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만에 30건 넘어서…불법소각 멈춰야

최근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이어지면서 예년보다 산불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주요 원인은 논·밭두렁과 쓰레기 소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9일 현재 309건이고, 331ha(축구장 430개)의 산림이 불에 탔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15건 25.1ha, 강원도가 32건 24.5ha, 경상북도가 48건 39.5ha, 울산이 7건 217.2ha 등 주로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연평균 산불 440건이 발생해 857ha의 산림이 소실된 것에 비춰보면 굉장히 빠른 속도다. 특히 산림 피해 규모는 강풍이 부는 4월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산불피해가 더 커질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4월 들어서는 지난 8일에만 전국적으로 11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에 앞서 청명, 한식이었던 4일과 5일에도 총 2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문제는 이렇다할 비소식이 없는 상황에서 건조한 날씨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이 9일째 건조특보로 2004년 이후 최장기간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수도권과 강원 산지, 남부 내륙엔 건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에 내려진 건조특보는 다음 주 금요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법 소각과 입산자 실화 같은 문제점도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09건의 산불발생원인을 살펴보면 입산자 실화가 63건 7.3ha, 논·밭두렁 소각 33건 25ha, 쓰레기 소각 45건 27.9ha, 담뱃불 실화가 27건 5.3ha를 기록했다.


고락삼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건조한 강풍은 작은 불씨라도 대형 산불로 번질 우려가 있다”며 “우리 산을 불꽃으로 만드는 가해자는 적발해 강력히 처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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