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걸무는 경기도 이천시와 여주시에서 주로 재배돼 온 토종작물이다. 게걸무는 무의 일종으로 일반 흰무보다 단단하고, 매운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국제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의 맛의 방주에 등록이 되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이 게걸무의 씨앗 기름에 대한 기능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게걸스럽게 먹어‘게걸무’

경기도 이천시 해수농장 이해수 대표는 4년전 게걸무 농사를 시작, 씨앗기름을 판매하고 있다. 게걸무는 이천시 일대에서 오래 전부터 밭두룩 이나 콩밭사이에서 재배되어 온 토종 무다. 지역 사람들은‘게걸이’로 부르기도 하는데 하도 맛있어서 게걸스럽게 먹을만큼 맛있다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는 현재 4천여평의 밭에 게걸무를 재배하고 있는데 매년 6월말에서 7월초 사이에 씨앗을 1천kg 이상 수확을 한다. 또 게걸무는 8월 20일경에 심어 첫 서리를 전후해서 수확을 한다.


그는“옛날에 종자회사에서 씨앗을 채종하던 기억을 더듬어 게걸무 농사를 시작했는데 채종하기 힘들지만 보람은 있다”면서“하지만 올해는 날씨가 좋지 않아 수확량이 조금 줄어 아쉽다”고 말했다.
게걸무 씨앗은 1kg에서 5만원이 넘을 정도로 비교적 높은 가격인데 이유는 워낙 씨앗 채종량이 적고, 크기가 작아 선별을 해내는데 힘이 들어서라고 한다.
또 하우스에서는 재배가 힘들고, 모종을 만드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한다.

 

 

모종 후 정식방법 등 활용

게걸무는 종자용 무를 심는 것과 씨앗을 직파하는 두 가지 재배방법이 있다. 여름에 심어 가을에 수확한 게걸무를 겨울에 저온으로 보관했다가 3월경에 밭에 심기도 하고, 씨앗을 바로 심기도 한다. 보통 무를 심는 방법을 활용하는데 이유는 씨앗을 심는 방법보다 씨 수확량이 2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3월에 심는 이유는 수확시기에 이천 지역에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일찍 심고, 일찍 수확하자는 생각에서다.
그는 1월초에 씨앗으로 모종을 키워서 3월에 정식하는 방법도 활용하고 있다.


그는“게걸무를 키우는 방법은 다양하고, 각자의 농사 스타일에 따라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면서“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씨앗을 많이 수확하면 소득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또“장마가 오기전에 수확을 하기 때문에 깨수확 시기처럼 비로 인한 피해도 안 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게걸무의 맛은 겨자처럼 아주 맵고 속이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소금에 절여 땅에 묻어 두었다가 이듬해 여름에 밑반찬으로 먹기도 한다.

 

좋은 기능에도 불구, 홍보 부족해

게걸무씨앗이 유명해진 가장큰 이유는 게걸무 씨앗을 먹고 비염과 천식으로 고생중이던 환자들이 먹은 후 나아졌다는 내용이 방송을 통해서 알려지면서 부터다. 무에는 티아민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일반 무 보다 10배이상 함유돼 있다고 한다. 티아민은 피로회복을 돕는 성분으로 부족하면 피로감과 권태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는“텔레비전 여러 프로그램에서 게걸무 씨앗기름을 드시고 효과를 보셨다는 것을 봤다”면서“실제로 천식이나 기관지가 안 좋으신 분들의 문의가 많이 오고 있는데 아침, 저녁으로 한 숟가락씩 드시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게걸무 같은 토종작물이 잘 알려지지 않으면서 도시민들의 관심을 못 받는 것이 아쉽다. 그래서 게걸무꽃 축제를 열어 게걸무와 게걸무 씨앗기름을 알릴 방법도 계획했지만 올해 코로나19가 계속 지속되면서 중단됐다.


그는“토종작물들이 관심을 못 받는 것은 홍보부족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면서“그러다보니 씨앗 판매도 저조해지고, 재배에도 어려움이 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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