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산업계와 점검 회의
인니 팜유 수출제한 영향 적어
“국산원료 가공기업 지원책도”

 

 우리나라 해바라기씨유 주요수입국인 우크라이나가 포화에 휩싸이고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제한하는 등 세계적으로 식용유 수급 혼란이 이는 가운데 정부와 산업계가 시장 안정화를 위해 협력 대응키로 했다. 현재 국내 식용유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8일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식용유 수급점검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씨제이(CJ)제일제당, 롯데푸드, 사조대림, 농심, 오뚜기 등 주요 식용유 공급사 5개 기업과 식품산업협회 임원이 참석해 업체별, 유종별 식용유 국내 공급상황을 점검하고 식용유 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와 협회에 따르면 국내 식용유 연간 소요량은 대두유 60여만 톤, 팜유 20여만 톤, 유채유와 야자유, 해바라기유와 올리브유 등 모두 114만 톤 수준이다. 이 중 대두유 20만 톤, 옥수수유 4만 톤 등 24만 톤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90만여 톤은 수입 후 정제과정을 거쳐 공급하는데, 국내 공급사들은 운송 중인 물량을 포함해 2∼4개월치 재고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식용유 수입량은 90만5419톤으로 대두유가 가장 많은 39만1454톤, 전체 수입 식용유의 43.2% 비중을 차지했다. 팜유가 20만 톤(22.1%)으로 그 뒤를 이었고 카놀라유 13만5336톤(14.9%), 야자유 4만9177톤(5.4%), 해바라기유 3만7292톤(4.1%), 올리브유 등 기타 9만2160톤(10.2%)이었다.


업계는 업소용과 가정용으로 사용량이 가장 많은 대두유의 경우 미국, 아르헨티나 등 주요수출국으로부터 연간 40만 톤의 물량을 차질없이 들여오고 있으며, 연간 20만 톤의 국내 생산 원재료인 대두 도입도 원활히 추진돼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가 수출제한을 선언한 팜유도 우리나라 식품업계는 말레이시아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식품산업협회는“기존 재고 외에 오뉴월에도 평년 수준 사용량인 3만3천 톤을 들여올 예정이고, 하반기 이후 물량도 이미 계약된 대로 정상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카놀라유, 올리브유 등도 차질없이 수입되고 있으며, 해바라기씨유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에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면, 제과. 제빵 등 식품공장용 물량이나 1리터 이하 가정용 소포장 물량 발주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으나 유통대리점을 통해 공급하는 업소용 캔(18ℓ) 식용유와 가정용 대용량(1.8ℓ) 주문량이 최근 부쩍 늘어난 상황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제한 등의 영향으로 식용유 가격상승을 걱정한‘가수요’가 일부 유통망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공급사 관계자들의 공통 의견이다.


공급사 관계자들은“국내 식용유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일부 가수요만 진정되면 소비자들의 식용유 구매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라며“현재 시점에서 식용유 공급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권재한 실장은 이날 회의에서“식용유 공급 문제는 치킨집, 중국음식점, 전집 같은 중소 외식업체와 소상공인의 생계 안정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대응할 것”이라며 가격 불안 심리로 인해 필요 이상 미리 구매하는 상황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농식품부는 민관 수급점검을 주 1회 이상 정례화하는 한편 식용유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업계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식용유 수입 관련 품목의 할당 관세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참에 국내산 유채 등을 원료로 식용유를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