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품종 자리 되찾을 것으로 기대

국산 품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쌀도 상당량을 추청, 고시히까리 같은 외국품종이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매년 생산되는 쌀은 40여만톤, 이 중 64%는 추청과 고시히카리 등 일본 품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2021까지 국내에서 육성한 벼의 재배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 토종벼의 혈통을 갖고 탄생

‘참드림(경기5호)’은 지난 2014년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개발한 품종이다. 토종벼인 조정도의 혈통을 가진 중만생종 품종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추청보다 찰기는 더 좋고, 밥맛에 영향을 주는 단백질 함량이 5%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다. 또 식감이 좋아 토종쌀의 밥맛을 갖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서 화성, 평택, 파주, 고양, 안성, 용인 등에서 재배가 되고 있다.


김성민 화성농산 RPC 본부장은“참드림은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수확량이 많고, 병해충에 강한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상온 저장성도 좋아 이듬해 7~8월에도 밥맛을 유지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현장에서는 쌀도 일본 품종에서 국산 품종으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고, 쌀 품종 다양성 측면에서도 고품질의 국산 쌀 품종이 많이 개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도 환경에 가장 적합

참드림의 장점은 밥을 했을 때 다른 벼에 비해 찰지고, 저장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아울러 병해충에도 강하다.
2018년 주요 식량작물 품종해설서에 따르면 밥맛 관능검정 결과 총평이 화성벼와 추청벼 보다 부드럽고 찰지다는 평을 받았다. 저장기간에 따른 신선도는 S등급(ph7.3)의 비율로 조사한 결과 추청벼보다 신선도 유지기간이 길어 상온에서도 저장성이 양호했다.


또 이삭도열병 포장검정 결과 발병이 없거나 미미해 이삭도열병에 강했다. 하지만 도복 관련 특성 검정에서는 화성벼 보다 꺾여 쓰러지는 정도와 도복지수가 약간 높은편이었다.


그리고 경기지역의 주재배품종인 추청벼와 같은 수수형 초형으로 비슷한 숙기와 쓰러짐 정도를 갖기 때문에 추청벼가 재배되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재배를 피하고, 추청벼를 재배할 때의 시비량과 같게 해야 한다.


김 본부장은“타 작물도 마찬가지겠지만 벼도 토양에 맞는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면서“참드림 역시 현재 경기도에 보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경기도의 환경에 가장 적합한 품종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올해 3월 정부보급종으로 채택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경기도의 쌀 재배 면적은 7만8천12ha이다.
추청은 약 40여년, 고시히까리는 약 10여년 넘게 국내 쌀 품종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품종이 개발돼도 농가가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참드림도 재배를 원하는 농가는 많았지만 그동안 정부보급종이 아니여서 공급량은 적은 편이었다. 현재 정부는 쌀 생산량 300평당 570kg이하를 보급종으로 선발하는데 참드림은 590kg이 나오면서 채택되지 못했다. 하지만 농가들의 노력으로 생산량이 540kg까지 내려가면서 지난 3월에 정부 보급종으로 채택이 됐다.


김 본부장은 “좋은 품종이 개발돼도 농가에 보급이 되지 않으면 개발의 의미가 퇴색이 된다”면서“최근 일본계 품종 대체 품종이 활발하게 나오고 있는데 참드림도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018년부터‘참드림’의 확대 보급과 경기미 품질 고급화를 위한 참드림 쌀 품평회’를 열고 있다. 올해 제3회 참드림 쌀 품평회에서는 경기도 21개 시군에서 50명의 농업인이 직접 재배한‘참드림’쌀을 출품했고, 고양시 일산서구의 문용배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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