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했던 ‘홍성딸기·홍성마늘’ 전국적인 브랜드로 육성

돼지 사육마릿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아 축산으로 유명한 충청남도 홍성군. 하지만 근래 들어 홍성군은 딸기와 마늘 명산지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축산 강군인 홍성군 농업의 판도를 바꿔 놓은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홍성군농업기술센터 정용갑 소득작물팀장(친환경기술과)이다.


정용갑 팀장은 전국 최초로 딸기 관부 냉·난방 기술을 보급해 딸기 수확 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시켰다. 또 국내에 재배되는 마늘 품종 중 80% 이상을 외국산 마늘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국산 마늘인 ‘홍성홍산마늘(품종 홍산, 이하 홍성마늘)’ 보급에 앞장서 종자 자주권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은 정 팀장은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2021년 한국농업기술보급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2020년에는 농업·농촌 발전에 크게 기여한 농촌지도사를 선정, 충남도지사가 시상하는 ‘올해의 스타지도사’ 상을 수상되기도 했다.

 

 

 

‘홍성딸기’ 브랜드 강화 역점 추진 


정 팀장은 딸기 육성을 위해 우선 생산자조직을 정비했다. 지역 딸기 농가의 참여율이 저조했던‘홍성딸기연구회’를 활성화해 참여율을 대폭 끌어올린 것. 그 결과 전국 시군 단위로는 최초로 홍성딸기 농가의 80% 이상이 참여하는 통합브랜드를 만들어 냈으며, 적극적인 예산 확보 노력을 통해 딸기 재배 환경 개선을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관부냉·난방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관내에 적극적으로 보급했다. 해당 시스템은 저온기 딸기의 관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기존‘관부난방시스템’을 고온기 냉방까지 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그 결과 딸기 품질은 향상되고, 수확 시기도 7월까지 연장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정 팀장이 직접 개발한 이 시스템은 현재 전국 딸기 농가에 보급됐다.


또한 신품종 딸기 아리향 품종을 조기에 도입해 전국 유일의 생산단지를 조성, 현재는 홍콩 등 여러 나라에 고가의 가격으로 수출되는 등 홍성딸기 브랜드 강화와 홍성딸기가 프리미엄 딸기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이외에도 시범사업을 통해 안개분무시스템을 보급해 전국 최고 수취가격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홍성딸기는 2021년 최고품질농산물생산단지로 선정됐다. 
  


‘홍성마늘’ 보급 열정적으로 나서 

 

 

정 팀장은 홍성마늘이 전국에 확대 보급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처음 홍성마늘 보급사업을 추진할 때만 하더라도 인편 끝이 초록인 홍성마늘에 대한 현장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클로로필 기능 성분 함량이 높아 유전적으로 발현되는 초록빛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한 정 팀장은 시범사업에 더욱 매진했다. 이에 정 팀장은 먼저 홍보와 공모사업 신청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예산확보에도 주력했다. 또한 사업에 탄력을 불어 넣어줄 홍산마늘연구회를 조직하는 등 어려움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다.


특히 홍성마늘 농가들이 마늘 건조 과정의 어려움을 호소하자‘흡입식 건조기’와‘콘티박스(출하용 상자)’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건조방식을 개발해 건조시간을 대폭 단축함으로써 농가에 큰 도움이 됐다.


해당 방법은 마늘을 망이 아닌 콘티박스에 넣은 후 박스를 쌓고 비닐을 덮은 다음 흡입식 건조기로 비닐 안의 공기를 뽑아내 건조하는 방식으로, 건조시간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궁극적 목표는 “더 많은 농가 혜택” 


정 팀장은“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그렇게 행동하다 보면 본인 스스로가 먼저 보람을 느끼고 행복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신념을 전했다. 


그는 특히 지도사업에서는“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작물의 생리 등 많은 부분에 대해 알아야 하고, 이러한 것을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한층 발전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팀장은“일부 특정인이 아닌 다수의 농업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범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면서“이를 통해 지역 경제가 농업을 바탕으로 활성화되는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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