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환경오염 심각…친환경 농자재 개발 시급”

 

1960~70년대 우리나라에 멀칭비닐이 도입 된 이후 많은 농업인들은 김을 매야 하는 밭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멀칭재배가 햇빛을 차단해 잡초가 자라는 걸 막고 땅의 온도를 높여 작물이 잘 자라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멀칭비닐의 수거와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농촌 환경을 오염 시키는 주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올해 5월 말 기준, 한국환경공단 영농폐비닐 수거사업소에 쌓여있는 영농폐비닐 재고량은 약 9만2천톤으로 전체 수용가능량의 74%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전국적으로 연간 발생하는 영농폐비닐 약 32만톤 중 6만여톤 가량은 수거되지 못하고 방치되거나 불법으로 소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기정 대표는“영농폐비닐의 처리방법을 찾지 못한 농업인들은 대부분 밤에 태우거나 묻는다”면서“폴리에틸렌이나 폴리염화비닐 소재인 멀칭비닐은 땅속에 묻으면 환경호르몬을 내보내고, 태우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발생시킨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생분해성 멀칭 비닐과 액상멀칭 코팅제 같은 친환경적 농자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액상멀칭 코팅제는 액체상태의 뿌리는 멀칭제로 토양 표면에 멀칭막을 형성해 잡초 발생 억제와 수분 조절 기능을 한다. 또, 농약처럼 도포를 하기 때문에 노동력이 적게 들고, 지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평이다.


김 대표는“액상멀칭 코팅제는 제주도의 무와 당근 재배지 같은 밭작물, 과수, 버섯배지 등 다양한 농작물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여기에다 200평을 20분만에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노동력이나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가 개발한 액상멀칭 코팅제는 과실수에 뿌리면 표면에 얇은 막이 형성되고, 매끄러워져 병해충 서식이나 알 착상을 방지할 수 있다. 또, 버섯배지에 도포하면 요즘 처리에 문제가 되고 있는 보습비닐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유해물질 여부 테스트에서 26개 항목이 안전한 것으로 인정받았고, 2014년에는‘액상의 멀칭비닐용 성막조성물과 그 제조방법’이라는 제목으로 특허를 받았다.


김 대표는“액상멀칭 코팅제는 깨끗한 농촌환경을 지켜나가자는 생각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10년 넘게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버릴 걱정 없는 농자재를 만든 결과 지금은 충청남도와 일부 지자체에서 인정을 해주셔서 정부 보조사업으로 농가들에게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친환경 농자재 사용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에서 액상멀칭 코팅제에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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