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막골 오디농장 유병열 대표

 

“오디는 크게 개량종과 토종으로 나눌 수 있고, 개량종에는 수십 여 가지의 품종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소비자의 요구와 시대에 따라 개량이 계속 되고 있지만 토종의 맛과 품질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충북 진천군 동막골 오디농장 유병열 대표는 2003년부터 아내 김태례씨와 함께 오디농사를 짓고 있다. 오디농사는 충청북도에서 1호, 농사 초기에는 재배기술이 부족한 탓에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잠사시험장로부터 묘목관리에서부터 나무모양 잡기, 물빠짐 관리, 전지작업, 병해충 방제 등의 전문적인 기술을 지도받고, 10년 넘게 꾸준히 선도농가를 찾아다니며 재배기술을 익히면서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그는“청일뽕 같은 토종과 개량종은 맛과 크기에 차이가 있고, 소비자의 기호도 다르다”면서“그래서 소비자들에게도 토종과 개량종의 특징을 설명 한 후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재배에 있어서는 토종이 관리가 수월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개량종은 토종에 비해 크기가 크고, 단맛도 강하다. 하지만 수세가 약해 수확 후 곧바로 영양을 보충해주고 전지를 해줘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토종은 크기는 개량종에 비해 작지만 새콤달콤한 맛을 갖고 있다. 여기에 병해충에 강하고, 나무가 건강한 장점을 갖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토종 오디를 골라서 주문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그의 농장에는 700여주의 토종 뽕나무가 있는데, 올해 수확은 이미 끝났고, 냉동과와 생과 형태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특히 판매에 남다른 신경을 쏟고 있다. 매년 오디수확 체험을 열고 있고, 블로그와 농장 직거래를 통한 판매가 각각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서는 냉동과를 택배로 판매하고 있고, 농장에서는 생과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체험객이 급감했고, 일부는 냉해피해가 발생해 수확량도 예년의 절반인 6톤까지 줄어든 상태다.


그는“올해 농업인 전체에 타격이 발생했고, 체험객 대신 택배가 늘어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그러다보니 택배 보낼 때 드라이아이스를 최대한 채워 오디의 손상을 주지 않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는 뽕나무 식재 간격을 5×2.5m 간격을 유지해 일손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고, 나무 중간에 묶을 수 있도록 직접 고안해낸 수확망을 통해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수확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수확망은 바닥에 그대로 펼쳐 놓는 기존 망보다 3분의 1가량이나 일손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는“오디는 친환경 재배할 수 있는 데다 건강식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어 농가소득원으로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면서“토종의 경우 개체수는 적지만 개량종과 다른 장점이 있는 만큼 보존과 보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개인적으로 오디만큼 몸에 좋은 블랙푸드는 없는 것 같고, 많은 분들이 건강식품으로 여겨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유병열 대표가 추천하는 토종   <오디>


“오디는 여름에 만나는 흑진주”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우리말로 오들개라고도 하고, 한자로는 상실, 상심, 상심자라고 한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검은 오디에는 뽕나무의 정기가 가득 들어 있어 수시로 먹으면 좋고, 흰 머리를 검게 해준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효능을 인정받고 있는 과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북 부안이 주산지로 알려져 있고, 충북 진천과 충남 태안 등 전국 각지에서 재배가 되고 있다.


특히 그가 재배하는 청일뽕 등은 토종 뽕나무로 오디의 크기는 작지만 당도와 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청일뽕은 옛날부터 뽕잎 생산용으로 재배돼 왔는데 엽질이 좋고, 병해충에 강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오디의 안토시아닌 성분이 포도의 20배, 검정콩의 8배 이상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병열 대표는 “오디가 좋다는 것은 신문이나 방송에 많이 나와서 두 말 할 것 없다”면서 “오디 농가들이 토종에 대한 관심을 갖고, 토종을 많이 보급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오디는 여름에 만나는 흑진주라고 부를 정도로 가치 있는 작물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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