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2% 증가…가공제품 통한 수출시장 열어야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산림이고, 68%가 사유림이다. 하지만 임업은 농업, 어업에 비해 여전히 소득이 낮고, 고령화와 시장개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산림과 임업의 발전과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달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산림·임업·산촌, 도전과 희망’을 슬로건으로 한 ‘2018 산림·임업 전망’ 행사가 처음으로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1,000여명에 달하는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으며, 2018년 산림정책과 전망, 산촌지역 일자리 창출, 단기소득임산물산업의 동향과 전망 등의 세션이 진행됐다.

 정확한 일자리 통계 창출 필요

올해 산림청의 산림정책 기본 방향은 ▲일자리를 만드는 숲 ▲지역을 살리는 숲 ▲산업을 키우는 숲 ▲행복을 높이는 숲 등 4가지로 진행된다.

산림청은 지난해 이미 사람중심의 산림순환경제를 구현해 2022년까지 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산림청장이 직접 본부장을 맡는 산림일자리혁신본부를 지난 해 8월에 발족시켰다. 이날 산림청이 밝힌 주요 산림일자리는 나무의사를 비롯해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같은 산림복지 전문업, 귀산촌인 육성 등이다.

산림청은 지난 달 국가가 공인한 나무의사 자격을 취득해야 나무병원을 운영할 수 있는 나무의사 자격 제도 도입을 밝혔는데 이를 통해 전문가가 올바른 수목치료를 수행하고, 비전문가의 부적절한 약제 살포 등을 근절한다는 방침이다.

또 그동안 국가주도로 진행됐던 산림복지서비스를 전문화시켜 민간영역에 확대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복안이고, 산림청, 산림조합, 한국임업진흥원 등이 연계해 귀산촌인들이 안정적으로 산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장주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연구과 연구사는 “현행 통계청 ‘일자리행정통계’를 적용할 경우 임업 부문의 일자리는 2만4000명으로 과도하게 축소돼 있는데 이는 비임금근로자에 해당하는 임업 생산활동 경영인이 점유하는 일자리가 제외됐기 때문이다”면서 “임업 부문의 비임금근로자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일자리 통계를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산림·임업분야는 수출호전 등을 통해 고용은 증가하겠지만 국내 경제성장률이 세계 경제 성장률에 비해 낮은 예상되면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산촌지역 인구 감소, 수입 제품 증가 등에 대응한 정책도 필요한 것으로 제기됐다.
김경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정책연구부장은 “산촌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만큼 산촌주민의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해 인구유출을 막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귀산촌인의  적극적 유입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산림자원의 경우 나무의 나이가 많은 5영급 이상의 산림면적이 증가하고 있어 특정 영급에 치우친 영급 구조의 지속과 노령화에 의한 생장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영급은 산림사업의 편의를 위해 정한 심는 나무의 나이범위를 말한다.

 단기소득임산물 생산량 전년수준 예상

올 해 단기소득 임산물 생산액은 지난해 보다 2.1% 증가한 5조513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수실류, 버섯류, 산채류 등의 단기소득임산물은 생산량과 재배면적 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중국 등의 FTA로 인해 수입은 증가하고,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기소득임산물의 가공제품 개발을 통한 수출시장 확대 등의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품목별 전망을 살펴보면 단기소득임산물 생산량은 기상이변 등 특이사항이 없을 경우 지난해 대비 0.6% 증가한 32만5,890톤으로 전망됐다.

밤, 대추 등 수실류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와 경영비용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다 0.1% 증가한 26만4120톤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버섯류는 귀농, 귀촌인에 의해 톱밥배지 통한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지난해 보다 0.1% 증가한 2만3,746톤으로 전망됐다. 산채류는 지난해 대비 0.7% 증가한 2만4,701톤, 약용식물은 11.2% 증가한 1만3,323톤으로 전망됐다.

주요 단기소득임산물 중 밤은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5만890톤으로 전망됐는데 농산촌의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 등으로 인해 산지에서 밤나무 재배관리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밤의 수출은 9,940톤, 수입은 9,100톤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던 떫은감은 올해 생산량이 204,420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떫은감의 수입량은 940톤, 수출량은 250톤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표고버섯의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3만1,500톤으로 전망됐다. 이는 최근 3년간 표고버섯 가격하락이 지속되면서 재배비설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산채류인 고사리는 2020년까지 계속 생산량이 감소하다가 이후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수입량은 국산 고사리 소비 추세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더덕은 국내 더덕 생산량 감소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수출량은 15톤에서 17톤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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