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예목원’ 신덕영 대표

 

“아마 옛날부터 우리나라 산에서 가장 많았던 나무가 밤나무 아닐까요? 대보는 옥광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밤입니다. 또 대보는 맛이 좋고, 속껍질이 있는 채로도 먹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밤입니다.”
세종시 장군면 예목원 신덕영(농촌지도자세종시연합회 회원)대표는 지난 2007년에 귀향해 현재 7만여평의 임야에서 대보, 옥광, 삼조생 등의 밤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보는 국립산림과학원이 1975년에 개발을 시작해 1998년에 개발을 완료한 품종으로 크기가 크고 맛이 좋은 편에 속한다. 외관이 깨끗하고 속껍질이 잘 벗겨져 군밤용으로 인기가 높다. 또 2008년에는 한국종자연구회가 수여하는‘대한민국 우수품종상’과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하는‘2008 과학기술분야 우수과제 100선’의 하나로도 뽑히기도 했다.


신덕영 대표는“대보는 굽거나 찌면 밤알을 감싸고 있는 속껍질이 잘 벗겨지는 장점이 있어 밤 재배가 활성화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대보의 재배가 점차 확산되면서 중국산 밤에 대응하는 경쟁력도 커지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욱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소득연구과 박사는“우리나라 토종밤은 맛이 좋고 추위에 강하지만 병충해에 약한 것이 특징이고, 반대로 일본 밤은 병충해에 강하고 과실 크기가 크지만 추위에 약하고 맛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고 말했다.


또“중국 밤은 맛은 좋은 대신 밤알의 크기가 작은 단점을 지녀 세 나라의 장점만 뽑아서 삼원교배한 품종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 대표는 옥광 품종에도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옥광은 동글동글하고 옥처럼 광이 난다고해서 옥광밤이라고 불린다. 크기가 조금 작은 것이 특징이고, 한 송이에 한 알만 들어있는 등 수확량이 적어서 귀한 밤으로 인정받고 있다 당도가 높아 입안에서 부서질 때의 식감이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모양은 밤의 밑 부분이 좁고 통통한 것이 특징이다.


신 대표는“옥광은 토종밤으로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품종 가운데 하나다”면서“밤 재배 농가들도 트렌드에 맞게 품종을 재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신 대표는 밤 재배 뿐만 아니라 가공, 저장, 포장용기 등 수확 후 관리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수확한 밤은 해충과 불순물을 걸러내는 살균 작업과 열이 많은 밤을 급랭시키기 위해 장마철에는 5~6시간, 일반 날씨일 때는 10~15시간 정도 담가놓는다. 그 다음에는 선별기에 넣어 천연 암반수로 한번 더 세척한 후 특, 대, 중, 소로 크기를 선별한다.

선별된 밤은 영하 1.5~2도의 저온 저장고에 넣어 보관하고, 지난해부터는 직접 개발한 물 순환장치를 통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밤이 부패하지 않고 고유의 맛과 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로 직거래와 로컬푸드 매장에서 판매하는 깐밤도 숨구멍을 낸 자체개발 비닐팩을 사용하는 등 소비자들이 신선한 밤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신 대표는“밤은 연중 판매되는데 직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가공 시설을 갖춰야 한다”면서“밤을 세척하는 침수장과 보관하는 저온 저장고 등의 설비를 매년 조금씩 도입했고, 물맛 좋은 천연 암반수를 끌어다가 밤을 세척하고 보관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욱 박사는“밤은 습도에 민감한 작물이라 수확 시기가 조금만 늦거나 저장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말라버려 상품성이 떨어진다”면서“앞으로 수확 후 관리 기술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밤을 비롯한 많은 임산물이 상품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덕영 대표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과수농협연합회가 주관한 2020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 대표 과일 선발대회에서 밤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