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농업 활성화 모델…아스파라거스 최대 주산지로 자리매김

 

 

아스파라거스는 무기질, 단백질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유럽은 물론, 남미와 북미, 동아시아까지 재배되는 작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가 전국 최대 산지로, 그 중에서도 양구군이 강원도 전체 생산량의 약70%, 전국 약40%를 차지할 만큼 성장하기까지 양구군아스파라거스작목반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

 

■ 20년의 뚝심이 만들어 낸 결과


아스파라거스는 프랑스 왕 루이 14세가 궁에 전용 온실을 설치하고‘식품의 왕’이라는 작위를 내린 일화 덕분에 귀족 채소, 왕의 채소 등 별칭을 갖고 있다.


비타민 A와 무기질, 단백질은 물론 숙취 해소에 뛰어난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며, 사포닌 성분으로 항암효과가 있고 루틴 성분은 당뇨 환자에 도움을 주는 등 이뇨·진정 작용이 뛰어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양구아스파라거스작목반은 지난 2005년에 지역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던 김영림 회장을 중심으로 결성된 후 20여년간 지역 대표 작목반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45농가가 연간 60톤이상의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양구지역 전체로는 20ha 면적에 180톤 가량이 생산되고 있다. 또, 재배면적에 따라 다르지만 대다수의 농가가 연간 1억원에 가까운 소득을 올릴 정도로 양구군에서는 아스파라거스를 고부가 가치 작물로 정착돼 있다.


양구아스파라거스작목반이 오랜 기간에 걸쳐 아스파라거스를 소득작물로 정착시킨 것은 작목반원들의 뚝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농업인들이 돈 되는 작물이라고 뛰어들었다가 많이 포기했고, 한때 10개 미만의 농가만 남았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평당 6만원 이상 소득을 올려주는 효자 작물로 인식되면서 전국에서 재배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오고 있다.


여기에다 강원도와 양구군의 적극적인 수출지원과 양구군농업기술센터의 현장교육이 어우러졌다. 특히, 양구군과 양구군농업기술센터는 수확까지 3년 이상 걸리는 아스파라거스의 특성과 낯선 재배법, 병충해 등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시설 단지 대형화와 현대화, 농가 재배 기술지도 등을 펼쳤다.

 

 

 

■ 일본, 호주 등으로 수출성공 신화


양구아스파라거스작목반은 수출과 조직화 부문에서도 특별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015년 3톤 수출을 시작으로 2016년 일본으로 9.2톤, 2017년 일본과 호주 15.8톤을 수출해 11만6000여 달러의 소득을 올렸고, 2018년에는 일본과 대만으로 13.5톤을 수출해 약 10만 달러의 농가소득을 가져왔다.


그리고 2019년 역시 일본 등으로 19.4톤을 수출해 11만8000여 달러의 수입을 올리면서 농가들의 효자작물로 자리매김하고 했다. 그 결과 2017년에는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2017 최고품질 농산물 생산단지 선정’ 심사에서 최우수상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상을 수상했고, 2019년 수출농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는 신선농산물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에 양구군에서만 강원도 전체 수출량의 절반가량인 6.4톤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앞서 강원도농업기술원은 2013년부터 아스파라거스를 수출 유망 작목으로 선정하고 시험 수출 등을 지원해 사업화 모델 구축을 돕고 있다.


아울러 2015년에는 양구아스파라거스작목반이 주축이 돼 강원아스파라거스 생산자연합회를 결성해 수출에 앞장서고 있고, 2017년에는 농업회사법인 ㈜양구아스파라거스를 설립하고 역시 품질관리와 수출에 역점을 둔 활동과 교육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강원도에서는 수출전용 원예 농산물 단지 조성 사업을 통해 선별기와 포장재를 지원하고 있고, 강원 아스파라거스 소비촉진 지원 사업으로 포장재와 물류비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김영림 회장은 지난해 기술보급사업 종합평가회에서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 발전 유공 분야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 품종, 판로개척 연구 게을리하지 않아


양구아스파라거스작목반은 품종 발굴과 마케팅, 재배기술 향상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경까지만 해도 us157, 아발림 등의 품종을 주로 재배했지만 보다 고품질, 다수확을 위해 다양한 품종에 대한 시험재배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아스파라거스 품종은 대부분 외국 도입종으로 그린타워, 슈퍼웰컴, 나이트, 슈프림 등이 있다.


특히, 양구아스파라거스작목반은 아스파라거스 종자를 직접 수입해 시험재배를 하고 있는데 현재도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29가지 품종을 도입해 시험재배를 하고 있고, 이 가운데 지역 특성에 맞는 우수품종을 선발해 본격적으로 재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마케팅에 있어서는 국내 최초로 100g, 200g, 300g의 소포장 용기를 개발해 유통하고 있으며, 재배기술 향상을 위해서는 동해 방지 및 종묘생산 기술은 안정생산과 증수 같은 관리기술 정립에 노력하고 있다.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서는 폐기되는 부위를 이용해 액상차를 만들고, 공동선별과 포장 시스템도 구축해놨다.


이밖에도 코로나19로 판로위기를 겪은 지난해에는 강원도의 지원을 받아‘온라인 직거래 특판행사’를 열고 1억5천만원 가량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앞으로 양구아스파라거스작목반은 GAP인증을 통한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수출국 다변화 추진을 통한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8년에는 전국 아스파라거스 생산자를 대상으로 한‘한국 아스파라거스 생산자 자조회’를 결성해 생산자들 간의 기술, 행정, 정보 교류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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