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보다 앞으로의 20년을 준비”

 

 

“처음에는 농가들이 돈 되는 작물이라고 뛰어들었다가 많이들 포기하고 6개 농가만 남았을 때도 있었어요. 지금은 농사를 잘 못 지어도 평당 6만원 이상 소득을 올려주니 대접받는 작물이 됐지요. 그리고 20년전에 생소한 작물 재배에 힘들어하는 농가를 위해 양구군에서 하우스나 선별기 등 생산 기반 시설을 지원해준 것이 큰 힘이 됐습니다.”


지난 19일 강원도 양구군 국토정중앙면에서 만난 김영림 양구아스파라거스작목반 회장. 김 회장은 양구군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소득작물로 정착시킨 대표적인 농업인이다. 지난 2005년에 지난 양구아스파라거스작목반을 결성하고 아스파라거스 재배와 종자 확보, 판로, 수확 후 저장 등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를 회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김영림 회장은 “24년전에 오이농사를 짓다가 어느 날 아스파라거스라는 작물을 알게됐다”면서 “그때 오이 50개 한 박스에 7천원이었는데, 아스파라거스가 1만2천원인 것을 알고 홍천에 재배농가를 찾아가 공부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 후 양구군 작목반, 강원도 생산자회, 농업회사법인, 전국 생산자 자조회를 결성하면서 아스파라거스를 전국적으로 알리기 시작했고, 해외수출 시장으로 눈을 돌려 내수시장의 가격 안정화를 이끌어냈다.


김영림 회장은 “생소한 작물은 돈이 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 농가들이 재배를 시작하는데, 아스파라거스도 같은 원리로 활성화가 됐다”면서“인구 3만명도 안되는 지역에서 이정도의 소득이 나는 작물이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여기에는 일교차가 큰 양구군의 특성도 있었지만 회원 농가들이 철저하게 품질을 유지시켜준 덕분이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김영림 회장과 양구군아스파라거스작목반은 교육을 통해 재배기술을 알리고, 품질 균일화를 통해 회원 농가들이 고소득을 창출하는데 매진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정말 아스파라거스는 80 드신 노인도 농사를 짓고 있을 정도로 누구나 재배가 가능한 작물이다”면서“20~30년 농사지은 우리를 이어서 다음 세대에도 고소득 작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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