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재배되고 있는 참죽나무는 얽힌 이야기도 많다.


특히 다른 사람의 아버지를 부르는 말인 ‘춘부장’이라는 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자 춘(椿)은 참죽나무를 뜻하는데, 동양사상에서는 ‘8,000년을 봄으로 살고, 8,000년을 가을로 산다던 상상속의 나무’를 춘(椿)이라 불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최근에는 봄 산채와 목재로서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 최대 20미터까지 자라는 속성수

참죽나무는 어릴 때부터 자라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 ‘구름을 깨는 나무’, ‘하늘을 모르는 나무’로 불린다. 또 키는 최대 20미터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의 해발 500미터 이하 마을이나 절 주변에 주로 심겼다. 새순이 마치 죽순처럼 자란다고 해 죽나무로 불리다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먹을 수 없는 가죽나무와 구별하기 위해‘참죽나무’가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현재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새순 채취 목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지금 같은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 사이가 주로 새순을 수확하는 시기다. 1차는 새순이 적색을 띠고 10~15cm 되는 4월 중순경에 하고, 2차는 5월 중·하순경에 다시 할 수 있어서 수확량이 꽤 많은 편이다.


하지만, 참죽 새순은 수확 후 햇볕에 노출되거나 상온에 방치되면 새순 끝이 마르고 시들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만큼 신선도 유지를 위한 포장법 개발과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 등이 필요하다.

 

■ 봄에 파종하는 것이 효과적

참죽나무 종자의 채취시기는 열매가 완전히 성숙하고 익어서 터지기 직전인 9월 하순에서 10월 초순이다. 시기가 늦으면 열매가 터져서 종자가 공중으로 퍼지기 때문에 시기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종자의 파종은 봄에는 3~4월, 가을 직파의 경우 10~11월에 실시한다. 직파의 경우는 저장시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지만, 파종 후 관리, 상주의 피해와 조류, 서류에 의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봄에 파종하는 방법이 보다 효과적이다.


종자저장 방법에 있어서 건조저온저장은 저온시설이 필요하고 습윤저온저장은 조기 발아에 따른 온실 육묘를 실시해야 한다. 노천매장의 경우 역시 온실 육묘를 해야 하는 시기적인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채종된 종자는 상온 저장했다가 파종하기 직전 물에 2~3일 동안 침적한 후 젖은 모래와 혼합해 일주일 정도 전처리해 파종하면 시설물을 이용하지 않고 높은 발아율을 기대할 수 있다.

 

 

■ 새순은 부각, 장아찌 등 가공에 활용

참죽나무 새순은 최근 미세먼지 같은 농산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시기에 도시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재료로 통한다. 또 재배농가의 소득자원으로 가능성이 높은 수종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새순을 이용해 개발한 부각, 장아찌 등은 예부터 오래전부터 전통 친환경 식품으로 소비자의 인기가 높다. 특히 새순을 데쳐 무친 참죽나물은 일명 연엽채, 춘엽채라고 부르는데 봄철 입맛을 돋우는 채소로 인정받고 있고, 생으로 무쳐먹는 것 외에도, 튀김, 전, 쌈, 자반, 튀각, 장아찌 등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어 가공을 통한 연중 판매도 가능하다.

또, 목재의 공예 가치와 약용성분 함량이 우수한 품종을 육성하고 종묘의 증식과 재배기술을 개발해 보급하면 매년 증가하고 있는 휴경지를 활용한 참죽나무 재배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비만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

참죽나무는 가죽나무와 혼동되기도 한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참죽 장아찌를 ‘가죽장아찌’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가죽나무는 길가에 흔히 자라고 어린잎에서는 역한 냄새가 나, 냄새를 맡아보면 그윽한 양파향이 나는 참죽나무 순과 쉽게 구별된다.
참죽은 동의보감에서 피를 맑게 해주고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히 말린 참죽나무잎 100g에는 칼슘이 946mg이나 들어 있어 고칼슘식품인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외에도 항산화, 항염증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크웰시트린이라는 기능성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이뇨작용과 체중조절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웰빙과 건강식품으로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이외에도 칼슘, 인, 철분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 같은 영양소도 풍부하다.


국립산림과학원 이욱 연구관은 “참죽과 같은 토종 산채는 맛과 약성이 뛰어나고, 목재로서의 활용가치도 높아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지속적으로 참죽나무의 특성을 파악하고 재배기술을 연구·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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