멜론 재배력 제작과 7, 8월 이상고온, 연작장해 피해 대응은 물론 볏짚과 미생물을 활용한 면역력 강화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또, 지리적 표시와 저탄소, 친환경 인증 고창멜론의 가치를 향상 시킬 수 있는 각종 인증의 확대도 필요하다.


김대현 회장은 “좋고, 맛있는 것을 먹어본 사람은 그것만 먹던지, 더 맛있는 것을 찾게 된다”면서 “고창멜론은 직거래 재구매율이 80%가 넘는 농가도 있을 정도로 한 번 먹어본 사람은 계속 찾는 만큼 전 국민이 멜론하면 고창멜론이 바로 떠오를 수 있을 정도로 재배와 판매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경 고창군농업기술센터 경제작물팀장은 “농업인들의 땀과 노력이 담긴 고창멜론이 더 고품질로,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앞으로도 고창멜론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