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다보는 산림경영이 20년 후를 보장”

경상남도 함양군은 아주 오래전부터 충철과 선비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약초의 고장으로도 유명한데중국 진나라 진시황제의 명을 받아 서복이 영원한 생명을 준다는 불로초를 찾아 온 곳이 바로 지리산과 덕유산이다.

지난 1962년에 설립한 함양군산림조합은 정욱상 조합장을 중심으로 22명의 임직원, 2,800여명의 조합원들이 성공적인 경영을 해 나가고 있다.
정욱상 조합장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산림조합에서만 활동하고 있는 산림경영전문가다.

그는 지난 2009년 함양군산림조합장에서 당선된 이후 8년간 적자였던 산림조합을 흑자로 변신시켰다. 특히 함양군산림조합은 그가 취임할 때만 해도 경남에서 16위, 전국에서는 116위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는 경남에서 5위, 전국에서는 46위를 할 정도로 정상화 괘도에 올라있다.

아울러 사회환원도 소홀히 하지 않는데 흑자전환 이후에는 이사회 동의를 거쳐 조합원 자녀들에게 매년 1,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 연말에는 직원들과 함께 불우이웃 돕기를 하고 있다.

또 함양군산림조합이 운영하는 목재집하장에서는 매년 톱밥을 30만포 이상 생산해 양파농가, 축산농가에 공급하고 있는데 함양군과 연계해 농업인들은 아주 저렴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지난 11월 11일 농업인 날에 맞춰서는 관내 일반유치원, 군병설유치원, 아토피학교 등에 가래떡을 나누어 주었다.

▲ 정욱상 조합장
정 조합장은 “제가 처음 함양군산림조합에 발을 들였을때 순위가 경남의 5위였어요. 이제 그 자리를 다시 찾았다”면서 “조합원과 임업인들에게는 경영자금은 물론 소득증대를 위한 여러 가지 지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산림조합을 퇴직할 당시 직원들이 월급 걱정은 안하도록 하는 것이 선배로서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산림조합장에 취임할 당시에 존재했던 부채를 2년만에 다 갚았고, 올해는 산림조합 이후 55년만에 최초로 전직원 해외연수를 시행할 정도로 안정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조합원들에게 지난해부터 환원사업을 시행했는데 지난해에는 도시락, 올해는 편백나무 도마를 선물했다.

그가 최근 관심을 갖는 분야는 식용곤충 육성이다.
널리 알려진대로 함양군은 전국에서 인정한 항노화산업 선두지역으로 임업을 통해 생산되는 산양삼, 산약초를 식용곤충과 결합해 미래산업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함양군산림조합은 이미 지난해에 식용곤충인 꽃무지 사육에 성공했는데 꽃무지의 먹이의 70%가 톱밥이고, 곤충의 70%가 산림곤충인 만큼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또 꽃무지에서 파생되는 제품을 추가적으로 개발할 생각이다.

정 조합장은 “함양군산림조합의 살림은 전국 평균치보다 상위권에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앞으로 5년, 10년후에 어떻게 먹고 살것인가와 조합이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있는 만큼 미래를 내다보고 곤충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함양군산림조합에는 5000여평이 넘는 부지와 창고 등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이를 활용하고 있고, 식용곤충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20년에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함양군에서 열릴 예정인데 이에 발맞춰 식용곤충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이날 자리를 함께한 김석곤 농촌지도자함양군연합회장도 “조직은 리더의 성향에 따라서 발전 속도가 달라진다”면서 “정직하게, 원칙대로 업무를 수행하는 정 조합장님의 노력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김석곤 회장은 현재 함양군산림조합의 감사를 맡고 있다.
함양군산림조합은 매년 40억원이 넘는 사업을 유치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 조합장은 “세상을 살다보면 남들이 가장 등한시 하는 일, 버려진 것들이 가장 가치가 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면서 “그것이 발밑에 깔려있는 식물들, 눈앞에 돌아다니는 벌레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는 약이된다고 먹었던 굼벵이를 현대과학으로 재탄생시킨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자신감 또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정 조합장은 지금 조합들이 앞으로 헤쳐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산림조합이 주도하고 있는 임도나 사방사업은 임업인이나 산주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아직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또 산림이 80%를 차지하고 있는 함양군에만 산림법인이 12개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정 조합장은 “산림조합이든 임업인이든 산림경영은 5년, 10년 앞을 내다보고 진행해야 15년, 20년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서 “직원들과 조합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늘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산림조합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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