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자연누리성 유경상 대표

 

충청남도 천안시 광덕면 원덕리에 위치한 자연누리성은 무학산 기슭의 3만3,057㎡(1만평)의 분지 위에 연, 무궁화, 야생화가 함께 어우러진 테마공원이다.


유경상 대표는 35여 년 전 자연 농원을 구상하며 전국을 돌아다니던 중 현몽을 꾼 후 이곳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그의 꿈처럼 봄에는 아름드리 목련과 벚꽃, 5만주가 넘는 연산홍이 붉게 피고 여름에는 백련지를 하얗게 수놓는 연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또 가을에는 구절초 군락지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자연누리성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백련지다.
유경상 대표는 “35년전 백련의 향기에 취해 연꽃 농사를 짓게 됐고, 백련처럼 사람의 마음을 끄는 꽃은 없다”면서 “백련은 증식을 거듭하면서 꽃을 피우고 수년에 걸쳐 백련지를 가득 채웠다”고 말했다.


특히 백련은 뿌리만 먹을 수 있는 홍련과는 달리 꽃, 약, 식품으로 쓸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연을 재배하면서 1만평 규모의 농장 가운데 3,500평에서 백련·수련·어리연 등 다양한 종류의 연꽃을 재배하고 있으며, 연 재배지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산책로도 손수 조성했다.


또 연 재배를 통한 연냉면, 연부침개·연국수 등을 판매하는 식당을 함께 운영하면서 연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연은 심신안정 효과가 있고, 구수하고 소화가 잘 되며 부드러운 맛이 나 인기가 높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연 열매(연자육)는 치매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대표는 “흔히 연꽃을 ‘깨달음의 꽃’이라고 말하는데 그만큼 비워낼 수 있는 여유를 준다”면서 “우리 농원은 특별한 날을 제외하면 1내내 개방돼 있어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7월부터 9월까지 피고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연꽃은 훌륭한 열매와 씨앗을 남긴다. 아침 햇살을 받고 피어난 연꽃은 해가 지면서 함께 진다. 연꽃은 그 생명이 다 할 때도 그 모습을 간직한 채 연못 아래로 사라져 자취를 감춘다고 한다.
유 대표는 “백련으로 유명한 지역은 많이 있고, 연을 할 수 있는 것도 많다”면서 “앞으로 농업, 농촌이 살 길은 경관농업에 있다는 생각으로 연꽃커피테마공원으로 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을 신이 최고의 선물로 여긴다. 연에서 나오는 하얀물질인 뮤신은 섬유질이 많아 방탄복의 소재로도 가능할 정도라고 하고, 연꽃은 꽃잎은 혈액순환을 돕고 어혈을 푸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밖에도 연의 씨앗인 연자는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예로부터 왕이 먹던 음식으로 불린다.


유 대표는 “연꽃은 아침일찍 피는데 사람도 그만큼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을 주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부지런히 연을 비롯한 토종씨앗을 보존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유경상 대표가 추천하는 토종 <백련>


“연은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

 

옛날부터 뿌리는 식용으로 이용되어 왔고 현재 약 100ha이상 재배되고 있으며, 열매는 연자(蓮子), 연실(蓮實)이라 하여 식용, 약용으로 이용되어 왔다. 특히 불교의 상징화로써 수백 년을 지나오면서 묘지, 사찰, 집 등의 문양이나 형태에 연꽃모양을 많이 도입하고 있으며, 생활, 문학, 건축, 회화 등에 많이 인용되는 식물중의 하나다.

옛날 이집트에서는 죽은 자의 시신을 연잎으로 덮어 죽은 자의 영원한 안락을 기원하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서도 환생을 의미하여 심청전에서도 심청이 환생할 때 연꽃을 통하므로써 우리 전통 사상과도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다.


예로부터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항상 청결하고 깨끗함을 유지한다.
조상들은 씨주머니 속의 많은 씨앗)을 담고 있어 풍요와 다산, 깨달음을 상징한다고 믿으며 그림이나 건축물, 여성의 옷에 연꽃자수를 놓는 것을 즐겨했다.


또 여러 개의 구멍이 나 있는 연뿌리는 식용으로 즐겨먹고 있고, 술과 차로 각광 받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연꽃을 일명 불좌수라 하는데 마음을 안정시키고 얼굴을 늙지 않게 하며 열매인 연자육은 강장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또 본초강목에서는 기력을 왕성하게 하고 모든 질병을 물리치며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수명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은 정말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을 해요. 몸에도 좋고, 장식품으로도 좋아요. 농가들이 소득을 올리기에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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