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홍시도 좋고, 곶감도 좋아”

 

■ 떫은감이 토종감


가을, 겨울을 대표하는 제철 임산물인 감은 영양과 맛, 쓰임새가 뛰어나 식용뿐만 아니라 약용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감은 크게 단감과 떫은감으로 나눠지는데 우리나라 재래종은 떫은감이고, 단감은 일본 품종이다.
예로부터 떫은감을 말리거나 숙성시켜 곶감, 홍시, 감말랭이 등으로 만들어 떫은맛을 없애고 오랫동안 저장하는 방법이 사용돼 왔다. 떫은맛은 감에 함유된 타닌 성분 때문인데, 감이 익을수록 성분이 약화된다. 타닌 성분은 해독작용을 일으켜 술을 마신 뒤 감을 먹으면 숙취 해소에 좋고 위장의 열도 누그러뜨린다. 한의학에서는 열을 내리고 폐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데 감을 사용하고, 동의보감에서는 심장과 폐를 건강하게 해 갈증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다.

 

■ 청도반시, 상주둥시 등이 대표적

청도반시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는 대표적인 떫은감 품종으로는 청도반시, 상주둥시, 고종시, 강화장준시와 일본품종인 갑주백목 등이 있으며, 단감으로는 일본품종인 서촌조생, 부유, 차랑 등이 있다.


상주둥시의 경우 곶감용으로 품질이 우수해, 대표적인 곶감용 품종으로 재배되고 있고, 동그란 모양에 크기는 150~200g 정도다. 또 내한성은 강하지만 탄저병에 약한 편이다.


또 청도반시는 연시용, 감말랭이용, 냉동홍시용, 탈삽용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단맛이 강하고 품질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고종시는 껍질은 황색을 띤 홍색이고 육질이 유연하고 진한 주황색을 띤다.

 

■ 정지.전정에서 감농사 성패 갈려

고종시

감나무는 정부우세성이 강해 정지·전정을 소홀히 하면 가지가 위로 자라며, 서로 겹치는 가지로 인해 수관 안쪽으로 쇠약하거나 죽은 가지가 많이 생겨 과실이 수관 상부에 한정되어 발생한다.

또 재적비가 높아 양분의 소비가 많고 유효수관 용적은 줄어드는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에 적정한 정지·전정을 통한 저수고 재배로 무효용적을 최소화하고 유효용적을 최대화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과수의 성공 재배는 정지·전정에서 80%를 좌우하며 생산비 절감, 안정 생산 및 품질 향상과 직결되므로 중요한 기술이다. 하지만 많은 떫은감 생산자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작업하거나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품종, 수령, 기상, 지형, 시비, 착과량 등 많은 요인과 관련이 있고, 농기계 작업, 재배자의 과원 경영 방식에 따라 그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관행적으로 재배하고 있어서다. 정지·전정만 잘해도 노동력 감소와 병해충 발생 감소, 고품질 과실 생산을 할 수 있어 생산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

 

■ 장운동, 뇌건강에도 도움 돼


감은 훌륭한 천연 비타민제 역할도 한다. 비타민C는 레몬의 1.5배여서 단감 반 개(110㎎)를 먹으면 하루 권장 섭취량(100㎎)을 거의 섭취할 수 있고 베타카로틴 성분은 몸속에서 비타민A로 변환되어 눈 건강에 이롭다. 베타카로틴 성분은 조효소 같은 항산화 물질을 늘리고 활성산소를 억제해 세포의 손상을 억제시켜 노화를 늦춘다. 풍부한 펙틴은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체외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어 혈관 질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열량은 100g에 57㎉로 매우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원활하게 해 다이어트에 안성맞춤이다.

 

■ 대봉, 둥시로 홍시 만들어 먹어

상주둥시

 

감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약 15개국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대부분 떫은 감 위주의 시장이다. 또한 전 세계 생산량은 약 447만 톤이며, 중국에서 약 74%가 생산된다. 우리나라는 중국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으며,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된다.


이렇게 우리 몸에 이로운 떫은감은 집에서도 쉽게 홍시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홍시는 떫은감의 대표 품종인 대봉감이나 둥시감으로 만드는 것이 단감보다 더 맛이 있다.

전통적으로 항아리 안에 감을 쌓아 숙성하는 방식이 있는데 항아리는 미리 안을 세척하는 것이 좋다. 숙성 시 사과를 함께 넣으면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가스가 감이 익는 데 도움을 준다. 입구를 막고 따뜻한 곳에 두면 빨리 익는데 보통 10∼14일이면 익는다.

 

■ 지역축제 통해 소비촉진 활성화


각 지자체에서는 청도반시축제, 창원단감축제, 상주곶감축제, 영동곶감축제, 하동악양 대봉감 축제 등 감의 소비활성화를 위한 지역행사를 활발하게 열고 있다.
특히 상주시의 경우 5천500여 농가에서 감을 재배 4만5천여 톤의 감을 생산하고 있으며, 1만여 톤의 곶감을 생산, 3천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전국 곶감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 재배농가의 소득향상과 농촌지역 고용창출을 통한 농촌의 활성화를 위해서 농가와 도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감 소비 활성화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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