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방제에 활용…노출시 호흡기 질환 등 우려
3년간 대구·경북에서만 축구장 7천개 면적 살포
시민단체 등 고독성 농약에 대한 전수조사 요구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사용되는 고독성 농약 티아클로프리드와 아바멕틴 등이 농작물과 사람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칠 우려가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티아클로프리드는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을 금지한 물질로 우리나라에서는 항공 방제를 통해 대구, 경북 지역에서만 지난 3년간 5천2백여 리터, 축구장 7천여 개 면적의 산림에 뿌려진 것으로 밝혀졌다. 


티아클로프리드는 꿀벌을 죽이는 성분으로 알려진 신경자극성 살충제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의 하나로 미국 환경보호청이 ‘발암 추정 물질’ 즉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분류한 성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7년 살충제 달걀 파동의 원인이었던 비펜트린과 피브로닐보다 더 위험한 그룹의 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유럽연합(EU)도 2013년에 잠정적으로 사용을 중지했다가 2017년부터 전면 사용금지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물질에 노출되면 호흡기와 소화기 등에 급성 독성을 일으키며, 지하수에서도 검출되는 등 다양한 유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7년 황주홍 당시 국민의 당 의원이 산림청 자료를 근거로 산림청이 사용 편의성 때문에 비발암물질인 ‘아세타미프리드’가 있음에도 발암위험물질인 ‘티아클로프리드’를 항공과 지상에서 대규모로 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 의원은 당시 “발암위험물질 살충제들은 살포 후 살충제에 직접 노출되지 않아도 토양 등 산림 생태계에 남아 있다가 먹이사슬로 이어져 사람들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와함께 국제적으로 ‘고독성’ 농약류로 지정된 ‘아바멕틴’은 산림청이 지난해 11월에 개최한 ‘2021년 약종 선정위원회’에서 ‘비식용’에서 ‘식용’으로 확대 적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바멕틴은 항공 살포를 하는 티아클로프리드와 달리 나무에 주사를 통한 주입식 방법으로 이용된다.


한편,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지난 2월 성명을 통해 이들 제품에 대한 사용승인 및 의사결정을 하는 산림청과 농촌진흥청의‘특별감사’와‘고독성 농약’이‘보통 농약’으로 국내 유통되는 해당 품목들에 대한 전수 조사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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