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에 거위나 오리를 방사해 기르면 까치 등 조류에 의한 과실피해를 87%까지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조류퇴치법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울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 김헌주 농촌지도사는 지난해 발표한 ‘조류생활 영역경쟁을 이용한 과원피해방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방법으로 11.5%에 이르는 울산지역 까치 피해율을 1.5%(86.9% 감소)로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김 지도사는 “거위나 오리가 과수원내 잡초와 곤충 및 해충을 잡아먹음으로써 평균 12회의 농약 살포횟수를 7회로 줄였고, 3회의 잡초방제도 1회로 줄였다”면서 “특히 친환경적이고,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 화학비료 절감 등 효과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 방법을 이용하려면 우선 과수원 울타리에 1.5m 높이 그물을 둘러치고, 여름철 태풍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오리집과 집주변에 넓이 2m, 깊이 30cm의 물구덩이를 마련해야 한다.

거위 4마리(2쌍)과 오리 80마리(3000평 기준)를 방사하고, 이들이 생활영역을 확보할 때까지 사료를 조금씩 급여하되 오리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주어 과수원 전 면적을 골고루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방사후 15일정도까지(영역이 확보되기 전) 고양이, 족제비, 개 등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가 있었지만 영역이 확보되면 거의 피해가 없다. (문의:052-247-8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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