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시 엄마네 텃밭 김준섭 대표

 

“작두콩은 고려시대 왕실에서만 약재나 식품으로 사용되던 귀족작물입니다. 최근 작두콩이 비염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경기도 양주시 엄마네 텃밭 김준섭 대표는 10여년 가까이 작두콩을 재배하면서 가공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작두콩은 우리나라에서는 열매가 활 모양으로 구부러진 꼬투리 모양이고, 마치 작두 같다고 해서 작두콩, 일본에서는 칼‘도’자를 써서 도두콩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고 한다. 현재 작두콩은 전라남도 화순군이 전국 재배면적의 19.2%를 차지하고 있고, 올 초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은 강진군에서 생산한 작두콩차 270박스(2천만 원 상당)를 중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김준섭씨 역시 양주시에서 작두콩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작두콩은 평소 기관지 질환으로 고생하던 차에 주변의 권유로 심게 됐는데 10여년 가까이 매일 먹다보니 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면서“또 비염으로 고생하다가 비염약과 병행해서 먹어보니 개선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작두콩은 처음 재배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중적인 작물이 아니라 판로에 애를 먹었고, 최근에는 가공을 통해 조금씩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식품가공허가와 해썹 인증을 받았고, 말린 작두콩 차와 고투리 티백을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인터넷과 지역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작두콩의 고투리가 어릴 때 따서 말리고, 덖어서 차로 가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고투리가 여물어지면 껍질에서 자기방어를 위한 독성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작두콩은 적색종, 백색종 두 종류가 있으며 마른 콩알이 길이 2∼3.5cm, 넓이 1∼2cm, 두께가 0.5∼1.2cm나 되는 엄지손가락만한 것으로 대형콩이다. 적색종은 꼬투리를 이용하고, 백색종은 콩을 주로 이용한다.


재배에 있어서 파종은 4월 5일경에 씨앗으로 해 5월 5일경에 정식을 한다. 수확은 8월말부터 시작하고, 10월말이 되면 씨앗을 채종한다. 또 병해충 발생이 적어 농사짓기에도 편한 작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농사에서 화학비료나 농약은 쓰지 않고, 낙엽을 퇴비로 쓰고 있다. 작두콩 외에도 열무와 여주 등을 함께 재배하는데 늘 세척을 깨끗하게 해서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아내 김민자씨는“농업인은 진심으로 농사를 지어서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그것은 눈으로 제품을 보고 사지 않는 온라인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면서“그래서 늘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작두콩은 건강에도 이로운 작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작두콩은 성질이 따뜻해서 속을 편하게 해주고 위염, 위궤양, 장염 등에 좋다고 적혀있다. 본초강목에서는 복부를 따뜻하게 해 흥분된 기를 내리게 하고, 신장에 이롭다고 기록했다.


이처럼 작두콩에는 다른 콩에는 대체로 없는 비타민 A와 C가 다량 함유돼 있고 비타민 B는 다른 콩의 4~5배 들어있다.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속을 편하게 만들고 위염, 기관지염 등에 효과가 있고 특히 비염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지난 3월 전남대학교 연구소기업이 작두콩을 원료로 손 세정제를 개발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99.9% 이상 항바이러스 효력을 입증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김준섭씨는“작두콩이나 여주같은 토종작물은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지만 대중적이지 않다보니 연구나 가공에는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면서“작두콩은 비염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반짝하는 작물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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