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생산액 사상 최대 감소
28년째 농업소득 제자리
경지면적·농가 감소, 고형화 위험 수준

 

 

 

‘2022년 농업구입가격지수는 전년보다 1.5% 높고, 농가판매가격지수는 전년보다 5.2% 하락, 농업교역조건지수는 전년대비 6.6% 악화될 것이다.’


올해 농업생산액은 52조2천930억원쯤으로, 전년보다 3.2%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업생산액 한해 감소 규모 1조7천500억원 수준은 농림축산식품 통계기록 사상 가장 큰 감소폭이다. 농사짓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늘고, 농산물을 판매하는 금액은 줄고, 그만큼 농가소득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로 제25회‘농업전망 2022’가 19~20일 양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올해에도 농업분야에서 품목구분없이 악재를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의 발표에 공통분모를 이뤘다.


‘2022년 농업과 농가경제 전망’이라는 공통주제 발표에 나선 농경연 정민국 농업관측센터장은 올해 농업생산량이 전년인 2021년보다 3.2%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과 관련,“전년대비해서는 줄지만 2020년 대비 4.3% 증가한 규모로, 재배업은 전년대비 0.6% 감소하고 축산업 등은 6.6%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과실류는 생산성 회복으로 가격이 낮아질 것이고, 채소류도 생산성이 회복되면서 가격하락이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축산업 또한 도축량과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 하락이 예측되고, 이는 생산액 감소의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농업생산량 관련, 정 센터장은 “지난해의 경우 마늘, 대파 등의 작황부진이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전년대비 3.9% 생산액이 증가했고, 과실 또한 사과, 배, 포도 등의 재배면적 증가와 단수 증가에 힘입어 8.7% 생산액이 늘었다”면서“축산업 또한 한육우와 돼지의 수요량 증가가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전년대비 7.8% 증가했다”고 정리했다.


정 센터장에 따르면 올해 농가경제는 농업교역조건이 안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영농광열비, 농업용품비 등 농업용품 가격이 상승해 농업구입가격지수가 전년보다 1.5% 상승한 114.1로 예측된다. 


농업구입가격지수는 농가의 가계용품을 제외한 재료비, 노무비, 경비, 자산구입비 등 전반의 농업용품 관련 비용을, 기준년도(2015=100)를 정해놓고 비교하는 수치이다.


이에 비해 농가 입장에서 자금이 들어오는 올해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20.4로, 전년 대비 5.2%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쌀 수요가 감소하면서 5.9%의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것이고, 과실류 생산량 증가도 판매가격지수 하락에 일조할 것이란 분석이다. 
축산물은 전반적인 육류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떨어져 전년대비 13.0%의 판매가격지수 하락이 전망된다. 


이를 종합하면, 농업교역조건지수(농가판매가격지수/농업구입가격지수×100)가 전년대비 6.6% 낮아진 105.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출금과 입금의 비율이 5.5% 수준이라면, 가격지수에서 제외된 농가 개인 인건비까지 쓴 돈에 포함할 경우 농사지어서 손실이 우려되는‘먹구름’예보가 점쳐지는 것이다.


올해 농가소득은 전년보다 0.6%(20만원정도) 감소한 4천671만원으로 예측된다. 축산물 가격하락에 따른 생산액 감소로 농업소득이 줄고,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지원금보다 올해 지원금이 축소될 것으로 보여 이전소득 또한 감소세가 예상된다. 농업임금 상승 등 농외소득의 일부 증가세가 예상되나, 농가소득 감소분을 모두 희석시킬 수는 없는 규모다.


순수하게 농사만 지어서 올린 소득, 즉 농업소득은 올해 1천209만원(6.9% 감소)으로 예측된다. 농업소득 1천만원을 넘은 1994년이후 28년째 1천만원 초반대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정 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 축산업 농가의 총수입 증가에 힙입어 농업소득은 연평균 1.2%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10여년 후인 2031년 1천468만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농업소득 예상 증가폭 1.2%는 물가폭등 이전인 최근 평균 물가상승률 2.3%를 적용해도, 농사만 지어서는 살아갈 수 없음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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